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이혼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법륜스님의 가족간의 갈등에 대한 불교적 해법

담마다사 이병욱 2012. 1. 20. 10:42

 

 

이혼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법륜스님의 가족간의 갈등에 대한 불교적 해법

 

 

 

돌싱과 원싱

 

이혼하니까 행복해요?”이 질문에 여자5호는 행복할 줄 알았는데 마음은 항상 불편하고 아프고…”라고 답한다.

 

공중파 방송에서 심야에 진행하는 남녀의 공개 구혼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이번 프로는 돌싱편이었다. 돌싱이란 말은 무었일까 듣도 보도 못한 신조어는 다름아닌 돌아온 싱글의 약자이었다. 이혼, 사별 등 어떤 이유로 인하여 혼자가 된 남자와 여자를 일컬어 돌싱이라고 하는 것이다. 가히 신조어의 진수를 맛 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원래 혼자이었던 사람은 어떻게 부를까. 이에 대한 신조어 역시 있었다. 나이가 꽤 들어 혼기를 놓치고 혼자 살아가는 노총각, 노초녀를 원싱이라 한다.  원싱은 원래 싱글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세상에서는 혼자가 된 남자와 여자를 돌싱 또는 원싱이라 부른다.

 

다시 새살림을 차리기 위하여

 

TV공개 구혼 프로그램인 의 돌싱편을 보면 출연자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보는 것 같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맛 본 것 같은 출연자 중에는 매우 나이 어린 여자도 있었다.

 

불과 25세의 나이로 결혼과 출산과 양육과 이혼을 모두 맛 보았다고 하는 여자는 겉으로 보기에 밝고 명랑하여 과거가 있었는지조차 느껴 지지 않을 정도이었다.

 

이처럼 쓰라린 사연을 간직한 채 혼자 된 여자와 남자들이 다시 살림을 차리기 위하여 도전하는 것이다. 그렇게 쓴 맛을 보았음에 불구하고 다시 새살림을 차리기 원하는 것은 이번 만큼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는 새살림을 차릴 수 있을까.

 

그 인간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서

 

이혼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더구나 나이든 세대들, 소위 황혼이혼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의 이혼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러가지 말 못할 이유가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성격차이라고 한다.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아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어서 갈라서게 되었다고 한다.

 

함께 있으면 지옥 같은 생활의 연속이라서 하루빨리 그 인간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서 이혼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듣는다. 그렇게 갈라서게 되어 혼자가 되었을 때 즉, 돌싱이 되었을 때 행복할까. 앞서 여자 5호가 울먹이며 하는 말이 행복할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혼자 된다고 하여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이왕 후회할 거라면 해서 후회하자는 말도 있다. 그렇게 하여 너나 나나 누구나 결혼을 하게 되는데 삶이란 것이 그다지 순탄치 않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바꾸어 말하면 선택이 잘 못되었다는 말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고민은

 

불교TV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프로가 있다. 불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로서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한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세 가지로 정리 될 수 있다.

 

첫째, 부모와의 관계이다.

둘째, 부부관계이다.

셋째, 자식과의 관계이다.

 

이 것이 보통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고민과 고통의 원인이다. 나를 중심으로 하여 남편(또는 아내)과 자식과 부모와의 사각관계이다.

 

상담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와 같은 주제로 고민하는데, 스님은 쾌도난마식으로 명쾌하게 해법을 제시한다. 대체 결혼도 해 보지 않은 스님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알 수 있을까. 아이도 낳아 보지도 않았고, 키워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질문에 척척 답을 할 수 있을까. 여간 의문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스님의 답변은 세상에서 말하는 상투적인 답변과 다르다. 철저하게 불교적 시각에서 본 처방이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점이 세상에서 말하는 일반상담사들 또는 정신과 전문의 들의 답과 다른 것이다.

 

법륜스님의 가족간의 갈등에 대한 불교적 해법

 

이렇게 스님은 불교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지난 2010년 광주아카데미 특강에서 강의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이 내용은 블로그에 한 번 올렸던 내용(가족간의 갈등,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나, 법륜스님의 광주아카데미 법문을 듣고) 이다.

 

 

배우자 잘 만나서 덕 좀 보려고

 

부부간의 문제는 서로 선택으로 맺어진 사이라는 것이다. 조건과 조건이 만나서 결혼 하게 되었는데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문제가 발생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랑으로 만나 결혼 한 것이 아니라 재산, , 학벌, 성격등 10가지, 20가지를 따져서 결혼한 결과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속았다”고 말하고 상대에게 모든 잘못을 전가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원수 보듯이 하고 심지어 ‘원수’라고 말하는 경우 남편이라고 보면 틀림 없다는 것이다. 요즘은 원수라는 말 대신에 ‘그 인간’이라는 말도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이렇게 이기심으로 만난 부부가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하는 전형적인 말은 다음과 같다.

 

 

-궁합이 맞지 않은 것 같다.

-전생에 원수 이었나 보다.

-사주 팔자 문제인가 보다.

 

 

그런데 이런 모든 말이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합리화 하기 위한 말이라는 것이다. 잘못된 부부관계는 궁합도 아니고, 전생에 원수지간도 아니라 배우자 잘 만나서 ‘덕 좀 보려 하는’ 이기심으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좋을 리 없다는 것이다.

 

전생에 부부와 자식은 원수지간이었다?

