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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치열한 나라사랑 현장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2. 4. 08:44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치열한 나라사랑 현장


나라사랑에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 이념은 달라도 나라가 태평하고 발전되기를 바란다. 치열한 나라사랑 현장을 서울 시청에서 본다.

오늘 오후 수도권전철 1호선을 탔다. 목적지는 시청역이다. 안양 명학역에서 불과 5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오늘은 토요 촛불대행진이 있는 날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촛불대행진이 열린다. 가면 늘 그 자리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제 촛불은 일상화 되었다.

촛불대행진에 올 때 옷을 단단히 입고 오라고 했다.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를 보면 방한 귀마게, 목도리, 손장갑, 털모자를 준비하라고 했다. 이에 모자가 달린 두터운 외투를 입었다. 목을 감는 목도리를 착용했다. 이 정도면 추위에 견딜만 하다. 그리고 엘이디촛불을 가져 갔다.

 


촛불대행진에서는 촛불이 있어야 한다. 5주전 처음 갔었을 때 엘이디촛불을 2천원 주고 샀다. 행사가 열릴 때 마다 가지고 간다. 꺼지지 않는 촛불이다. 촛불 노점상은 "굥부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꺼지지 않는 엘이디촛불입니다"라고 광고했다.

촛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것 같다. 오늘도 태평로 중앙차선을 기준으로 반을 차지 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매주 나오는 것일까?

 


시청역에 4 30분에 도착했다. 행사는 벌써 시작되고 있었다. 저 멀리 광화문광장에도 맞불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매주 토요일만 되면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온통 확성기소리만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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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서는 여성사회자가 진행했다. 사회자는 "여러분, 답답하시죠? 여기 오니까 낫죠?"라고 물었다. 사람들은 답답해서 나온 것 같다. 사람들은 화가 나서 나온 것 같다. 여기 오면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다.

 


주말 오후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안락하게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큰 틀에서 본다면 나라사랑이다. 그런데 나라사랑은 보수측도 똑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맞불을 놓는 것일까?

후미에서 불협화음이 들려 왔다. 노래소리가 난 것이다. 왠 일일까? 가까이 가 보니 삼성생명 본관 앞 너른 터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집회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태극기부대 집회라고 말할 수 있다.

 


태극기부대 집회를 왜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곳에서 하고 있을까? 방해하기 위함이 분명하다. 대형스피커를 갖추어 놓고 맞불집회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볼썽 사나웠다. 보수의 가치가 저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일까?

보수측 집회에는 백여명 되는 것 같다. 스피커를 촛불로 향하게 한후 교란방송을 했다. 어느 여가수는 "포탄의 불바다를 무릎쓰면서"로 시작되는 군가를 불렀다. 그것도 3절까지 불렀다.

맞불집회 구호를 보았다. "이재명 김혜경을 당장 구속하라"라는 플랭카드가 보였다. 문재인구속 문구도 보였다. 아마 이렇게 외치는 것도 그들은 애국이라 생각할 것이다.

행사장 주변을 돌아 다녀 보았다. 커피를 서비스하는 곳도 있었다. 믹스커피를 종이컵에 담아 뜨거운 물을 부어 주었다. 커피 맛이 달달하다. 단 맛이 들어가자 피로가 풀리고 힘이 솟는 것 같았다.

 


포장마차도 대목 만난 것 같다. 우동, 순대, 어묵, 닭꼬치, 떡볶이 등을 판다. 누군가는 사먹을 것이다. 사람 모이는 곳에 장이 선다는 말을 실감한다.

 


인도에는 여러 부스가 있다. 붓글씨 부스에서는 서예가가 붓글씨로 글씨를 써 준다. 낙관도 찍어 준다. 촛불 구호에 대한 것이다. 민주당 가입 부스에서는 즉석 가입이 이루어진다.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동식 화장실도 준비 되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다. 깔개를 준비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 같다. 모두 질서 정연하다. 오랜 시위문화가 정착되어서 그럴 것이다.

어느 연사는 여론조사 전화를 꼭 받자고 주문했다. 내각제라면 25프로가 이하 되었을 때 내각총사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해서 탁핵시키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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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행사는 5 12분에 시작되었다. 안진걸로 사회자가 바뀌었다. 안진걸은 "이 땅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들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윤석열을 하루빨리 끌어내리자고 했다. 그리고 12 17일 백만촛불이 되도록 힘을 비축하자고 했다. 사회자는 "지금 이시각 전국 20여군데에서 촛불대행진이 열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촛불대행진에 오래 있지 않았다. 4시 반에 도착해서 5 20분에 자리를 떠서 50분 있었다. 머리 수를 하나라도 보태자는 심정으로 참여 했다. 어쩌면 이것도 애국일 것이다.

나라사랑에 진보와 보수 구별이 있을 수 없다. 누구나 애국하는 마음은 똑 같다. 다만 방법이 다를 뿐이다.

정의롭지 않은 세력이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침해한다면 당연히 저항해야 할 것이다. 참여 하는데 의의가 있다. 정의로운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다음 촛불대행진 두 번은 참여하지 못한다. 스리랑카에 있기 때문이다. 12 17일 촛불대행진은 백만촛불이 될 것이라고 한다. 정의로운 시민들이 나라사랑하는 날로 정했으면 좋겠다.


2022-12-0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