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권당

184권 뿌라베다숫따 법문 독후기

담마다사 이병욱 2026. 4. 30. 11:31

184권 뿌라베다숫따 법문 독후기

 

 

죽기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도와 과를 이루는 것이다. 너무 큰 목표일까? 결국 그 길로 가게 되어 있다. 갈 수밖에 없다. 할 것이 이것밖에 없다.

 

꿈을 원대하게 가져야 한다. 성취되는 것도 클 것이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수행하는 것이다. 수행을 해서 열반을 맛보아야 한다. 그래야 성자의 흐름에 들 수 있다.

 

오늘 책을 하나 만들었다. 책 제목은 ‘184 뿌라베다숫따 법문 독후기이다. 184번째 책으로 마하시 사야도의 뿌라베다숫따 법문을 읽고 후기를 쓴 것이다. 글을 모으니 책이 되었다.

 

책에는 19개의 글이 있다. 법문을 읽을 때 기억하고 싶은 문구, 새기고 싶은 구절에 대하여 글로 남긴 것이다. 종이는 B5사이즈에 폰트는 12사이즈로 하여 278페이지에 달한다. 2025 11월부터 2026 4 19일까지 읽은 것이다. 참고로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한국마하시선원 2025까티나법회

2. 도와 과에 도달하는 것은 법(Dhamma)이 해야 할 일

3. 범부는 빚쟁이

3. 바쁘다 바빠, 밀린 일감 때문에

4. 한번 맛을 보면 잊을 수 없어

5. 임종 즈음의 의지처

6. 출가자는 특별관리대상

7. 스님과의 약속

8. 176권 맛지마니까야 읽기

9. 죽기전에 해야 할 일은?

10. 좋지 않은 시기

11. 건달바로 몸을 나투신 하느님

12. 스스로 지옥의 불구덩이로 들어가고자 하는 자

13. 접촉할 때마다 부수어지는 과거의 업()

14. 짧은 쾌락 긴 고통

15. 이생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것

16. 맹신과 확신

17. 업이 익을 기회를 주지 말아야

18. 새소리를명색구분하여 새김하기

19. 현자가 평온한 것은

 

 

 

 

 

뿌라베다숫따(Purābheda Sutta), 우리말로 죽기전에의 경이다. 가장 고층경전으로 알려져 있는수타니파타 제4여덟 게송의 품에 실려 있다.

 

수타니파타를 여러 번 읽어 보았다. 그러나 우리말로 죽기전에의 경또는 몸이 부서지기 전에의 경도 읽었을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나지 않는다.

 

어떤 경이든지 마하시 사야도가 법문한 경이면 이해하기 쉽다. 하나의 경에 대하여 책으로 한권 설명하는 식이다. 그러나 단숨에 다 읽을 수 없다. 하루에 한두 페이지가 고작이다. 머리맡에 두고 하루하루 읽다 보니 다섯 달에 걸쳐서 다 읽게 되었다.

 

마하시 사야도의 법문집은 문구 하나하나가 새롭다. 대부분 수행과 관련된 것이다. 심오한 문구에 대해서는 빠알리대역으로 번역되어 있다. 빠알리대역은 일종의 주석적 번역이라 볼 수 있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대역에 대하여 다시 한번 자세한 설명이 있다.

 

세상에는 여러 맛이 있다. 그 가운데 최상의 맛을 법의 맛이라고 한다. 마하시 사야도의 법문집을 읽다 보면 법의 맛을 알게 된다. 법문집을 드는 순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이지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부처님의 게송은 심오하다. 수타니파타에 실려 있는 게송 역시 심오하다. 특히 뿌라베다숫따에서 가장 첫번째로 등장하는 게송도 매우 심오하다. 어떤 것인가? 다음과 같은 게송이다.

 

 

몸이 부수어지기 전에 갈애를 떠나

과거의 시간에 집착하지 않고,

눈앞의 현재에도 기대하지 않아,

그는 선호하는 바가 없습니다.”(Stn.849)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번역이다. 몸이 부서지기 전에 갈애를 떠나라고 한다. 이는 다름 아닌 열반을 말한다. 열반을 성취하면 성자의 흐름에 들어가기 때문에 죽기전에 성자가 되라는 말과 같다.

