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아이로서 출가하여, 최초의 동진출가(童眞出家) 라훌라 존자 이야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0. 7. 22. 17:45

 

아이로서 출가하여, 최초의 동진출가(童眞出家) 라훌라 존자 이야기

 

 

 

불교방송 예불시간에

 

 

“아이로서 출가하여 귀와눈이총명하고 말과뜻이진실하며 세상일에 물안들고 밝은행실 닦고닦아…”

 

 

매일 아침 불교방송 예불시간에 듣는 이산혜원선사의 발원문이다. 발원문에서 아이로서 출가하여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한자어로 표현 하면 동진출가(童眞出家)를 말한다.

 

요즘 출가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한다. 특히 젊은층에서 출가하는 사람들이 현저 하게 줄다 보니 조계종의 경우 출가 상한 연령도 49세로 조정 되었다. 그러다 보니 스님들 중에 젊은 스님 보기 힘들어 졌다고 한다. 특히 아이로서 출가하는 동진출가 하는 경우도 이제 보기 힘든 현상이라는 것이다.

 

11살에 출가하였다는 스님

 

아이로서 출가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이산혜원선사의 발원문에서와 같이 가장 큰 장점은 세상사에 물 안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오염 될대로 오염된 상태에서 출가 하는 것과 세상일에 때묻지 않고 출가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스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느 스님은 11살에 출가 하였다고 하고, 또 어떤 스님은 13살에 출가 하였다고 한다. 11살이면 초등학교 4학년이고, 13살이면 초등학교 6학년이다.

 

그렇게 어려서부터 출가를 결심할 정도라면 전생과의 인연이 대단히 깊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아마도 전생에 수행자 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 밖에도 중학교를 다니다 출가한 경우도 있고, 고등학교를 다니다 출가한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가 어느 정도 세상의 이치를 알고 출가 했다고 볼 수 있다. 더 나이 들어 세상일에 깊이 물든 다음에 출가한 경우 역시 불교와 숙세의 깊은 인연이 있었음에 틀림 없다.

 

몰라도 될 것을 알려고 하는

 

아이로서 출가한다고 하였을 때 과연 어느 정도 판단 능력이 있어서 가능했을까. 11살에 출가하였다는 스님은 그 나이에 인생무상을 느껴서 스스로 출가 하였을까. 세상일에 물들지 않는 동진출가를 높이 평가해 주지만 스스로 선택하였다기 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아니 었을까. 영화나 소설속에서 아이로서 출가하는 것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나이가 어려서 출가하는 것이 미덕이 될 수 있지만, 세상물정을 모르고 출가 하였을 경우 나중에 세상것들에 유난히 호기심과 애착을 보일 수도 있다. 승려신분으로서 재산을 많이 취득한다든가, 세속과 똑 같은 권력투쟁을 일삼는 경우가 그런 케이스에 해당 될 것이다.

 

알아야 될 것은 모르고 몰라도 될 것을 알려고 하는 동진출가자들이  있는가하면 산전수전 다 겪고 들어운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세상을 잘 알기에 세상을 완전히 등지고 수행에만 전념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동진출가하여 존경받는 수행자로 살아 가는 경우 타고난 축적된 성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라훌라존자 이야기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최초로 출가한 사람은 라훌라 존자이다. 부처님의 아들인 라훌라 존자는 7살에 사미가 되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들이 유산을 물려 달라고 조르자, 아들에게 가장 큰 유산을 물려 주기로 작정한 것은 부처님이 깨달은 법이다.

 

역사상 최초로 동진출가한 라훌라 존자에 대한 이야기를 영문판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Rahula)에서 참고 하였다.

 

라훌라는 과연 족쇄란 뜻일까

 

싯다르타는 조건 지워진 삶과 고통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깊은 숙고에 빠졌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왕궁를 떠나 깨달음을 찾기로 하였다. 그렇게 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존재들을 위한 동기에서 이었다.

 

어느 이야기에 따르면 그의 아들이 태어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라후 자아또, 반다남 자따아암(Rāhu jāto, bandhanam jātam —) "이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이 말뜻은 라후( Rāhu)가 태어났다, 족쇄가 채워졌다라는 말이다.

 

아이의 이름이 라훌라(Rāhula)인 것은 족쇄 또는 체인을 의미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는 그 아이가 그의 아내인 야쇼다라(Yashodhara)에 묶어 버리고, 가장으로서 안락한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후의 의미는 족쇄가 아니다. 그에 대한 두번째 설명이 무라사르와아스띠와다 위나야(Mūlasarvāstivāda vinaya)에 나온다, 거기에서 라훌라는 뱀인 라후로 인하여 달의 무너짐 즉, 월식(月蝕)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있음으로 해서 얻는 남자의 즐거움과 기쁨은 개인을 삶과 고통에 묶어 놓기도 한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부드러운 족쇄(Soft fetter)라 불렀다. 이런 것들은 궁극적으로 모두 잃게 될 뿐이고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도 헤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윤회(samsara)의 사이클에 묶이는 원인이 되는 행동이되기도 한다.

