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왜 한 목소리일까, 봉은사직영사찰 지정한 중앙종회 원로회의 교구본사주지

담마다사 이병욱 2010. 3. 31. 12:13

 

왜 한 목소리일까,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한 조계종 중앙종회 원로회의 교구본사주지협를 보고

 

 

 

천주교명진스님뿐이라는데

 

국민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들이 있다. 타계한 김수환 추기경이나 법정스님이 그랬다. 그러나 살아 있는 분 중에 국민적 인기를 누리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들다. 나라가 잘 못 되어 가고 있을 때 한 마디씩 하는 그런 용기 있는 인물들을 찾아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 정부에서 추진 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매우 비정상적으로 진행 되고 있다. 국민들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이 사업은 날치기로 국회를 통과 하여 밀어 붙이기로 일관 하고 있다.

 

그런 배경에는 대통령의 종교적 신념이 크게 작용 하고 있다. 4대강이 국민들의 합의를 필요로 하는 정치적 사안임에도 불구 하고 종교적 소명의식에 불타 절대선의 논리로 접근 하고 있는 것이 다.

 

천안함 침몰사고에 갇혀 있는 매스컴에서 4대강 사업에 본격적인 반대를 하고 있는 단체는 정치나 사회 단체가 아니라 아이러니 하게도 종교쪽이다. 

 

종교적 신념과 소명의식에 비롯된 4대강 사업에 가장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서고 있는 쪽이 천주교명진스님이라고 한 유력 인터넷신문의 기사에서 보도 하였다.

 

롤플레잉 게임 하듯이

 

명진스님을 일약 불자들 뿐만 아니라 야권의 정신적 지도자로 만들어 준 것은 순전히 조계종의 현 집행부 때문이다. 장로정권과의 교감하에 좌파스님의 척결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직영사찰 문제로 인하여 명진스님은 불교의 지도자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신적 지도자로 급부상 한 것이다.

 

명진스님을 일약 스타스님으로 만든 조계종에서는 한 번 결정된 직영사찰 에 대하여 철회할 계획은 없다고 거듭 발표 하였다. 현정부와 조계종이 한편이되고, 불자와 국민들이 한편이 되어 대결 국면으로 가는 현 사태는 이미 정치화 되었다.

 

국민들은 마치 롤플레잉 게임(role-playing game)을 하듯이 이를 지켜 보고 있다. 일종의 ‘역할놀이’라고 볼 수 있는 이 게임은 게임 이용자가 한 인물의 역할을 맡아 직접 수행 하는 형식으로 컴퓨터 게임에 있어서 하나의 유형을 말한다.

 

롤플레잉게임에서 이용자가 불자와 국민이 되고, 게임의 대상이 현정부와 조계종이 된다면 게임의 속성상 두 그룹중 하나는 결말이 날 것이다.

 

 

 

 

 

봉은사

 

 

 

원로회의, 중앙종회, 교구본사주지협의 한 목소리

 

명진스님과 봉은사신도들은 직영을 철회하라고 한다. 특히 명진스님은 옷을 벗겠다는 각오로 맞서고 있고, 신도들 또한 통곡으로서 의사를 표시 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조계종은 직영을 철회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고, 계속 반발한다면 해종행위로 간주하여 엄중처벌 하겠다고 경고 하였다.

 

이제까지 나온 조계종의 성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조계종 주요의결기관의 성명내용

  

  

   

원로회의

종헌종법대로 여법하게 처리할 것을 당부

종산 대종사, 부의장 지혜 대종사, 부의장 밀운 대종사, 혜승 대종사, 정무 대종사, 혜정 대종사 등 모두 6 (324오후 2 청주 보살사에서)

중앙종회

"종단권위 손상행위 용납않겠다"

325일 발표한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의 입장문

교구본사주지협

"명진스님 언행 오히려 외부 개입 초래"

329일 부산 범어사 휴휴정사에서

 

 

 

이들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은 한결같이 똑 같은 내용이다. 이미 적법한 절차에 의하여 결정된 사항이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중 가장 강력하게 경고한 기관은 중앙종회이다.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는 한몸

 

왜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일까. 도대체 어떤 멤버들이 모였길래 대다수 불자들의 뜻과는 다른 친정부 편향적인 대책을 내어 놓았을까. 그 구성멤버들을 살펴 보았다.

