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바위 계곡은 얼음계곡
한줄기 솔바람이 분다. 귀가 청정해진다. 오후 중천 역광에 솔잎이 빛난다. 은빛 윤슬보다 더 찬란하다. 눈이 청정해진다.
고래바위 계곡에는 눈이 녹지 않았다. 응달 암반계곡에는 얼음계곡이 되었다. 마음은 봄인데 계곡은 여전히 겨울이다.
터벅터벅 산길을 걷는다. 걷는 자는 없고 걷는 행위만 있다. 움직이는 무정물이 된 것 같다. 갑자기 갈증을 느낀다. 집에가서 컬컬한 스리랑카 홍차를 마셔야 겠다.
2023-02-27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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