 

저에게 유산을 주십시요

 

라훌라는 그의 어머니와 할아버지 숫도다나(Suddhodana)왕에 의하여 양육되었다. 그가 일곱살이 되었을 때, 숫도다나왕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부처님은 자신의 고향인 까삘라왓투(Kapilavatthu)에 돌아 왔다.

 

부처님이 돌아온 일곱째날, 야쇼다라는 라훌라를 데리고 그의 아버지인 부처님을 만나로 갔다. 그녀는 라훌라에게 그의 아버지가 궁정생활을 포기하였으므로 그가 다음 왕으로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그의 할아버지가 더 이상 왕국을 통치 하지 못하였을 때, 미래에 그가 왕관과 재물에 대한 상속을 할 수 있도록 요청 하라고 말하였다.

 

저녁식사후에 라훌라는 저에게 유산을 주십시요라며 부처님을 따라 다녔다. 어느 누구도 그의 행동을 멈출 수 없었고, 심지어 부처님도 그를 따라다니는 그를 방해 할 수 없었다. 그는 그때 그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존자시여, 당신의 그림자 조차 나를 기쁘게 만듭니다라고 말하였다.

 

 

 

 

유산을 달라고 따라 다니는 일곱살의 라훌라

사진 http://phramick.wordpress.com/2009/07/24/life-of-the-buddha/

 

 

 

니그로다의 공원에 이르렀을 때, 거기에서 부처님은 잠시 머물며 그가  아버지 유산을 원하지만, 이 것은 문제만 야기 될 뿐이다. 내가 그로 하여금 나의 영적인 깨달음이 어떤 이익을 줄 것인가를 알려 주고, 그를 보편적 유산의 상속자로 만들면 될 것이다라고 혼자 숙고 하였다.

 

부처님은 존경받는 사리뿟따를 불렀다. 그리고 그로 하여금 어린 라훌라가 최초의 사미(Sāmanera, 사마네라)가 될 수 있도록 조치 하였다.

 

라훌로와다 숫따( Rahulovada Sutta)를 설하고

 

왕가에 오직 하나 밖에 없는 손자가 사미가 된 것을 알게 된 왕은 부처님께 미성년자가 출가할 경우 부모나 보호자동의와 함께 하는 법을 시행 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부처님은 동의 하였고, 그 룰은 비구나 비구니가 되려는 배우자들에게도 광범위하게 적용 되었다.

 

라훌라를 위한 짧은 품수후에 부처님은 진리의 중요성에 대하여 말씀 하였다. 그 내용은 라훌로와다 숫따( Rahulovada Sutta)로 잘 잘 알려져 있다. 부처님은 진리를 모든 덕목 중에 가장 높은 것이라 하였다. 진리를 찾는자 즉, 닙바나(Nibbhana, 열반)를 추구하는 자들은 그러한 진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 하였다.

 

후에 라훌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수 많은 아라한 중의 하나가 되었다. 라훌라는 부처님과 사리뿟따, 목갈라나 보다 먼저 죽었다.

 

 

라훌로와다 숫따.doc

 

 

 

 

라훌라와 함께 있는 부처님( Buddha with Rahula)

사진 http://en.wikipedia.org/wiki/Rahula

 

 

 

라훌라경(Rahulasutta)

(숫따니빠따 11, 335~342)

 

 

빠알리어

 

2. 11 Rāhulasutta

 

337. Kacci abhihasavāsā nāvajānāsi paṇḍita
Ukkādhāro manussāna
kacci apacito tayā. 3

 

338. Nāha abhihasavāsā avajānāmi paṇḍita,
Ukkadhāro manussāna
nicca apacito mayā.

 

339. Pañcakāmague hitvā pirūpe manorame,
Saddhāya gharā nikkhamma dukkhassantakaro bhava.

 

340. Vitte bhajassu kalyāe pantañca4 sayanāsana,
Vicitta
appanigghosa mattaññū hohi bhojane.

 

341. Cīvare [PTS Page 059] [\q  59/]      piṇḍapāte ca paccaye sayanāsane,
Etesu ta
ha mā kāsi mā loka punarāgami.

 

342. Savuto pātimokkhasmi indriyesu ca ñcasu,
Sati kāyagatātyatthu nibbidā bahulo bhava.

1 Ve-sīmu. 1.
2 Pamādā-sīmu. 1.
3 Tava-syā.
4 Patthañca-sīmu. 1.

[BJT Page 102] [\x 102/]


343. Nimitta
parivajjehi subha rāgūpasahita,
Asubhāya citta
bhāvehi ekagga susamāhita.

 

344. Animittañca bhāvehi mānānusayamujjaha,
Tato mānābhisamayā upasanto carissasīti.

Ittha suda bhagavā āyasmanta āhula imāhi gāthāhi abhiha ovadatīti.

