불가근불가원

탈탈 털리는 것이 두려워서?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2. 21. 08:51

탈탈 털리는 것이 두려워서?

 

 

후보가 탈탈 털리고 있다. 후보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털리고 있다. 마치 업경대를 보는 것처럼 민낯이 낱낱이 공개되었을 때 그 처참한 심정은 어떠할까? 그럼에도 견디고 있는 것을 보면 멘탈이 강한 것임에 틀림없다.

 

어제 더 라이브를 보았다. 야당에서 젊은 페미니스트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 페미니스트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었다. 누구는 양아치 같고 누구는 조폭같다는 것이다.

 

대통령 후보 중에 누가 양아치 같고 누가 조폭 같을까? 이어지는 소식에서 알 수 있었다. 야당 후보는 조폭 같고 여당 후보는 양아치 같다는 것이다. 이렇게 두 후보를 맹비난 하던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페미니스트는 조폭과 같은 후보를 지지했다.

 

양아치와 조폭, 참으로 혐오스러운 말이다. 한나라의 최고 통치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와 같은 불명예스러운 칭호를 붙여 준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 허물도 들추어 낸다. 후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탈탈 터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처와 자식 등 가족까지 턴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 과거를 탈탈 털었을 때 무언가 하나라도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큰 것일 수도 있고 하찮은 것일수도 있다. 그러나 어디 진영에 속했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진보진영에 속한 후보라면 작은 허물도 크게 보일 것이다. 그가 보수진영에 속한 후보라면 아무리 허물이 많아도 어지간한 큰 허물이 아니면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진보진영 후보는 억울할 것 같다.

 

왜 양아치 같고 조폭 같은 사람이 후보가 되었을까? 대한민국에 그렇게 인재가 없는 것일까?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많이 배운 인격자들은 왜 안나오는 것일까? 그들은 왜 가만 있을까? 혹시 탈탈 털릴 것이 두려워 그런 것 아닐까?

 

요즘 대선선거철이다. 정치에 지나친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멀리 해서는 안된다. 불가근불가원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선거철만 되면 무너진다. 이번 대선도 예외가 아니다.

 

벌써 몇 번째 치루는 대선인가? 20대 때 유권자가 된 이래 한번도 빠짐없이 투표를 했다. 한번도 보수진영에 표를 준 적이 없다. 이렇게 본다면 골수 진보측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진보측 후보가 승리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글도 많이 썼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글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선거가 끝날 때까지 간헐적으로 쓸 것 같다. 아마 글을 모아 놓으면 책으로 나올 정도가 될 것 같다.

 

정치평론가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이번 대선은 야당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했다. 국민들 다수가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것이 근거가 된다. 또한 세금을 많이 올린 정부치고 선거에 이겨 본 적이 없다는 말도 했다.

 

어떤 기자의 기사를 읽었다. 영어가 들어가는 경제지 기자의 글이다. 기자는 야권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근거는 앞서 언급된 내용과 같다. 설령 지지율 격차가 7-8프로 여당 후보가 앞선다고 하더라도 뒤집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기자는 왜 이렇게 자신 있게 기사를 썼을까? 이른바 보수측을 지지하는 언론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속된 말로 기래기 기자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기사에 따르면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의 결정이 이미 내려져 있다는 것이다. 중도층이 있기는 하지만 여당후보가 설령 7-8% 지지율 격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숨은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결국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정치평론가의 코멘트와 기자의 기사를 보면 여당후보가 아무리 지지율이 높아도 지게 되어 있다. 이런 글을 접하면 절망하게 된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 우세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야권호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한다. 정말 그런 것일까?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오늘 마음이 몇 달 후에도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다. 후보자 선택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이나 묻지마지지층은 예외로 한다고 하더라도 중도층 사람들은 후보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마음이 바뀔 수 있다.

 

미래 일은 알 수 없다. 선거도 그렇다.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후보가 아무리 훌륭해도 시대가 요구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다. 양아치 같고 조폭같다고 하더라도 시대가 요구하면 당선될 수 있다.

 

사기꾼도 대통령되고 무능력자도 대통령 되는 것을 보았다. 이런 것도 시대가 요구한 것일까? 전정권이 잘못 했을 때 반사이익을 누려서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제에서는 전혀 의외의 인물이 출현할 수 있다.

 

대통령제의 한계가 있다. 사기꾼, 무능력자, 양아치, 조폭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직접선거의 한계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차라리 중국모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당원이 되어서 수십년간 검증받은 자가 최후의 일인자가 되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 대통령이 되는 꿈을 꿀 것이다. 그럼에도 잘나고 똑똑하고 학벌좋고 경력좋은 인품좋은 사람은 왜 나서지 않는 것일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혹시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탈탈 털릴 것이 두려워 숨는 것은 아닐까?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이다 보니 외국에 가면 국빈 대접을 받는다. 대통령 부인도 덩달아 똑 같은 대접을 받는다. 이렇게 본다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근사하고 멋있는 자리라 하니 할 수 없다.

 

대통령 자리가 멋있어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과거에도 있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까?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되는 것이 목적인 사람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마음뿐이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세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시장도 되고 도지사도 되는 것이다. 나라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대통령 자리를 멋으로 아는 사람과 대통령 자리를 일하는 자리로 아는 사람과의 차이는 매우 크다. 사람들은 말은 안해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설령 콘크리트나 묻지마지지층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학습한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폼생폼사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 자리를 폼이나 잡는 자리로 아는 자가 최고 통치자가 되었을 때 비극적 상황이 일어난다. 국민들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자리를 머슴자리처럼 여기는 자가 있다. 이런 자에게는 대통령 자리는 근사한 자리는 아니다.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국격이 된다. 영부인도 국격이 된다. 이런 사실을 유권자들은 잘 알고 있다. 과연 그 정치평론가와 보수기자의 말대로 이번선거는 하나마나한 것이 될까?

 

난세에 영웅난다고 했다. 지금은 난세일까? 태평성대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영웅의 출현을 고대한다. 설령 그가 양아치 같고 조폭 같아 보일지라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가 진짜 양아치인지 조폭인지는 겪어 보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걸음걸이나 표정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말하는 것을 보면 결정적이다. 그날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2021-12-2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