 

게송의 의미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주석을 봐야 한다. 그러나 한국빠알리성전협회 각주를 봐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다.

 

마하시 사야도는 뿌라베다숫따를 법문했다. 마하시 사야도는 생전에 백권 가까이 되는 책을 남겼다. 경에 대한 것도 많을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뿌라베다숫따, ‘죽기전에의 경이다.

 

뿌라베다숫따는 14개의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첫번째 게송이 핵심이다. 근기가 높은 자는 위 첫번째 게송만 보아도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마하시 사야도는 뿌라베다숫따도 깨달음 기질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설하신 법문입니다. 따라서 맨 처음 나오는 단어나 구절은 지혜 있는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심오한 의미가 있습니다.”(40)라고 설명해 놓았다.

 

뿌라베다숫따에서 핵심은 첫번째 게송이다. 서론이지만 결론과도 같다. 나머지 게송은 첫번째 게송을 설명하는 식이다. 그래서인지 마하시 사야도는 첫번째 게송에 대하여 무려 60페이지에 걸쳐 설명해 놓았다.

 

마하시 사야도의 법문집을 읽는 맛이 난다. 사야도가 법문한 것도 훌륭하지만 각주도 볼만한다. 일창스님의 후기에 따르면, 현재 한국마하시선원에서 살고 있는 우 소다나 사야도가 주석한 것이라고 한다.

 

오늘 또 하나의 책을 만들었다. 이제 책은 184권이 되었다. 글 쓴 것을 거의 따라잡았다. 이제 당분간 책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그 동안 줄기차게 달려 왔다. 184권이 되기까지 8년 걸렸다. 글 쓴 것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 것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글만 써 놓고 그대로 놓아 두면 내버려두는 것과 같다. 이에 글을 시기별로 또는 카테고리별로 묶어 책을 만들고자 했다.

 

책을 처음으로 만든 것은 2018 12월의 일이다. 우연한 기회에 만들게 되었다.

 

전재성 선생의 금요니까야모임이 있었다. 20172월부터 2024 12월까지 7년 동안 존속된 모임이다. 고양시에 있는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서고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열렸다.

 

금요니까야모임 멤버 가운데 도현스님이 있다. 남양주 정혜사 주지스님이다. 모임이 만 이년 되었을 때 하나의 요청을 했다. 매번 모임이 있을 때 마다 후기를 작성했는데 이를 모아서 프린트해달라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는 글씨가 작고 눈이 아프다고 했다.

 

스님을 위해서 프린트를 했다. 그러나 양이 너무 많아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전문적으로 프린트를 할 수 있는 문구점에 맡겼다. 처음으로 책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책은 책처럼 보여야 한다. 이왕이면 목차도 만들고 서문도 썼다. 그리고 소량 제작했다. 문구점에 맡기면 복사와 제본을 해 준다.

 

책을 만들어 전재성 선생과 도현스님에게 드렸다. 그리고 모임 멤버들에게도 주었다. 어느 카톡방에 알렸더니 여기저기서 보내 달라고 했다. 이로 인하여 수십권 만들었다. 나중에는 비용이 문제가 되었다. 최소의 금액을 받고 택배로 보내 주었다. 이렇게 해서 처음 만든 책이 ‘1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 1(2017-2018)’이다.

 

무엇이든지 처음 하기가 어렵다. 두 번째 부터는 쉽다. 한번 책을 만들자 이번에는 쓴 글에 대하여 모두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 2019년부터 책 만들기 대장정에 들어갔다.

 

책은 한권이 두 권이 되고 열권이 되었다. 열권은 스무권이 되고 마침내 백권이 되었다.

 

백권이 되었을 때 잔치를 벌였다. 이른바 북콘서트를 한 것이다.

 

북콘서트는 인연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능인선원, 담마와나선원, 정의평화불교연대가 대상이 되었다.

 

책은 다양하다. 일상에 대한 것과 담마에 대한 것이 주된 것이기는 하지만 모임에 대한 것도 있고, 불교재가운동에 대한 것도 있고, 여행에 대한 것 등 갖가지 주제의 책이 있다.

