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과 다음(Daum)의 종교차별행위, 첫화면에 왜 연꽃이 없을까
이른 아침 블로그를 열어 보니 낯익은 필명의 법우님으로 부터 “성탄을 축하합니다”라는 댓글을 보았다. 부처님오신날도 성탄임이 분명한데 몹시 어색하게 느껴 졌다. 그것은 아마도 성탄이라는 말이 기독교에서나 사용하는 용어로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유명사와 보통명사
부처님의 탄생일을 공식적으로 ‘석가탄신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반면 예수님의 탄생일을 ‘성탄절’이라고 부르고 있다. 같은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처럼 차별을 두고 있다. 그리고 관행적으로 부르고 있다. 그렇게 해방후 지금까지 죽 이어져 왔다.
성탄절을 외국에서는 어떻게 부를까. 인터넷백과서전과 국어사전을 찾아 보면 성탄절은 ‘크리스마스(Christmas)’로 되어 있다. 이는 크리스마스가 ‘고유명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고유명사와 보통명사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어찌 된 일인지 기독교에서 고유명사를 사용하지 않고 보통명사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유명사와 보통명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인터넷백과사전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사람·강·산·도시 등에서처럼 같은 성질을 가진 대상에 두루 붙일 수 있는 명사를 보통명사라고 하며, 이와 대립하여 영희·한강·백두산·부산 등에서처럼 같은 성질의 대상 가운데서 어느 하나를 특별히 구별하여 나타내는 명사를 고유명사라고 한다.
‘사람’이라는 말은 보통명사이다.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이름인 ‘영희’나 ‘철수’는 오로지 그 사람을 지칭하기 때문에 고유명사가 된다. 그런데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태어난 날을 ‘성탄절’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고유명사와 보통명사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예는 성탄절뿐만이 아니다.
기독교의 경전인 바이블을 ‘성경’이라 하고, 천주교의 경우 기도하는 장소를 ‘성당’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보통명사를 고유명사화하여 부르고 있는 현상이다. 이처럼 보통명사를 사용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아마도 그들의 교리와 구원관 때문일 것이다.
독선적진리와 배타적구원관
기독교는 독선적진리와 배타적구원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자신들만의 종교가 진리임을 뜻하고, 다른 곳에서는 구원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처럼 독선적진리와 배타적구원관으로 무장한 집단이 크리스마스를 성탄절로, 바이들을 성경으로, 기도하는 장소를 성당이라 부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이와 같은 독선적진리와 배타적구원관은 곧바로 ‘무례함’으로 나타난다. 축구장에서 남이 보건 말건 기도세레모니를 한다든가, 연말방송시상식에서 전국민이 지켜 보는 앞에서 자신의 신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 또한 무례함의 표본이다.
이런 무례함은 길거리에서 가정에서 사무실에서도 볼 수 있다. 이른바 전도하러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밀고 들어와 선교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길을 막고 일방적으로 ‘예천불지’를 외치고 있다.
주말 놀이공원의 지하철 입구에 전도사들이 포진 하고 있었다. 놀이공원방향으로 가는 출구는 오로지 한개 뿐인데, 전도사들이 입구를 가로 막고 팜플렛을 나누어 주며 예수를 믿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갈것이라 말한다.
공공장소에서 무슨 권리로 길을 가로 막고 일방적으로 “예천불지”를 외치는 것일까. 한마디로 그것은 그들이 무례하기 때문이다.
포털의 첫화면 배너
기독인들의 무례함은 현실세계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상에서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무례함의 극치를 포털의 첫화면 배너에서 보았다.
현대인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생활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넘어 갈 때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것을 영어로 포털(Portal)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포털사이트가 있지만 ‘네이버’와 ‘다음’이 대표적 포털사이트일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들 관문을 통하여 뉴스도 보고, 검색도 하고, 카페나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한다. 이처럼 생활화 되어 있는 포털사이트에서 첫화면은 해당포털의 얼굴과도 같다.
포털의 첫화면은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을 시작할 때 처음접하기 때문에 그날의 정보도 알 수 있다. 이 경우 포털의 첫화면에 특별한 날을 알려 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5월 8일이 어버이날이라면 포털사이트마다 카네이션 이미지를 보았을 것이다. 그 카네이션을 보고 오늘이 어버이날임을 알고 집에 갈 때 카네이션 한송이라도 들고 가는 것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첫화면 배너
이처럼 포털사이는 명절 뿐만 아니라 달력에 적혀 있는 주요한 기념일을 챙겨준다. 그런 기념일은 자신과 직접관련이 없는 날도 챙겨준다. ‘지구의 날’이라든가 ‘정보통신의 날’과 같이 자신과 관련이 없을지라도 포털에서 챙겨주는 첫화면의 배너이미지를 보면, 오늘이 어떤 날이라는 것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챙겨주는 대상은 종교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크리스마스는 되고 부처님오신날은 안되는 것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일부 포털의 경우 이삼일전 부터 연속으로 첫화면 배너 이미지를 올려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일조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크리스마스 때 몇일 전 부터 첫화면 배너이미지를 챙겨 주던 포털이 부처님오신날에는 내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처님오신날이 국가지정공휴일로서 모를리 없건만 포털사이트의 첫화면 배너는 평일과 똑 같다. 그런 현상을 최근 2년간 미디어 다음에서 보았다. 그 이전에는 관심있게 보지 않아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그랫듯이 그 이전에도 부처님오신날 당일에 첫화면 배너를 내 보내지 않았음에 틀림없다.
