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것

담마다사 이병욱 2006. 12. 21. 09:18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것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무척 어렵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흔히 맹구구목(盲龜求木)으로 표현한다.  바닷속에 있는 거북이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을때 널판지가 있고 그 널판지위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그 위로 숨을 내쉰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어렵게 인간의 몸을 받았지만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형상만 사람일 뿐이지 동물과 다름없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훌륭한 몸과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나는 행운아도 있게 마련이다.  왜 이와 같은 차별이 생기는 것일까.  진짜 과거생에 지은 업과 인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모든 것을 연기법으로 설명한다. 현재의 행복과 불행도 과거에 지은 업의 결과라는 것이다. 즉 입과 몸과 마음으로 지은 업이 고스란히 무의식의 곳간에 저장되어서 언젠가 인연이 되면 발아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업을 지었으면 선과를 받게 될 것이고 악업을 지었으면 악과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한치의 오차도 없는 무서운 인과의 법칙이 아닌가.

 

타 종교나 기관에서 운영하는 복지단체도 많이 있지만 그 못지 않게 불교도 복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즉 승가원이나 연꽃마을 같은 복지 타운이다. 갈 곳 없는 장애인이나 불우청소년 그리고 노인들을 중생구제 라는 대비심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이런 전문적인 복지기관 말고도 사찰은 전통적으로 고아원이나 양로원 구실을 해온 것은 오래 되었다.  

 

우리나라 속담에 집도 절도 없다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말은 예로부터 사찰이 고아원과 양로원 역할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는 증거이다. 다만 드러내 놓고 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회복지 사업의 뿌리는 꽤 역사와 전통이 깊다고 보아야 한다.

 

이와 같이 전통적으로 사찰이 해오던 복지 사업을 전문화된 기관에서 맡아서 하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이런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나 병든 사람들 노인들 등 사회에서 보살펴 주어야 할 약자 들이다.  우리가 건강할 때 또 잘 나갈 때 보시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보다 잘난 사람들의 의무가 아닐까.

 

2006-12-2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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