 

자식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들은 무척 당황해 한다. 자식을 낳아서 키워주고 보살펴 주었건만 자식이 고마워 하기는커녕 원망하니까 부모의 입장에서 원수 하나가 더 생긴 것이다. 첫 번째 원수가 남편이나 아내 이었다면, 두 번째 원수는 자식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자식이 집을 나간다든가 탈선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간섭이라는 것이다. 내가 낳아서 내가 키운 새끼이므로 자신의 소유물로서 생각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뜻대로 자식이 움직여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 흔히 하는 말이 “전생에 부모 자식은 원수지간이었다”는 말이다. 이 말 또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 하기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식이 잘 못 된 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자식은 부모를 따라 하기 때문에 부모를 닮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민의 70-80%는 가족과의 관계

 

세상 살아 가는 고민의 50%는 가족과의 관계 때문이라 한다. 부모, 부부, 자식과의 관계를 잘 풀어 가지 못하여 발생 되는 괴로움과 고통은 사람에 따라서 70~80%가 되기도 하고, 90%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결혼을 하고 가족관계를 맺고 있는데, 도리어 불행해 진다면 현재 맺고 있는 관계가 잘 못 되어도 크게 잘 못 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결국은 그 관계를 몰라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맺을 때도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을 알게 되면 문제가 없지만 그 관계에 대하여 무지 하다면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명’이 괴로움의 원인이듯이 인간관계, 특히 가족 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무지’ 하다면 괴로움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법륜스님은 다음과 같이 관계를 맺을 것을 말한다.

 

노인의 특성을 파악 해야

 

이 때 노인의 특성을 파악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이나 스승은 한마디로 ‘안 변할려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을 바꾸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 뜻을 관철 시키려 하지 말고 ‘맞추어’ 주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은 “예, 알았습니다” 라고 말하면 되고, 만일 잘 못 되었으면 “죄송 합니다”라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이 것이 노인이나 스승과의 인간관계를 맺는 지혜라 말한다.

 

자라 온 환경이 서로 다른데

 

부부는 자라 온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받아 들이는 말도 서로 다르다고 한다. 살다 보니 잘못 걸렸다느니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 등의 하소연을 하는 이유는 내 요구를 다 들어 주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말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내 생각을 표현 하는 것이 자유 이듯이, 상대방이 자진의 의견을 표현 하는 것도 자유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즉 서로 다름을 인정해 주고 존중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부부간에 인간관계를 맺는 지혜라는 것이다.

 

자식은 왜내 뜻대로되지 않을까

 

가장 안 되는 것이 자식이라 한다. 부모나 남편 또는 아내는 어찌 하면 될는지 모르나 자식만큼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 문제가 발생하면 내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한다.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나중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고, 부부가 이혼하게 되는 경우 역시 이혼 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아버지가 술주정을 하면서 자란 아이는 이 다음에 커서 술주정뱅이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1차로 문제를 드러내는 때가 사춘기라 한다. 2차로 드러나는 때는 결혼을 해서 살면서 겪게 되는 부부간의 갈등이라 한다.

 

자식과의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자식은 어릴 때 잘 돌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3살까지는 부모가 직접 길러야 한다고 한다. 다음으로 사춘기 때 잘 지켜 보고, 성년이 되어서는 잘 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식에게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나의 문제로 인하여 발생 하였음을 아는 것이다.그래서 되돌아 보고 참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법륜스님, 회- 어야 하나, 불교TV 2009-12-14)

 

 

 

 

 

 

법륜스님

2010 5 1일 행복특강(안양)

 

 

 

현재 결혼생활이 불행한 이유에 대하여 스님은 남녀가 조건으로 만났기 때문이라 한다. 따라서 조건이 틀어졌을 때 필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하여 돌아가야 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또는 아내)이나 자식이나 부모나 모두 내 뜻대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런 마음바탕에는 오로지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결혼이 조건에 따른 자신의 선택이었듯이 이혼 또한 자신의 선택의 결과로 보는데, 그 선택이 성격차이 등을 내 세우긴 하지만 그 마음 바탕에는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라고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만사 내 뜻대로?

 

사람들은 결혼하여 행복하기 보다 오히려 더 불행하여 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스님, 목사, 신부 등 종교인에게 상담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불만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문제가 가족관계 때문이라 한다.

 

남편 또는 아내, 자식, 부모와의 관계이다. 이런 문제를 호소하면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였을 때 이 세상은 혼자 사는 사람들로 넘쳐 날 것이고, 따라서 혼자 되는 아이들, 부모들도 생겨 나서 커다란 사회 혼란을 야기할 것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고민을 듣고 혼자가 되라고 감히 말을 못할 것이다.

 

그 대신 자신의 마음을 바꾸어 보라고 말을 할 것이다. 이제까지 모든 것에 대하여 자신을 중심으로 놓고 내 뜻대로좌지우지 하려 하였으나, 내 뜻대로의 마음을 내려 놓으면 대부분의 긴장과 갈등은 해소되어 이혼까지 이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 한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세상은 하나의 수행의 장소이다. 원수 같은 그 인간(남편 또는 아내)’하고 같이 사는 것이나 속 썩이는 라훌라(자식)도 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역행보살로 보는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거칠고 험한 세상 또는 거센물결을 건너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고 불교적 해법인지 모른다.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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