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성지순례를 떠나며
맞춤식 패키지 여행
일본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법우님들과 함께 하는 ‘일본성지순례’여행이다. 스님 한분을 포함하여 모두 10명이 출발하는 이번 성지순례는 일본 관서지방(나라, 쿄오토)과 북구주(아소, 벳부)지방이다.
3박4일에 걸친 이번 순례는 일반패키지 여행과 다르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의 경우 여행사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번 여행의 경우 모두 불자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맞춤식’ 여행이 되었다. 그래서 관광지 보다 사찰위주로 일정을 짠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반 패키지 여행보다 약 20-30%정도 비용이 더 들어 갔다.
일정을 보면
이번 일본성지순례에 방문하게 될 사찰은 총 8곳이다. 물론 도중에 오사카 최대의 번화가인 신바이시나 도톤보리, 그리고 니조성 천수각 등의 관광이 있지만 주 목적은 사찰위주의 성지순례 개념이다. 사찰순례 일정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성지순례일정
일정 |
사찰 |
내용 |
지역 |
제 1 일 06/05(화) |
토다이지(東大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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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최대의 청동불상이 있는 목조 건축물 -종파: 華厳宗 大本山 -본존: 盧舎那仏(国宝) 문화재:金堂(大仏殿)、南大門、盧舎那仏(大仏)ほか(国宝)中門、石造獅子ほ(重要文化財) |
나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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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지(薬師寺) http://www.nara-yakushij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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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 7대 사찰의 하나로 일본 제일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랑함 -종파: 法相宗大本山 -본존: 薬師三尊(国宝) -문화재: 東塔、薬師三尊像ほか(国宝) |
나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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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류지 (法隆寺) |
-일본 불교 예술의 보고라 일컬어 지며 담징 <금당벽화>가 있는 곳 -종파 : 聖徳宗 総本山 -본존: 釈迦如来 -문화재: 金堂、五重塔、夢殿他(国宝) |
나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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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일 06/06(수) |
기요미즈데라(淸水寺) http://www.kiyomizudera.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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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가장 인기있는 절벽위에 세워진 사찰 -종파: 北法相宗大本山 -본존: 千手観音(秘仏) |
교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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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안지(竜安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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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의 별장을 개조하여 1450년에 세운 선종사찰 -종파 : 臨済宗妙心寺派 -본존: 釈迦如来 -문화재: 方丈、太平記12冊(重要文化財) |
교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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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가꾸지(金閣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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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으로 빛나는 2층 누각 -본존: 観音菩薩(方丈本尊) - 문화재 : 絹本著色足利義満像、大書院障壁画ほか(重要文化財)庭園 |
교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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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후쿠지 (東福寺) http://www.tofukuji.jp/index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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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다리 통천교가 있음 -본존: 釈迦如来 -문화재: <国宝>三門、宋版太平御覧、 |
교 토 |
제 3 일 06/07(목) |
유후인 민예촌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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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거리 |
벳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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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일 06/08(금) |
난조인(南蔵院) |
-일본 최대의 와불상 -종파: 高野山真言宗別格本山 篠栗四国総本寺 |
후쿠오카 |
첫째날의 경우 오전에 이동하여 오후부터 순례에 들어 가는데 모두 나라에 있는 토다이지(東大寺), 야쿠시지(薬師寺), 호류지(法隆寺) 이렇게 3사순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둘째날의 경우 이번 순례의 피크로서 쿄토에 있는 기요미즈데라(淸水寺), 료안지(竜安寺), 킨가꾸지(金閣寺), 토후쿠지(東福寺) 이렇게 4사 순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둘째날 순례가 끝난후 페리로 이동하여 선상에서 하룻밤 묶고 다음 날 북큐슈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셋째날의 경우 신모지, 아소, 유후인, 벳부를 관광하고, 넷째날 오전 난조인(南蔵院)의 와불상을 보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일본의 임제종
일본불교는 종파불교이다. 이번 순례지를 보면 일본종파를 대표하는 사찰들이 있는데, 그것은 화엄종의 토다이지(東大寺), 법상종의 야쿠시지(薬師寺), 성덕종의 호류지(法隆寺)로 되어 있다. 그런데 임제종 계열 사찰도 여럿 있다. 료안지(竜安寺), 킨가꾸지(金閣寺), 토후쿠지(東福寺)가 임제종 계통의 사찰이다.
일본 임제종은 우리나라 선종과 같은 계통이다. 우리나라의 조계종과 태고종이 임제종 계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임제종은 우리나라 선종과 선맥이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임제종은 어떤 종파일까.