이처럼 크리스마스는 되고 부처님오신날은 안되는 것이 온라인상의 현실이다. 이런 사실에 대하여 다음측에 항의하였고, 이에 대한 시정을 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들어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난 2년간 어떤 일이 있었을까.
미디어 다음(Daum)의 종교차별행위
포털이 불교와 불자들의 최대잔치인 부처님오신날에 첫화면 배너를 내 보내지 않는 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그런 현상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그것도 2년 연속으로 발생하고 있다. 바로 다음(Daum)의 첫화면 배너에서이다. 이에 대한 글(다음과 네이버, 조선과 동아의 크리스마스 배너를 보면)을 블로그에 여러 번 올린 바도 있다.
2009년 첫화면 배너 문제를 제기하여 다음의 첫화면 배너 담당자로 부터 다음해(2010년)에는 반드시 적용하겠다는 답신(부처님오신날 연꽃 한송이 피어나기를, 다음의 첫 화면 담당자로부터 답신을 받고)까지 받았으나, 막상 2010년 부처님오신날 당일날(끝내 피지 않는 연꽃, 다음과 구글의 부처님오신날 첫화면 배너) 끝내 연꽃은 피어 나지 않았다.
이 때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미디어 다음의 처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국가지정공휴일로 선포된 부처님오신날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24%가 믿는 최대종교의 축제일임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첫화면 배너는 평일과 똑 같았다. 이는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을 포함하여 지구의날등과 같이 일반인들에도 생소한 기념일에 첫화면 배너이미지를 넣어 주는 것과 차별되는 것이다.
미디어 다음과 더불어 부처님오신날 첫화면 배너 이미지를 넣지 않는 포털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구글(Google)이다. 구글은 토종 포털과 달리 외국의 거대 포털로서 한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주로 검색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그래서 첫화면도 검색창 하나만 있어서 매우 심플하다. 그래서일까 영문 구글(Google)이라는 글자에 변화를 주어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작년 2010년 부처님오신날 당일 미디어 다음과 마찬가지로 첫화면 배너 이미지를 볼 수 없었다. 그런 구글은 기념일 뿐만아니라 평일에도 영문 Google에 이미지를 주어서 심플한 첫화면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 정작 부처님오신날 당일에 이무런 이미지를 볼 수 없었다.
구글의 이런 행태에 대하여 2010년 이전은 조사하지 않아서 알 수 없다. 하지만 2010년의 경우로 보아서 그 이전에도 이미지를 내보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음과 구글이 이처럼 부처님오신날 첫화면 배너 이미지를 내보내지 않는 것과 대조적으로 네이버와 네이트등 다른 포털은 모두 내보내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지난 2년간 다음의 행태는 다음과 같다.
부처님오신날 포털 첫화면 배너
실수인가 의도인가
내일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최근 2년간 다음의 행태를 보면서 과연 내일 첫화면 배너에 연꽃이 필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이 생긴다. 다음은 최근 2년간 첫화면 배너에 그 어떤 이미지도 내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첫화면 배너 담당자가 부처님오신날 행사일을 잊어 버리고 준비하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런데 2년 연속 잊어 버렸다면 이상한 일일 것이다.
또 하나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경우 일 것이다. 이는 그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2009년 처음 이 문제를 다음측에 제기 하였을 때, 다음의 첫 화면 담당자는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였지만 2010년 부처님오신날 당일 끝내 연꽃은 피어 오르지 않았다.
이는 다음의 고위층에서 의도적으로 내보내지 않게 하는 조치라고 밖에 볼 수 밖에 없다. 이런 의문은 다음측이 종교차별을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다음의 의사결정권자가 기독교인이라서 현실에서 종교차별하듯이 역시 온라인상에서 의도적으로 종교차별하는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그렇다면 다음은 길거리에서 상대방을 고려치 않고 ‘예천불지’를 외치는 ‘무례한’ 기독인과 다름없을 것이다.
내일 연꽃은 필수 있을까
지난 해 불교는 좌파주지척결에 따른 정권의 부당한 간섭과 봉은사 땅밝기 사건등으로 인하여 종교차별을 받아 왔다. 이처럼 현실에서 종교차별 못지 않게 온라인상에서 종교차별 역시 도가 지나치다. 미디어 다음과 구글이 부처님오신날 첫화면 배너를 올리지 않는 것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일 것이다.
포털은 인터넷의 관문으로서 어느 종교인을 막론하고 들어 갈 수 있고, 또 포털에서 제공하는 카페나 블로그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로고만 보아도 매우 친숙하다. 하지만 그런 포털이 현실세계에서와 똑 같이 종교편향행위를 일삼는다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종교차별행위이다.
내일 부처님오신날 다음과 구글의 첫화면 배너에서 불교의 상징인 연꽃이 피어나는지 지켜 보겠다.
2011-05-09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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