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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권 담마의 거울 2014 V,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작가(作家)

담마다사 이병욱 2022. 6. 10. 09:13

61권 담마의 거울 2014 V,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작가(作家)

 

 

시기와 질투를 해서는 안된다. 불선업을 쌓는 것이기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기와 질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끊임없이 알아차리는 수밖에 없다.

 

에스엔에스에서, 특히 페이스북에서 세계일주에 대한 글을 접한다. 어떤 이는 오토바이 하나로 호주대륙을 횡단하고 또 종단한다. 또 어떤 이는 이집트 여행을 끝내고 조지아와 같은 오지의 나라를 간 다음에 체코에 이르는 여정을 매일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이런 글을 접했을 때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시기와 질투가 나기도 한다.

 

해외여행 가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다. 정년이 지나서 은퇴한 후에나 마음 놓고 돌아다녀도 될 것이다. 만약 직장인이 휴가를 내고 자주 해외여행을 다닌다면 어떻게 될까? 자리가 치워져 있을지 모른다. 자영업자는 어떠할까?

 

개인사업자이다. 일인사업지이기도 하다. 잠시도 시간 낼 수 없다. 하루라도 자리를 비우면 고객이 참지 못한다. 고객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발원한다. 일년에 한번은 성지순례 명목으로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해외여행 할 때 필요한 사람이 있다. 부재 중에 일을 보아주는 사람이다. 다행히도 그런 사람이 있다. 나의 멘토가 바로 그 사람이다. 열살 아래이긴 하지만 그는 나의 엄연한 멘토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전화로 물어본다. 왠만한 문제는 다 해결된다. 무엇보다 부재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해외여행 갔을 때 일을 봐주기 때문에 마음 놓고 나가는 것이다.

 

시기와 질투를 유발하는 것은 해외여행자뿐만은 아니다. 가족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도 대상이 된다. 사람들은 아내이야기, 남편이야기, 자식이야기 같은 가족 이야기를 자제한다. 대부분 자랑이기 쉽다. 손자는 어떨까? 역시 시기와 질투를 유발한다. 왜 그런가? 결핍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야기는 쓰지 않는다. 아내가 특별 부탁한 것도 이유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이다. 가족이 없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남편이야기, 아내이야기, 자식이야기, 손주이야기로 일관한다면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여행이야기도 정도껏 해야 한다. 매일 실시간으로 그것도 몇 달 동안 계속 올린다면 식상하게 된다. 처음에는 볼만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래서 어쨌다는 말이냐?”라며 반문하게 된다. 왜 그럴까? 나의 처지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여행은 감각적인 것이다. 시각이 가장 큰 것이긴 하지만 여행은 먹는 것도 중요한 포션을 차지한다. 여행자들이 종종 먹방을 연상케 하는 장면을 올려 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먹는 것은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 등 오감이 총동원 되기 때문에 오감으로 먹는 것이 된다는 사실이다.

 

에스엔에스에서 여행에 대한 글을 보면 마치 먹방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먹방은 시각적인것과 청각적인 것 이상이 될 수 없다. 뜨거운 열기나 차가운 바람을 느낄 수 없다. 남이 즐기는 것을 보는 것을 즐기는 것이 되었을 때 먹방과 무엇이 다르고 야동과 무엇이 다를까?

 

여행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보는 것은 그림의 떡과 같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보지만 나중에는 시기와 질투심을 유발하여 멀리하게 된다. 그렇다면 글은 어떠할까? 담마를 근거로 하는 글쓰기를 말한다.

 

경전을 근거로 하는 글쓰기를 십년이상 지속하고 있다.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블로그에 올려 놓는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매일 의무적으로 쓴 글을 올려 놓는다. 요즘에는 페이스북에도 동시에 게재한다. 이런 글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볼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식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해외여행자가 매일 새로운 사진과 글을 올려 놓듯이, 블로거도 매일 새로운 글을 올려 놓는다. 경전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글쓰기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사진보다는 글로 승부하고자 한다.

 

해외여행자는 자신이 올린 콘텐츠를 많이 보아 주기를 바란다. 마찬가지로 블로거도 자신이 쓴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보아주기를 말한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블로거는 작가의 반열에 들어간다. 그러나 증명서가 없다.

 

소설가라면 소설가자격증이 있을 것이다. 시인이라면 역시 시인자격증이 있을 것이다. 등단한 것으로 알 수 있다. 등단해서 인정받으면 평생작가가 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어느 작가는 시 몇 편 발표했는데 평생동안 시인이라고 불리고, 개점휴업 상태인데 소설가라고 불리는 것은 다른 직업인과 비교해 볼 때 아무래도 염치없는 일이 아닌가.”라고 했다.

