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009 서울 연등축제, 국민축제로 승화 되었으면

담마다사 이병욱 2009. 4. 27. 11:23

 

2009 서울 연등축제, 국민축제로 승화 되었으면

 

 

날씨는 쌀쌀했다. 그리고 간간히 보슬비가 뿌리기도 하였다. 경제도 안좋고 경기도 침체된 상태에서 열린 2009년 연등축제는 예년과 다름 없이 화려 하게 치루어 졌만 참여한 관중은 예전 같지 않아 보인다. 아마도 예년 보다 좀 이른 4월에 치루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5월에 치루어던 예년과는 달리 4월의 날씨는 무척 추웠다는 것과 하늘의 날씨는 잔뜩 찌뿌려 있었고 거기에다 가는 비까지 간간히 내려서 관중 동원에 있어서 예년에 못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구경 하러 나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불자이거나 소속사찰에서 나온 사람들 또한 큰 특색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동대문운동장

 

불자들의 최대축제인 연등축제를 행사할 장소가 사라졌다. 작년까지 동대문 운동장에서 식전 행사와 법회가 열렸으나 동대문운동장의 야구장과 축구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자리에 공원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만든지 불과 40여년 만에 헐어 버리고 그 자리에 공원을 만들어 시민에게 되돌려 준다는 발상이 운동장을 없애 버린 이유인 것이다.  이는 불교로 보서는 대단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동대문운동장.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만드려는지 땅이 움푹 파여 있다.

 

 

 

동대문운동장이야말로 연등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태어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산실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가자들의 집결지로서 그리고 식전 행사장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을 뿐만 아니라 준비하고 출발 하는장소로소의 역할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동대문운동장이 사라짐으로서 연등축제의 구심점이 상실되어 버린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동국대 운동장과 장충체육관이 선정 되었지만 분산효과만 있을 뿐이었다. 즉 연희단 공연은 장충체육관에서, 축제 개막법회는 동대 운동장에서, 장엄물 준비는 동대문 운동장 하다 보니 힘이 세군데로 분산 된 것이다. 이런 점이 올해 연등축제가 날씨와 더불어 예년 같지 크게 성황을 이루지 못한 요인으로 판단 된다. 정부는 말로는 전통문화를 복원해야 된다느니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어야 된다느니 하고 말하지만 멍석을 깔 장소를 없애 버렸으니 그 저의를 의심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렇게 된데에는 일차적으로 체육인들의 책임이 크고 불교종단의 무대응에 대한 책임이 문제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만든 지 오래 되었다고 꼭 부수고 해체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2009 연등축제 출발지는 동국대 운동장과 장충체육관이다.

동국대 운동장에서 개막법회가 열리고, 장충체육관에서는  연희단 공연이 열렸다.

 

 

 

 

 

예년과 같이 동대문 운동장 뒷길에 장엄물이 대기해 있다.

 

 

 

 

 

대기중인 장엄물과 참가자들

 

 

 

축제는 시작 되고

 

연등축제의 출발점은 종로6가의 동대문에서 시작 된다. 동대문에서 동대문운동장 까지는 대오를 갖추고 준비 하는 길이라 볼 수 있다. 오후 7가 되면 행진이 시작 되는데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운전자불자회 소속의 택시들이다. 택시에는 연등과 고무풍선이 주렁 주렁 달려 있다. 마치 결혼식 할 때 신랑신부를 태우고 갈 차량를 보는 것 같다. 이런 연등택시가 가장 먼저 앞장서서 행진을 이끄는데 그다지 감동은 주지 않는다.

 

 

 

 

연등축제를 알리는 깃발이 앞장서고 있다.

 

 

 

 

 

 

군의장대로 보이는 취타대가 행렬을 이끌고 있다.

 

 

 

취타대에 뒤이어 본격적으로 제등행렬이 시작 된다. 흥겨운 풍물놀이패를 앞세우고 장엄등과 연등 행렬이 뒤따르는 형식이다. 연등은 매우 다양하다. 장엄등 또한 매우 개성 있어 보인다. 특히 장엄등은 해마다 특색이 있다. 한 때 특수창호지에 불을 밝히는 등이 유행 하였지만 이제는 차량을 이용한 장엄물도 눈에 많이 뜨인다.

 

 

 

 

흥을 돋구는데 있어서 풍물놀이만한 것이 있을까.

 

 

 

 

 

 

 풍물놀이 복장도 매우 다양하다.

 

 

 

 

장엄등의 경우 예년에 사용 하던 장엄물을 그대로 들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익히 보아 오던 장엄물 보다 아무래도 새롭게 선보이는 장엄물에 눈길이 더 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장엄물의 트랜드도 파악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올해의 수 많은 장엄등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헬리콥터 안에 아기부처님이 타고 있는 헬리콥터 장엄등이다.

 

 

 

 

 

물고기모양의 장엄등

 

 

 

 

 

항상 감동을 주는 공작모양의 장엄물

 

 

 

 

 

승가원에서 선보인 '연꽃돌이'

 

 

 

 

 

108산사 순례기도회에서 선보인 누각 모양의 장엄등

 

 

 

 

 

연꽃모양의 장엄등 위에 사람이 있다.