 

Rāhulasutta niṭṭhita.

 

 

출처 http://awake.kiev.ua/dhamma/tipitaka/2Sutta-Pitaka/5Khuddaka-Nikaya/05Suttanipata/2-culla-vagga-p.html

 

 

 

 

영어

 

 

11. Ràhulasutta.

 

To Venerable Ràhula.

 

335. ßDo you despise the wise owing to constant association.

How do you revere the holder of light to humanity. "

 

336. ßI do not despise the wise owing to constant association.

The holder of light to humanity is constantly revered by me. "

The Story

 

337. ßYou have given up the five strands of sense desires, which are pleasing and arouses fondness.

Through faith you have left the household, so make an end of unpleasantness.

 

338. Associate righteous friends, 2 on forest beds and seats enjoy seclusion and quietness,

Know the right amount to partake of food.

 

339. Do not crave for robes, morsel food, and suitable beds and seats,

Do not come again to this world.

 

340. Be restrained in the higher code and the five strands of sense pleasures

Develop mindfulness of the body, and practise a lot of giving up.

 

341. Avoid agreeable signs that arouse greed

Develop loathsomeness and concentrate the mind in a single point.

 

342. Also lead the mind to the signless concentration3 and pull out measuring.

When measuring is dispelled abide appeased. "

 

The Blessed one advised venerable Ràhula with these words constantly.

 

 

출처 http://www.buddhism.org/Sutras/Agama/Khuddhaka/2-cula-vagga-e.htm

 

 

 

우리말

 

11. 라훌라의 경

[Rahulasutta]

 

세존께서는 보리수 아래에서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얻은 후에 차츰 까삘라밧투로 갔다. 그곳에서 아들 라훌라로부터 ‘수행자여, 저에게 유산을 물려주십시오’라고 유산을 요청받았으나, 세존께서는 사리뿟따 장로에게 ‘라훌라를 출가시켜라’라고 명했다.

 

이와 같이 출가해서 라훌라는 성장해서 사리뿟따에게 구족계를 받고 목갈라나에게 갈마의규를 배웠다. 세존께서는 라훌라가 ‘출생, 성씨, 가문, 계급의 화려함 등으로 교만하고 수다스러워서는 안된다’라고 생각해서 어렸을 때부터 고귀한 자의 경지에 오를 때까지 항상 이 경의 가르침을 말씀하셨다.

 

 

1. [세존] “늘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어진 이를 무시 하는 것은 아니냐?

사람들을 위해 횃불을 비추는 님을 그대는 존경하고 있느냐?

 

 

2.[라훌라] “늘 힘께 살고 있다고 해서 어진 이를 무시하는 일은 없습니다.

사람들을 위해 횃불을 비추는 님을 저는 항상 존경합니다.

 

 

3.[세존] “믿음을 가지고 집을 떠났다면(*1)

사랑스럽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감각적 쾌락의 대상들을 버리고,

괴로움을 종식시키는 사람이 되라.

 

 

4. 선한 친구와 사귀어라.

인적이 없이 외딴 곳, 고요한 곳에서 거처하여라.

음식의 분량을 아는 사람이 되어라.

 

 

5. 의복과 얻은 음식과 필수 의약과 침구와 깔개,

이런 것에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다시는 세속으로 돌아가지 말아라.

 

 

6. 계율의 항목을 지키고 다섯 감관을 지켜,

그대의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확립하라.

세상을 아주 싫어하여 떠나라.

 

 

7. 탐욕에 물들어 아름다워 보이는 인상을 회피하라.

부정한 것이라고 마음을 닦되, 마음을 하나로 집중 시켜라.

 

 

8. 인상이 없는 경지를 닦아라.

교만의 잠재적 성향을 버려라.

그리하여 교만을 그치면, 그대는 고요하게 지내리라.

 

 

9. 이처럼 거룩한 세존께서는 라훌라 존자에게

참으로 이와 같은 시로써 되풀이해 가르치셨다.

 

 

- 라훌라의 경이 끝났다. -

 

(전재성님 역)

 

 

 

2010-07-22

진흙속의연꽃

 

라훌로와다 숫따.doc
0.0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