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011 서울연등축제(5월7일), 관람포인트 다섯가지

담마다사 이병욱 2011. 5. 6. 11:20

 

 

 

 

2011 서울연등축제(5월7일), 관람포인트 다섯가지

 

 

 

뽀로로연등 해프닝

 

최근 인터넷뉴스에서 댓글이 많아 대문에 등재된 기사가 있었다. ‘뽀로로연등에 관한 것이다.

 

연등축제를 앞두고 한마음선원에서 뽀로로연등을 만들었는데, 이에 대하여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에서 사용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래서 한마음선원에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통보 하였는데, 이런 소식이 넷상에 알려지자 해당 업체에 대한 비난이 폭주 하였다. 그러자 그 업체는 다시 사용해도 좋다고 발표하였지만 뽀로로 연등은 이미 폐기 된 상태라서 이번 연등축제에는 보지 못할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해프닝을 두고 의견은 크게 두가지로 갈렸다. 하나는 개신교가 압력을 넣어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뽀로로 캐릭터가 불교의 포교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 한다. 이에 대하여 대문에 실린 기사의 댓글에는 개신교를 비난하는 글로 넘쳐 났고, 해당업체의 홈페이지 또한 항의성글로 인하여 접속이 되지 않을 정도이었다고 한다.

 

또 하나는 불교측에서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여 사전에 이를 원작자에게 알리지 않고 사용하는 바람에 이번 사태가 불거 졌다고 한다. 하지만 여론은 뽀로로 연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개신교에 대하여 강도높게 비판 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뽀로로 연등해프닝으로 인하여 뽀로로 연등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연등축제가 국민들에게 크게 알려지는 광고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연등축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런 뽀로로 연등은 어떤 것일까. 작년 연등축제 당시 촬영해둔 사진에서 뽀로로 연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뽀로로 연등(2010)

2010년 연등축제에서 선보인 한마음선원의 뽀로로 연등

 

 

 

연등축제와의 인연

 

연등축제는 불교와 불자들의 최대축제이다. 또 연등축제는 30만명이 참여하는 초대형축제로서 국내 최대의 축제이자 전세계에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축제이다. 이처럼 불자뿐만아니라 국민들, 그리고 외국인까지 참여하는 국제축제인 연등축제를 최근 수년간 참가하여 왔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려놓음으로서 기록으로 남겼다.

 

 

2007 연등축제,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

2008 연등축제, 제등행렬은 해마다 진화

2009 서울 연등축제, 국민축제로 승화 으면

외국인 반? 2010 서울 연등축제

 

 

연등축제와 인연은 꽤 오래 되었다. 그것은 중학교다닐 때도 참가 하였기 때문이다. 그 때 당시에 연등축제라는 말 대신 제등행렬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부처님오신날 당일 저녁에 종로거리를 행진하였는데, 종립중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녔던 중학교는 종로5에 있었다. 지금은 이전하여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추첨으로 배정받은 학교가 조계종의 종립중학교이었는데,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하여 동국대에서 불교행사가 있었다. 그런 행사중의 하나가 부처님오신날 저녁의 제등행렬이었다.

 

그 때 당시 동국대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것은 꼬끼리상여래입상이었다. 지금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면 그 때 그 시절을 떠 올리게 한다.

 

그 때 당시 동국대에서 출발한 제등행렬은 동대문과 종로를 거쳐 조계사에 이르는 코스이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코스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불교와 거의 인연이 없는 세월을 보냈는데, 나중에 안일이지만 제등행렬의 출발지는 여의도로 변경되었고, 꽤 오랫동안 지속되다가 다시 종로로 바뀌었다.

 

최근 연등축제행사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진행하였다. 하지만 이명박정권이 들어서면서 동대문운동장이 헐리게 되어 동국대로 변경되었다. 2009년 부터 동국대에서 연등축제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이는 중학교 다닐 때의 출발지와 같은 곳이다.

 

연등축제 100배 즐기기

 

연등축제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불교교양대학에 입교하고 나서부터이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불교를 다시 알게 된 것은 불교교양대학에서 공부하고 나서부터인데 도반들과 함께 연등축제도 참여하였다. 그리고 기록으로 남겼다.

 

내일이면 2011년 연등축제가 시작된다. 그런 연등축제를 어떻게 하면 잘 즐길 수있을까. 최근 수 년간 연등축제에 참가하여 관찰하면서 연등축제의 특징과 관람포인트를 알게 되었다.

 

연등축제와 장엄등

 

연등축제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장엄등이다. 초기의 제등행렬은 개인연등이나 탑, 부처님의 조형물등으로 단순하였으나 해가 갈 수록 연등도 진화하여 다양한 장엄연등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그런 연등중에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호법신장연등일 것이다.

