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살아 남은 자들이 맞는 봄, 가슴 설레임으로 맞는 봄

담마다사 이병욱 2010. 3. 29. 08:38

 

살아 남은 자들이 맞는 봄, 가슴 설레임으로 맞는 봄

 

 

매일 아침을 맞이 할 때 마다 새로운 희망을 느끼듯이 살아 남은 자들에게 있어서 봄은 축복의 계절이다. 밀고 들어 오는 봄을 저지 하는 듯이 눈이 오고 꽃을 시샘하는 추위도 있었지만 기어이 봄은 오고 말았다.

 

초 봄에 아무리 눈이 많이 온다 해도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봄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말 운명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꽃이 피는 것을 시샘 하는 추위가 몰아 닥쳐도 조금만 참으면 부드러운 봄바람을 기약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에 사는 서민들에게 있어서 겨울은 춥고 혹독한 계절이다. 난방도 시원찮은 비좁은 공간에서 돈 벌이도 없이 지내는 겨울은 죽음의 계절이라 볼 수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 보아도 각진 빌딩과 선만 보일 뿐 곡선과 같은 자연스러움은 찾아 볼 수 있다.

 

매일 도시의 삭막한 풍경만 보다 봄이 왔음을 직감 하게 하는 것이 개나리이다. 흔하디 흔한 개나리의 노랑 꽃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음을 신고 하는 것이다. 이어서 진달래, 목련, 벚꽃등이 뒤를 이을 것이다. 그리고 늦깍이 아카시가 5월에 피면 봄의 절정이다.

 

이제 몇 주만 지나면 세상이 뒤바뀔 것이다.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하얗게변하듯이, 조금만 지나면 자연은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극적인 변화를 연출 할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하여 죽음과 같은 혹독한 계절을 버텨 왔는지 모른다. 특히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노인들이 봄을 맞는 설레임은 더 할 것이다.

 

 

 

 

노랗게 핀 꽃이 아직 잎파리 조차 내지 않은 산속의 나무와 대비 된다.

 

 

 

 

 

 

조만간에 잎이 터질 듯 잔뜩 물을 머금고 있다.

 

 

 

 

 

 

산속 양지 바른 곳에 건들면 터질 듯 잔뜩 물이 오른 진달래

 

 

 

 

 

 

 

가장 먼저 잎사귀를 보이는 것은 야생의 식물이다.

 

 

 

 

 

 

 

대지를 뚫고 솟구친 싹에서 생명의 힘을 느낀다.

 

 

 

 

 

 

혹독한 추위와 겨울을 이겨내어 생명의 환희를  보는 것 같다.

 

 

 

 

2010-03-2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