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신앙에서 작복신앙으로, 중국불교음악 ‘옴마니반메훔 나무관세음보살’ 환희판
우리나라에서 불자는 어떻게 탄생할까. 공식적으로 불교인이 1,200만이고 비공식적으로 2,000만이라 하는데 그 구분은 어떻게 두는 것일까. 아무래도 신도5계를 받은 사람을 ‘공식적인 불자’라 볼 수 있고, 5계를 받지 않고 불자라 주장 한다면 ‘정서적인 불자’에 가까울 것이다.
정식불자가 되는 방법은
정식불자가 되는 방법은 신도오계를 받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불교교양대학’에 등록 하여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 한 후 법명과 함께 ‘대승보살계’를 받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형태일 것이다. 따라서 불교교양대학은 불자들을 만들어 내는 산실이라 볼 수 있다.
불교교양대학에서 불교를 심도 있게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은 아니다. 불교의 맛만 본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사찰예절부터 시작 하여 천수경, 반야심경등 가장 기본적인 사항만 가르치기 때문이다.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좀 더 공부를 원한다면 경전반에 등록하여 금강경등 대승경전을 주로 배우는데 초기불교를 가르치는 곳은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선물로 받은 ‘관세음보살보문품’
그런 불교대학에서 어느 날 같이 공부하던 법우님으로부터 자그마한 수첩과 같이 생긴 경전을 선물 받았다. 포켓에 넣고 다니기 알맞은 사이즈로 만들어진 그 책자의 표지에는 ‘관세음보살보문품’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법우님은 천주교로부터 개종한 불자이다. 같이 공부한 법우 중에 의외로 천주교신자 이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이점은 개신교로부터 개종한 경우와 대비 된다. 전에 개신교 믿다 불교를 믿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들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면 교회에 다녔던 사람들도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치고 교회에 한번 다녀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이 교회이고 어렸을 적에 호기심으로 교회에 한번 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교회경험은 한번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선물한 그 법우는 매우 감명깊은 문구를 발견 하였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하였다. 즉 그 경의 내용 중에 관세음보살을 명호하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 준다는 문구가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칠난(七難)과 구남구녀에 관한 사항 이었다. 그 법우는 개종 한지 얼마 안되어서이었을까 아무래도 기복적인 타력에 의존 하는 신앙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 그렇게 말을 했던 것 같다.
칠난(七難)의 내용은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나오는 칠난과 구남구녀는 어떤 내용 일까. 관세음보살을 명호하면 다음과 같은 7난의 재앙을 면하게 된다고 한다.
① 설사 큰 불에 들지라도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며(火難)
② 큰 물에 빠질지라도 죽는 일이 없을 것이며(水難)
③ 바다에서 검은 바람을 만나 죽음에 임박했더라도 해탈을 얻을 것이며(風難)
④ 죽음의 칼이 목전에 다달았을지라도 그 칼이 저절로 부러질 것이며(劍難)
⑤ 나찰 등 아무리 사나운 마귀라 할지라도 해를 끼치지 못하며(鬼難)
⑥ 죄가 있거나 죄가 없거나 감옥의 고통을 맞게 된 자들이 모두 자유로워지며(獄難)
⑦ 원수나 도적도 스스로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賊難)
위와 같이 칠난만 나와 있지만 어느 경우이든지 관세음보살을 명호 하면 소원을 다 들어 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 관세음보살을 지극하게 명호 하면 훌륭한 아들과 딸을 가려 낳을 수 있다는 ‘구남구녀’이야기도 들어 있어서 관세음보살이야말로 전지전능한 ‘절대자’와 다를 바 없는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법우님은 아마도 이런 내용 때문에 감동했을 것이다.