 

 

 

 

인기만점의 용모양 장엄등

 

 

 

 

 

선녀와 나뭇군인가

 

 

 

 

 

코끼리를 타고 있는 붓다모양의 장엄등

 

 

 

 

 

연꽃 위에 코끼리, 그 위에 아기 붓다모양의 장엄등

 

 

 

 

 

태극마크가 그려져 있는 북모양의 장엄등

 

 

 

 

 

 2009 연등축제에서 가장 독특한 아이디어인 헬리콥터 안의 아기 붓다.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남방불교국가

 

이번 연등축제중에 또 하나의 특징은 외국인 불자들의 참여가 늘었다는 것이다. 미얀마, 스리랑카와 같은 주로 남방불교국가이다. 예년과 다르게 장엄물을 가지고 나왔고 그 참가 규모도 대규모이다. 예전에는 참가 하는 데 의미를 두었다면 이번에는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인다.

 

 

 

 

네팔 불자공동체 참가자들

 

 

 

 

 

몽골 불자공동체 참가자들

 

 

 

 

 

교학의 나라 스리랑카 불자공동체 참가자들.

마치 민속페스티벌을 보는 것 같다.

 

 

 

 

 

수행의 나라 미얀마 불자공동체 참가자들.

 

 

 

 

 

 

외국인 불교공동체 참가자들이 민속의상을 입고 참가 하고 있다.

 

 

 

 

 

 

 화계사의 외국인스님과 외국인 불자 행렬 

 

 

 

한복 또는 개량한복의 일반참가자

 

제등행렬 참가자는 일반참가자와 연희단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 참가자는 한복 또는 개량한복을 입거나 평상복에 연등을 들고 가는 단순한 모습이다. 참가하여 거리 행진을 하는데 큰 의미를 두는 것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일반 참가 불자들.

 

 

 

 

 

개량한복도 보이고 평상복을 입고도 많이 참가 한다.

 

 

 

 

 

일반참가자들은 연등을 들고 행진 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어린이 불자 참가자들

 

 

 

 

 

 

스님들 행렬 

 

 

 

프로 수준의 각 사찰 연희단원

 

그에 비하여 각 사찰에서 운영 하는 연희단은 일반 참가자에 비하면 프로라고 볼 수 있다. 연등축제를 대비하여 오래전 부터 연습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복장에서 부터 율동까지 어는 것 하나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완벽하다. 이런 점이 연등축제를 보는 매력일 것이다. 거리에 구경 나온 외국인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어 보이고 가장 많이 카메라를 많이 들이대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사찰의 연희단원 참가자들

 

 

 

 

 

연희단원은 수개월 전 부터 연습한다.

 

 

 

 

 

율동 하는 모습이 프로 못지 않다.

 

 

 

 

 

연희단원은 개성 있는 복장이 특징이다.

 

 

 

 

 

연희 단원의 연령 구성은 다양하다.

 

 

 

 

 

가장 보기 좋고 눈길을 끄느 장면은 연희단 공연이다.

 

 

 

 

 

연희단은 축제에 활기를 불러 넣는 역할을 한다.

 

 

 

 

 

선녀복장을 한 연희단원

 

 

 

 

외국인들의 주관심 대상은

 

외국인 관광객에 있어서 또 다른 관심 거리는 전통복장을 한 한국인의 모습으로 생각 된다. 특히 여성의 한복과 풍물놀이패에 대하여 관심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의 한복과 풍물놀이패의 복장은 그들 나라에서 전혀 보지 못하였던 이국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하여 일부러 연등축제 참여 하는 것은 아닐까. 종로3가의 목 좋은 곳에 자리잡은 어느 외국인은 2시간 동안 쉴새 없이 이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밧데리까지 갈아 끼워 가면서 매우 열심히 찍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목 좋은 곳에서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는 어느 외국인

 

 

 

 

 

올해도 외국인 관람객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국민축제로 승화 되었으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담은 곳은 종로3가 이었다. tv중계를 위해서 서치라이트를 설치 하여 놓은 장소 인데 사진찍기에 매우 좋았다. 다른 곳은 그다지 밝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전체적으로 어두워 보이나 이 곳은 마치 낮에 찍은 것 같은 효과를 준다.

 

한번 지나간 행렬은 사진에 다시 담기 힘들다. 좋은 장면도 많이 놓쳤지만 2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연등축제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바로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하여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같다. 종로 2가 쪽에는 유난히 외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보신각 방향으로 행진 하는 제등행렬

 

 

 

9시정도에 행진이 마무리 되고 특설 무대가 설치된 보신각 앞에는 또 다른 행사가 진행 되고 있었다. 초청가수의 노래와 율동이다.

 

 

 

 

 

보신각 앞에 설치된 특설무대

 

 

 

종각에서 조계사에 이르는 길에는 장엄물 들이 전시 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행진 끝나면 막바로 철수 하였으나 관람객을 위하여 한시간 이상 도열해 놓은 것이다. 특히 인기장엄물 앞에서는 사람들이 사진 찍기에 바쁘다.

 

 

 

행진을 마친 장엄물을 조계사길에 전시 하고 있다.

 

 

 

이렇게 2009 연등축제는 치루어 졌다. 매년 보는 연등축제는 언제 보아도 감동이지만 내년에는 좀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 특히 시민참여가 아쉽다. 불자들만 참여 하는 불자들의 잔치가 아니라 많은 시민이 참여 하는 국민축제로 승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연꽃속의 환상적인 장면과 연희단의 화려한 율동

 

 

 

 

 

 

우렁차게 포효 하는 장쾌한 모습의 용

 

 

 

 

 

 

 

스리랑카 불자공동체의 민속페스티벌같은 행렬

 

 

 

 

 

 

 

 천태종 연희단의 경쾌한 율동

 

 

 

 

2009-04-2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