 

 

 

원로회의와 중앙종회의 구성원

기 관

    

    

원로회의

종산(의장), 지혜, 부림, 성수, 원명, 상원, 송암, 초우, 법원, 혜정, 호산, 도문, 지종, 명선, 월루, 혜승, 정무, 현해, 고우, 법여, 혜정, 선진, 무진장, 종하

(24)

-종헌 기관간의 이해조정 기관

-17인 이상 25인 이내의 원로회의 의원으로 구성

-종정 추대권, 원로회의 의원 선출권, 종헌 개정안 인준권, 총무원장 인준권,
총무원장 불신임에 관한 인준권, 2급 이상의 법계심의권, 전계대화상 추천권,중앙종회 해산 제청권, 중앙종회 해산시

중앙종회 권한 대행권, 중앙종회에서 부의한 주요 종책에 대한 조정권

중앙종회

성효, 정휴, 지원, 도완, 정광, 각원, 현조, 원경, 태진, 정묵, 주경, 법보, 장명, 법광, 선문, 선광, 법일, 종상, 종광, 대오, 도영, 혜일, 영담(총무부장), 종호, 상운(재무부장), 원범, 지준, 범해, 자현, 정우, 법진, 성우, 의연, 토진, 덕문(호법부장), 영관, 무자, 진화, 보선(의장), 월우, 초격, 승언, 보원, 혜오, 일관,보인, 무애, 진원, 현응(교육부장), 혜림, 학담, 향적, 영배, 도문, 지홍, 재현, 성관, 종훈, 동광, 일문,장윤, 원담(기획실장), 장주, 도공, 자승(총무원장), 성울, 수현, 도문, 일법, 운달, 계호, 경륜, 혜원, 일초, 성정,
일운(총81)

-51명과 비구니 의원 10, 직능직 의원20, 81

-종단의 입법기관이자 종도의 대의기구

-다수결의 원리에 의하여 입법이나 종단의 주요정책 등을 결정하는 합의체 종헌기관

출처 ; 조계종 홈페이지http://www.buddhism.or.kr/pGuidance/GuidView.aspx?pcode=03011&ppgm=1

 

 

 

원로회의는 이해조정기관으로 나와 있고, 특히 총무원장의 인준과 불신임권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스님은 총 24인중 종산 대종사, 부의장 지혜 대종사, 부의장 밀운 대종사, 혜승 대종사, 정무 대종사, 혜정 대종사 등 모두 6명이다.

 

중앙종회는 집행부인 총무원을 견제 하는 합의체 의결기관이라고 나와 있지만 총무원 주요 결정권자가 포진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자승스님(총무원장), 영담스님(총무부장), 원담스님(기획부장겸 대변인), 재무부장(상운스님), 덕문스님(호법부장), 현응스님(교육부장)이다.

 

이런 멤버들이 중앙종회에 포진해 있으니 가장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나올 뿐만 아니라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는 한몸인 것을 알 수 있다.

 

교구본사주지협의 멤버는

 

다음으로 교구본사주지협이다. 교구본사주지는 일종의 지자체의 장과 같은 역할로서 지역과 직할교구 및 군종교구를 포함하여 총 26개의 교구 본사가 있다.

 

 

 

교구본사주지협

교 구

이름

사찰

교 구

이름

사찰

직할교구

-

조계사

15교구

정우

통도사

2교구

정호

용주사

16교구

호성

고운사

3교구

영오

신흥사

17교구

원행

금산사

4교구

정념

월정사

18교구

시몽

백양사

5교구

노현

법주사

19교구

종삼

화엄사

6교구

원혜

마곡사

20교구

-

선암사

7교구

옹산

수덕사

21교구

영조

송광사

8교구

성웅

직지사

22교구

범각

대흥사

9교구

허운

동화사

23교구

원종

관음사

10교구

돈관

은해사

24교구

법만

선운사

11교구

성타

불국사

25교구

인묵

봉선사

12교구

선각

해인사

군종교구

자광

-

13교구

상운

쌍계사

(26)

 

 

14교구

정여

범어사

 

 

 

출처 ; 조계종홈페이지

http://www.buddhism.or.kr/pGuidance/GuidView.aspx?pcode=01071&ppgm=1

 

 

 

직할교구와 20교구에는 주지스님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교구본사스님들은 총 26개교구본사 중에 성타 스님을 비롯해 18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합종연횡인가 야합인가

 

대종사라 불리우는 24명의 원로회의, 승랍20년 이상으로서 지역과 직능의 종도를 대표 한다는 81명의 중앙종회, 실질적으로 지역불교를 이끌어 가는 26명의 교구본사주지협, 그리고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가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런데 이들 기관에서 내는 목소리는 한결 같이 동일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의 강도는 다르다. 가장 강경한 중앙종회에서부터 완곡하게 표현하는 듯한 원로회의와 교구본사주지협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원로회의와 교구본사주지협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 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총무원과 중앙종회는 명백히 한몸인데 그렇게 된 요인은 중앙종회를 중심으로 한 4자연대이니 5자연대이니 하는 합종연횡의 결과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를 현실정치판과 똑 같은 승단의 정치카르텔또는 반승가적인 야햡으로 보는 것이다. 그 결과 선거방식을 통한 지도자 선출이 무력화 되었고, 후보의 검증 또한 철저하게 이루어 지지 못하였다.

