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다고 해서 다 훌륭할까, 법정스님과
‘추천’을 꾹 눌러
평소 알고 있는 블로거의 글이나 검색하여 우연히 발견한 글 중에 정성이 담겨 있는 글을 볼 수 있다. 한 눈에 보아도 몇 날 몇 일에 걸쳐 정성스럽게 쓴 글이다. 그런데 글 하단에 추천은 커녕 조회 하나 없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글의 제목이 철학적인 사유를 요하는 것이어서 일반적인 호기심을 지극 하는 글이 아닌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런 글을 발견 하면 먼저 ‘추천’을 꾹 눌러 준다.
블로그 뉴스의 메인에 올라 오는 글 중의 상당수는 ‘연예인’과 ‘스포츠’와 관련된 ‘인기영합성’ 글들이 대부분이다.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이슈를 쫒아 다니는 낚시성 제목의 글에 들어 가보면 그다지 감동을 주지 못한다. 이럴 때 항상 느끼는 사항은 ‘유명한 글이라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글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유명하다고 해서
사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인터넷 인물사전에 올려져 있는 수 많은 유명인을 보게 된다. 그 중에는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하였다는 인물들의 명단도 들어 있지만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스물이 안된 미성년의 나이로 벌써 이름이 올라가 있는 스포츠스타나 인기연예인들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비록 인터넷 인물사전에 올라가 있지 않지만 존경할 만한 사람들은 주변에 많이 있다. 그런 인물들이 유명하지는 않지만 훌륭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인물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말 할 수 있다.
“유명하다고 해서 다 훌륭한 사람들은 아니다.”
다음의 첫화면 배너에
법정스님이 입적(入滅)하였다. 입적이란 죽음을 뜻하지만 불교에서는 타오르는 고뇌와 번뇌의 불을 꺼버리고 깨달음의 지혜인 보리를 완성한 경지를 의미 한다. 입적을 또 다른 말로 열반이라고 도 말한다. 그래서 죽음은 깨달음을 완성한 단계로 죽음 그 자체를 슬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법정스님의 장례기간중 특이한 사항을 넷상에서 목격 하였다. 인터넷 다음의 첫화면에 뜬 법정스님의 사진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타 사이트에서 볼 수 없는 광경 은 스님이 입적한 날부터 다비식을 하는 날까지 첫화면의 배너에 계속 띄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 다음의 첫화면에 나온 법정스님 배너
법정스님의 영향력은
법정스님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여론 조사를 하면 항상 순위권 안에 들어가던 법정스님은 주지등 종단 관련 행정소임을 맡은 적이 없다고 한다. 한 평생 무소유를 실천 하면서 청정하게 살다 가신 분이다. 철저하게 홀로 숨어서 살다 지내다시피 하셨지만 그 영향은 지대 하였다.
참고로 지난
2007년 종교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물
No |
이 름 |
비 율 |
종 교 |
1 |
|
50% |
천주교 |
2 |
|
18.2% |
천주교 |
3 |
지관 스님 |
13.6% |
불교 |
4 |
|
11.7% |
개신교 |
5 |
법정 스님 |
2.9% |
불교 |
6 |
법전 스님 |
2.5% |
불교 |
7 |
옥한흠 목사 |
1.4% |
개신교 |
8 |
|
1.4% |
개신교 |
9 |
|
1.2% |
개신교 |
10 |
|
1.1% |
개신교 |
2007년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에서
지관스님이 법정스님 보다 더 영향력 있는 인물로 들어간 것은 그 때 당시 조계종의 총무원장 소임을 맡고 있었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 서면서 종교편향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가 원만히 해결 되었기 때문이 것이다.
가장 신뢰받는 종교인은
아무런 소임도 맡고 있지 않고 홀로 산중에서 무소유를 실천 한 스님에게 종교적 영향력이 이정도 이었다면 가장 존경 받는 사람으로서는 어떤 위치에 있었을까.
인터넷검색결과 가장존경받는 종교인 법정스님이라는 기사를 발견 하였다. 2004년도에 작성된 기사인데 불교신문의
조사는 기업교육 전문업체인 한국리더십센터(대표
종교분야에 있어서 순위를 보면 다음과 같다.
2004년 종교분야의 가장신뢰 받는 인물
No |
이 름 |
비 율 |
종 교 |
1 |
법정 스님 |
34% |
불교 |
2 |
|
26% |
천주교 |
3 |
옥한흠 목사 |
14% |
개신교 |
4 |
하용조 목사 |
7% |
개신교 |
5 |
|
3% |
천주교 |
2004년 한국리더십센터’ 시사저널 ‘우리 시대의 가장 신뢰받는 리더’
표를 보면 법정스님이
스님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불교를 쉽게 수필로 표현 하는 가 하면, 부처님 당시의 초기경전인 ‘법구경’과 ‘숫타니파타’를 번역하여 무소유와 청정함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알려 주신 분이다. 또 그와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평생동안 무소유와 청정함을 몸소 실천 하여 보여 주었다.
이와 같이 어느 다른 종교인 보다 말과 행동이 일치 함을 보여 준 것이 세속에서 가장 신뢰하는 종교인으로 뽑힌 이유가 아니었을까.
‘승려의식 설문조사’ 따르면
법정스님은 스님들로 부터는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2009년 조계종불학연구소에서 작성한 ‘승려의식 설문조사’ 따르면, 스님들이 닮고 싶은 스님 중에서 그 때 당시 생존 한 스님 중에 1위를 차지 하였다.
2009년 스님들이 ‘닮고 싶은 스님’
순위 |
이 름 |
생존여부 |
비 고 |
1 |
원효 스님 |
|
|
2 |
성철 스님 |
|
|
3 |
은사 스님 |
|
|
4 |
달라이 라마 |
|
티벳 스님 |
5 |
경허 스님 |
|
|
6 |
법정 스님 |
생존 |
|
7 |
청화 스님 |
|
|
8 |
한암 스님 |
|
|
9 |
전강 스님 |
|
|
10 |
일타 스님 |
|
|
200년 조계종불학연구소의 ‘승려의식 설문조사’에서
스님들이 닮고 싶은 스님 중에 ‘은사스님’이 3위를 하고, 티벳불교의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4위를 한 것이 특이하다.
닮고 싶은 스님들이 생존하지 않고, 더구나 시기적으로도 매우 멀리 떨어진 원효 스님도 있었지만, 생존한 스님 중에 법정스님이 1위를 달렸다.
입적에 대한 보도를 보면
작년 이맘 때
그에 비하면 법정스님의 입적에 대한 보도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입적 당일
우리나라 종교계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이 있었다는
그렇게 된 요인으로서 스님이 장례식을 최소로 하라는 유언도 작용 하였겠지만, 굳이 차이를 든다면
유명하면서도 훌륭한 사람은
우리 주변에 비록 알아 주는 사람은 없지만 착하고 지혜롭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비록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아닐지라도 봉사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소욕지족(少欲知足)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인터넷 인명사전에 등재 될 정도로 유명인들은 아니지만 훌륭한 사람들임에 틀림 없다. 그렇지만 유명하면서도 훌륭한 사람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 중의 하나가 언행의 일치이다. 바로 그런 모습을 법정스님이 보여 준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 할 수 있다.
“법정스님은 유명하면서도 훌륭한 사람이었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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