불교의 타력적인 요소를 보면
여러 불교경전이 있지만 관세음보살보문품이 들어 있는 ‘법화경’은 매우 독특한 경전이다. 불교를 자력적인 종교라 하는데 법화경은 타력에 의존 하는 신앙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 있어서 이단적인 요소가 농후한 법화경이 만일 기독교의 경우 이었다면 이단으로 내 몰려 배척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법화경은 주요한 대승경전의 하나로서 어느 유명한 강사스님은 금강경 대신에 소의경전으로 삼자고 주장 하기도 한다. 또 일본에서는 법화경만을 신봉 하는 종파도 생겨나 가장 큰 교단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불교의 이단과 같은 법화경에 들어간 내용 중에 가장 타력신앙적인 요소가 강한 내용이 바로 관세음보살보문품인데 과연 관세음보살은 전지전능한 절대자와 같은 신적 존재일까.
기복신앙에서 작복(作福)신앙으로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보면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이라는 말이 나온다. 즉 관세음보살을 생각 하는 힘에 따라서 기도가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즉 7난과 삼독 그리고 구남구녀등 중생이 간절히 바라는 사항에 대하여 오직 한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칭명하면 가피를 얻는 것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힘에 의하여 기도가 이루어진다는 말은 자신을 정화 시키는 것이다.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칭명함에 따라 육근이 청정해지고 신구의 삼업이 소멸되어 삼매에 들었을 때 관음이 응해서 기도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단지 관세음보살을 명호만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호만 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기복이라 볼 수 있다. 절대자에게 무언가를 달라는 기도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관세음보살을 명호 함으로 해서 스스로 정화 되어 선한 마음을 내고 선한 행동을 한다면 ‘선과보’를 받을 것임에 틀림 없다.
선과보가 바로 관세음보살의 가피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관세음보살을 절대자로 생각하여 모든 소원을 들어 줄 것처럼 명호하고 기도 한다면 ‘기복신앙’이라 볼 수 있고, 반면에 관세음보살을 명호 함으로써 육근을 청정히 하고 지계하고 보시하는 삶을 살아 간다면 어떤 일이든지 잘 풀려 나가기 때문에 ‘작복(作福)신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옴마니반메훔 나모관시인푸사
사찰에서 매달 음력 24일은 관음재일이다. 이 때 관세름보살을 명호 하는 ‘관음정근’을 꽤 오랫동안 하는데 스님들마다 명호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어떤 스님은 매우 박력 있게 명호 하는 스님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스님은 리듬을 주어서 명호 하기도 한다. 관세음보살을 명호 하는데 있어서도 각각 개성이 다름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현대음악으로 만들어진 관음정근 노래를 보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스님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느릿하면서도 호소력이 있어 보이지만, 중국에서 나온 노래를 들어 보면 중국식 발음에 독특한 음률로 만들어져 우리와 약간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중국노래에서 관세음보살을 중국인들은‘관시인푸사(guān shì yīn pú sà)’라고 발음한다. 그리고 관세음보살 앞에 반드시 ‘나모’를 붙여서 ‘나모관시인푸사’라고 한다. 즉 ‘관세음보살님께 귀의 합니다라’는 뜻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무’를 붙이지 않고 단지 ‘관세음보살’만 명호 하는데 중국의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 볼 수 있다.
‘관시인푸사’ 발음을 자주 자주 듣다 보면 우리말 관세음보살과 비숫하게 들린다. 그러나 ‘옴마니반메훔’의 발음은 중국이나 우리나 거의 비슷하게 발음된다. 그런 노래 중의 하나가 인터넷에서 발견한 ‘옴마니반메훔 나무관세음보살’이다.
중국노래 ‘옴마니반메훔 나무관세음보살’을 계속 명호 하는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마음이 정화 됨을 느낀다. 그것도 계속듣기로 하여 한시간 정도 들으면 상당히 차분해지고 환희가 일어 나기도 한다. 그런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하여 음악동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중국불교음악 ‘옴마니반메훔 나모관세음보살’ 환희판
음성 LZDMZ21.mp3 (옴마니반메훔 나무관세음보살 23분)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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