 

주먹구구식의, 구걸하다시피 하는

 

그런 피해는 고스란히 불자들이 보고 있다. 최근 빚어진 봉은사 사태로 인하여 불교가 자주성을 잃어 버리고 정권에 예속 되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예속 될 수 밖에 없는 현상에 대하여 정부에서 지원하는 템플스테이문화재보존관련 지원금으로 보고 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타내기 위하여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수준이 거의 구걸하다시피 하고 주먹구구식이라는 것이다.

 

최근 봉은사 사태와 관련이 있는 김영국거사에 대한 인터뷰기사를 교계 인터넷신문에서 볼 수 있었다.

 

 

김씨는한나라당에서 일할 때나 총무원장 특보로 일할 때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만나거나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면 불교계에 대한 인식이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조계종을 종교단체로 보지 않고 우습게 보고무슨 중들이 그러냐고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이는 스님들이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대안을 가지고 당당히 요구하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예산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안상수 좌파주지 발언' 증언한 김영국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60253)

 

 

계획서도 없이 무조건 예산을 요청 하는가 하면, 자신이 만든 계획서도 위로 올라가면 뒤집히기 일쑤이고, 심지어 스님의 개인적인 용도로 이용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재가자가 대우를 못 받는 이유는

 

불교가 좋아 선택한 사람들이 불자들이다. 그래서 재가자들은 스님의 말이라면 삼보중의 하나로서 생각 하기 때문에 존경하고 따른다. 그러나 승가는 재가자들을 그다지 소중히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로서 재가자에게 크게 의존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에서 지원 받는 막대한 문화재보존지원금과 템플스테이와 같은 특별지원금, 천도재와 같은 방편적이고 기복적인 불교행위로 인한 큰 돈이 들어 온다면 일반신자의 푼돈은 양에 차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오늘날 개신교가 이 땅에 들어온지 100여년 만에 주류 종교로 자리 잡았다. 그것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 하였기 때문이다. 개척교회를 만들어 죽기 살기로전도하고, 지역주민에게 유치원, 청소년 공부방, 어르신을 위한 노인정을 제공하여 봉사하였기 때문에 오늘날 십자가 천지가 된 것이다.

 

 

 

 

 

유치원, 청소년공부방, 노인정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봉사 하는 교회

 

 

 

 

반면에 불교의 스님들은 조상이 물려준 막대한 토지와 문화유산 덕분에 각종 지원금을 타내고, 입장료를 받고, 일부 돈 있는 신자를 위한 천도재와 같은 방편 불교로 일관 하고 있기 때문에 신도들이 내는 푼돈과 같은 시주돈 귀한 줄 모르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도시 포교에 나설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입장료징수 하는 사찰

 

 

 

 

이런 신도들의 시주돈 귀한 줄 모르는 현상에 대하여 이학종 기자는 불교평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전체 예산의 83.5%에 이르는 분담금 중에서 특별 분담금이나 관람료 분담금, 직영 분담금 등 문화재 관람료 사찰이나 유명 기도처 등에서 거둬들인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2009년도) 세입예산안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데, 대표 종단 조계종의 살림살이가 보통의 재가불자들에 의한 일반적인 시주가 아닌 특별하게 얻어지는 재원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한국불교의 시주 현황과 용도 / 이학종 http://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786)

 

 

일반재가자들이 내는 푼돈성격의 시주금이 전체금액에서 40%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60%가 문화재보존 지원금 같은 특별분담금 또는 사찰입장료,  천도재나 유명기도처의 방편적이고 기복적인 수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외부적으로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재가자들이 불교의 자주성과 자존을 주장 하여도 그다지 먹혀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반면에 정부에서 타내는 각종지원금에 크게 의존 하다 보니 정권에 예속 될 수 밖에 없고, 불교의 자주성이 크게 훼손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로베이스부터 

 

정부의 자금에 의존하고, 천도재와 같은 방편으로 특별수입이 계속 발생 하는 한 승가는 공부를 게을리 할 것이고, 그에 따라 설법할 줄 도 모르고, 오로지 한번 외운 다라니나 주문으로 평생 살아 가는 것이다. 공부하지 않고 무사안일과 무위도식이 팽배한 한국불교의 미래는 대단히 어둡고 조만간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 한다.

 

역사적으로 실재 하였던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과 나가도 너무나 멀리 나간 한국불교의 승가는 반승반속의 다름이 아니다. 출가승려들이 세속인들이 추구 하는 재산축적과 같은 소유를 추구 하는가 하면, 세속적인 지위와 같은 승가의 감투를 얻기 위하여 마치 정치판과 같이 합종연횡하고 야합을 되풀이 하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였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제로베이스로부터 시작 되는 불교가 출현 한다면지금의 한국불교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불교는 미국에서와 같이 재가자를 중심으로 한 미국불교가 될 수도 있고, 초기불교의 전통을 잘 간직 하고 있는 테라와다불교가 될 수도 있다.

 

 

 

2010-03-3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