 

책은 피디에프로 만들어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 누구든지 다운 받아 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보관용으로 종이책 두 질을 만들었다.

 

책은 책다워야 한다. 종이책을 만드는 이유이다. 두 질을 만들어서 한질은 사무실에 보관하고 또 한질은 집에다 보관했다. 그러나 책이 갈수록 많아지자 한계에 이르렀다. 책장을 늘려야 한 것이다. 집에 보관한 책은 더 이상 진열할 수 없었다. 박스에 넣어서 보관해 두었다. 사무실에 있던 것은 현재 포천 아파트 거실 책장에 보관되어 있다.

 

책 만드는 것이 일이 되었다. 글은 매일 쓰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시기별로 또는 카테고리별로 구분하여 책을 만들었다. 오늘 184번째 만든 책으로 인하여 이제까지 쓴 글을 따라잡게 되었다. 마치 대장정을 끝낸 것 같고 북벌을 완수한 것 같다.

 

처음 책을 만들 때 아득했다. “언제 수천개나 되는 글을 책으로 만들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8년 동안 틈만 나면 책을 만든 결과 이제는 현재까지 쓴 글에 대하여 대부분 책을 만들게 되었다.

 

지난 8년동안 만든 책은 오늘 만든 것까지 합하면 184권이다. 이는 일년에 23권에 해당된다. 매달 두 권씩 만든 셈이다.

 

한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나면 유골을 남긴다. 경에 따르면 수행승들이여, 어떤 사람이 일 겁의 세월 동안 유전하고 윤회하는 동안 그가 남긴 유골을 한 데 모아놓고 사라지지 않게 한다면, 그 유골의 더미는 베뿔라 산만큼이나 클 것이다.”(S15.10)라고 했다.

 

베뿔라 산은 라자가하 오악 가운데 하나이다. 마치 우리나라 인왕산 정도 되는 높이의 산으로 그다지 높지 않다.

 

일겁을 윤회하는 동안 유골을 모아 놓으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히말라야 산 보다도 높을 것이다. 수미산 높이에 이를지 모른다. 그럼에도 왜 인왕산 정도의 높이의 베뿔라 산을 말했을까? 경전을 보면 이해가 간다.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매우 어려움을 말한다.

 

한존재가 글을 썼다. 그것도 우연하게 쓰게 되었다. 사십대 중반 더 이상 직장을 구하지 못했을 때 자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부자가 됐을 때 글을 썼다. 만약에 내가 정년이 보장되는 공직에 있었다면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글을 썼다. 2006년부터 썼으니 이제 20년 되었다. 그 동안 쓴 글은 산이 되었다. 어쩌면 베뿔라 산만큼이나 높게 썼는지 모른다.

 

흔히 금자탑(金字塔)이라는 말을 한다. 금으로 만든 문자의 탑이라는 말이 연상된다. 본래 금()자 모양의 탑을 말한다. 피라미드 같은 것이다. 후세 길이 남을 뛰어난 업적을 비유하는 말이다. 내가 쓴 글도 금자탑이 될 수 있을까? 글이살아 남는 다면 어쩌면 금자탑이 될지 모른다.

 

글은 매일매일 혼신의 힘을 다해서 썼다. 한계가 있어서 아는 만큼 능력껏 썼다. 개인적인 견해보다는 경전을 근거로 하여 썼다.

 

책을 백권 만들었을 때의 일이다. 소설가 정찬주 선생이 백권당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이 이름을 소중하게 여겨 현판을 하나 만들었다. 한자어로 백권당(百卷堂)’이라는 현판을 만들어 사무실 입구에 걸어 두었다.

 

 

현재 사무실은 없다. 포천 아파트가 사무실을 대신하고 있다. 백권당 현판은 걸려 있지 않다. 그럼에도 백권 이상의 종이책이 있는 책장 위에 올려 놓았다. 이제는 ‘134권당이 되었다.

 

앞으로도 책을 만들 것이다. 글이 쌓이면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글은 매일 쓰기 때문에 한달에 한두 권 책이 된다. 언제까지 지속될까? 아마 목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2026-04-30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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