 

한때 시인이 되고 싶었다. 블로거보다는 시인이라는 말이 멋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안양에 있는 시인카페에 가입했다. 어떻게 하면 시인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문의 했다. 한마디로 시인이 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고 시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진입장벽을 느꼈다. 이후 시인이 되고자 하는 것을 포기했다.

 

요즘 페이스북을 보면 자칭타칭 시인들이 많은 것 같다. 그들은 서로 시인이라고 불러준다. 아마도 시인자격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매일 또는 매주, 매달 시를  내는 것일까? 과연 시 몇 편 발표한 것 가지고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마치 박사학위를 받은 자가 평생 박사님소리를 들으며 사는 것과 같지 않을까? 어느 작가가 말한 것처럼 염치 없는 것 아닐까?

 

나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스스로 블로거라고 하지만 블로거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등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인도 아니고 소설가도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소개할 때는 블로거라고 말한다. 왜 그런가? 블로그에 매일 글을 올리기 때문이다. 그것도 장문의 글이다.

 

글을 올릴 때는 인정을 받기 원한다. 자신을 인정할 수 있는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글로서 승부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전과 주석을 근거로 하여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내용과 형식을 갖춘 길이 남을 글을 쓰고자 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지식인들의 놀이터 같다. 왜 그런가? 소위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 소위 지위가 있다는 사람들, 소위 고학위 타이틀이 있다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느 여성 교수는 걸크러시와 같은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페이스북은 원래 그런 곳일까?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은 두 배, 세 배 노력해야 한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그렇다. 그러나 지위와 학력에 있어서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아무리 잘 써도 그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차단하기 조차 한다. 과연 이런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필요가 있을까?

 

인정투쟁에 대한 글을 쓴 바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인정투쟁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자격증을 가진 자들이 관심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서운해 할 필요가 없다. 그들에게 관심 보이지 않으면 그뿐이다.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이 없다.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글뿐이다. 블로그에 있는 글이 나를 인정하는 것이고 나의 자격증이 된다. 그런 글을 이제 책으로 엮고자 한다.

 

이번에 내는 책은 ‘61 담마의 거울 2014 V’이다. 61번째 책으로 20141021일부터 1230일까지 쓴 글로서 담마에 대한 것이다. 모두 15개의 글이 있는데 206페이지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등 따습고 배부른 자들의 환망공상

2. 오취온이 고성제인 이유

3. 소치기 난다와 관련된 이야기

4. 남자가 여자로 변신된 이야기

5. 생명의 경이로움과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화생(化生)

6. 잡담과 법담 그리고 고귀한 침묵

7. 서른일곱 가지 도움이 되는 수행의 원리

8. 수행중에 왜 광명이 일어날까? 십경계와 도비도(道非道)

9. 세상의 끝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10. 출생의 비밀과 석가족의 멸망

11. 음식절제와 아들고기의 교훈

12. 유혹에 사로잡혀 그 순간에 죽는다면

13. 남의 흉보다 자신의 허물을

14. 내면에 향기가 가득한 사람이 되자

15. 짧은 쾌락 긴 고통, 불사음계에 대하여

61권 담마의 거울 2014 V.pdf
1.83MB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서문 때문이다. 책을 책답게 하려면 반드시 서문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판매용으로 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철저하게 보관용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유포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그래서 피디에프(PDF) 파일을 올려 놓는다. 모두 퍼가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의 글쓰기 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된다.

 

몇 달씩 해외여행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마다 저 사람은 어떤 복이 있어서 즐기기만 하는 것일까?”라며 생각해 본다. 또 한편으로 시기와 질투가 나기도 한다. 열심히 일할 시간에 오감으로 즐기는 여행을 못마땅하게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올린 것을 보면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남이 즐기는 것을 보고서 즐기는 것은 먹방을 보는 것과 야동을 보는 것과 같다. 감각적 욕망을 충족시켜 주기는 하지만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보고 나면 허탈하다. 글도 그럴까?

 

글을 쓸 때는 무언가 하나라도 남는 글을 쓰고자 한다. 무언가 하나라도 건질 것이 있어야 함을 말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간을 빼앗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의 글에서 뭐라도 하나라 건질 것이 있을까?

 

지식인들은 블로거의 글에 대하여 냉담한 것 같다. 자격증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래서 더욱 분발하는 것인지 모른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작가이다. 이제부터는 블로거라고 하기 보다는 스스로 작가라고 칭하겠다. 글을 매일 쓰는 사람이 작가(作家) 아니겠는가?

 

 

2022-06-1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