 

호법신장연등은 사찰에 가면 사천왕문에서 볼 수 있는 사천왕상을 연상하면 된다. 부리부리한 눈에다 손에는 칼를 들고 위협적이고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꼬끼리, 공작, 용을 소재로 하여 만든 장엄등으로서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강렬한 인상을 준다.

 

 

 

 

 

 

공작과 꼬끼리연등(2010)

 

 

 

하지만 최근에는 아기부처님상이나 동자상과 같은 귀여운 캐릭터가 선보이고 있고, 앞서 언급한 뽀로로 연등과 같이 보기에 부담없고 친근감을 주는 연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기부처 연등(2010)

 

 

 

 

연등축제와 한복

 

연등축제는 불자들 뿐만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물반 외국인 반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일까. 아마도 한복행렬일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카메라 플레시가 가장 많이 터질때가 한복행렬이 지나 갈 때이다.

 

 

 

 

한복행렬1(2010)

 

 

 

형형색색 가지각색의 다양한 한복의 행렬을 보면 한국적인 아름다음을 가장 잘 나타내 보이고 있다. 그런 모습을 외국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는 국적불명의 관제축제에 외국인이 보이지 않고, 전통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연등축제에 몰리는 이유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한복행렬2(2009)

 

 

 

 

연등축제와 연희단

 

연희단은 연등축제의 꽃이다. 그런 연희단은 연예인들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무용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각 사찰의 신도들 중에 선발된 인원들이 몇 달간에 걸쳐서 연습한 결과를 축제당일날 선 보이는 것이다.

 

 

 

 

 

 

사찰의 연희단1(2008)

 

 

 

연희단의 의상이나 율동은 전문가들 못지 않게 눈길을 끈다. 특히 각종 도구를 이용하여 각 사찰마다 독특한 율동을 선 보이는데 가장 박수갈채를 많이 받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을 연출한다.

 

 

 

 

 

 

 

사찰의 연희단2(2009)

 

 

 

연등축제와 외국인

 

연등축제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지다 보니 거리는 물반 고기반식으로 외국인이 무척 많다. 그런 외국인도 크게 몇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외국인불자공동체의 행진참여이다. 주로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네팔, 몽골과 같은 불교국가에서 온 노동자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 각국 불교공동체가 벌이는 퍼레이드를 보면 마치 국제민속페스티벌을 보는 것 같다.

 

그 중에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스리랑카의 민속무용단이다. 맨발에 웃통을 벗고 전통복장과 전통악기를 이용하여 행진하는 모습을 보면 연등축제가 확실하게 국제축제임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스리랑카 민속무용단(2010)

 

 

 

또 하나의 장면은 가로에서 구경하는 외국인들이다. 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보이는 데, 연등축제가 마치 그들의 축제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외국인들 중에 일부는 연등을 들고 직접거리행진을 참가하는 것도 볼 수 있다.

 

 

 

 

 

 

거리의 외국인관광객들(2010)

 

 

 

 

연등축제와 회향한마당

 

아마도 연등축제의 가장하이라이트는 회향한마당일 것이다. 무려 2시간에 걸친 행진이 끝나면 종로2가의 종각앞에 모이게 되는데, 이 때 종각 앞에 대형 특설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흥겨운 노래가락과 함께 공연이 끝나면 연등축제의 피날레가 펼쳐지는데, 그것은 서로 어울려 노는 것이다. 연희단과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어울려 강강수월래기차놀이를 하는 것이다.

 

 

 

 

 

 

 

강강수월래와 기차놀이(2010)

 

 

 

이렇게 한바탕 춤을 추고 남으로서 연등축제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내년을 기약하게 된다.

 

흐믓한 표정의 노숙인

 

연등축제가 불자들의 축제이고 또 국민들의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금번 뽀로로 연등해프닝건으로 인하여 연등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이 알려져 간접광고효과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불자들 잔치에 그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불자라고 하여 모두 연등축제에 참가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한 번도 연등축제를 보지 않았다는 불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불자들은 연등축제가 있는 줄 조차 모른다. 이는 스님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연등축제에 참가하면 불자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불자임이 자랑스러워진다. 이는 연등축제에 참가함으로 인하여 우리는 하나다또는  우리는 자랑스런 부처님의 제자다라고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연등축제는 관제축제처럼 공연따로 관객따로가 아니다. 행진에 참여하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이나 모두 주인공이 된다. 그런 축제에 몰입되다 보면 모두 한마음이 되는데, 이는 어느 허름한 노숙인의 표정에서 보았다. 그 노숙인은 연등행렬을 바라보는 내내 흐믓한표정을 짓고 있었다.

 

 

 

20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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