임제종(臨濟宗)은 임제의현(臨濟義玄)에 의해 창시된 중국 불교 선종 5가(家)의 한 종파이다. 선종 5가란 임제종과 더불어 조동종(曹洞宗)·,운문종(雲門宗)·,법안종(法眼宗)·,위앙종(위仰宗)을 말한다.
그런 임제종은 제6조(祖) 혜능(慧能)으로부터 남악(南嶽),·마조(馬祖), 백장(百丈), 황벽(黃檗)을 거쳐 임제의현(臨濟義玄)에 이르러 일가를 이루었다.
현재 한국의 선종은 임제종의 법맥을 잇고 있다. 태고보우선사와 나옹선사이래 임제종의 법통을 잇고 있어서 현재 조계종과 태고종의 스님들은 모두 임제의현의 자손들이라 볼 수 있다.
일본에도 임제종이 있는데 일본의 임제종은 순수한 선종이라기 보다 현교와 밀교와 선종의 삼교가 습합된 것으로 보아 우리와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파불교를 지향하는 일본불교에서 우리나라 선종과 가장 가까운 것이 일본임제종으로서 이번 순례에서 들르게 될 료안지(竜安寺), 킨가꾸지(金閣寺), 토후쿠지(東福寺)가 임제종 계통의 사찰이다.
일본은 철저한 종파불교
그렇다면 종파불교를 지향하는 일본불교에서 어떤 종파가 있을까. 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13개 종파
No |
계 보 |
종 파 |
개조 |
본 산 |
비 고 |
1 |
奈良仏教系 |
華厳宗(화엄종) |
審祥 |
東大寺(토다이지) |
|
2 |
法相宗(법상종) |
道昭 |
興福寺, 薬師寺(야꾸시지) |
||
3 |
律宗 |
鑑真 |
唐招提寺 |
鑑真和上 | |
4 |
平安仏教(平安二宗)系, 密教系 |
真言宗(東密) |
空海 |
八幡山東寺, 高野山金剛峰寺, 聖衆来迎山禅林寺 |
弘法大師 |
5 |
天台宗(台密) |
最澄 |
比叡山延暦寺 |
伝教大師 | |
6 |
法華系 (鎌倉仏教法華系) |
日蓮宗 |
日蓮 |
身延山久遠寺 |
立正大師 |
7 |
浄土系 (鎌倉仏教浄土系) |
浄土宗 |
法然 |
華頂山知恩院, 報国山光明寺 |
円光大師 |
8 |
浄土真宗 |
親鸞 |
龍谷山本願寺(西本願寺), 真宗本廟(東本願寺) |
見真大師 | |
9 |
融通念仏宗 |
良忍 |
大念仏寺 |
聖應大師 | |
10 |
時宗 |
一遍 |
藤沢山清浄光寺 (遊行寺) |
証誠大師 | |
11 |
禅系, 禅宗系 (鎌倉仏教禅系) |
曹洞宗 |
道元 |
吉祥山永平寺, 諸嶽山總持寺 |
承陽大師 |
12 |
臨済宗(임제종) |
栄西 |
建仁寺, 円覚寺 妙心寺, 東福寺(토후쿠지) |
千光国師 | |
13 |
黄檗宗 |
隠元 |
黄檗山萬福寺 |
真空大師 華光大師 |
출처: 일본어판 위키피디아 日本の仏教
일본은 불교국가이다.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일본인구 1억2,700만명 중 불자는 9,600만명이라 한다. 전국민의 약 75%가 불자이고 절은 약 75,000개에 달한다고 한다. 반면 기독교의 경우 약300만명으로서 전국민 대비 2.3%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일본불교의 특징은 철저하게 종파불교이다. 우리나라처럼 모든 종파를 아우르는 통불교가 아니라 개조를 중심으로한 종파 불교이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부처님오신날이라 볼 수 있는 하나마츠리 보다 개조의 탄생일을 더 성대하게 치룬다고 한다. 이렇게 종파불교를 지향하고 있는 일본불교에서 임제종의 위치는 어떤 것일까.
일련계와 정토계가 강세
일본종파별 신도수를 보면 일련계와 정토계가 강세임을 알 수 있다. 일련계의 경우 일련종이 325만명이고, 일련정종이 563만명, 입정교성회가 653만명이다. 일련계를 모두 합하면 2419만명이다. 전체일본불교 인구중 25%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정토계를 보면 진토진종본원사파가 694만명이고, 정토종은 602만명이고, 진종대곡파가 553만명이다. 정토종계통을 모두 합하면 1,940만명이다. 전체일본 불교인구중 20%를 차지한다.
이렇게 일련계와 정토계가 각각 25%와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선종일색의 우리나라와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선종과 법맥을 같이하는 일본임제종의 교세는 어느정도 일까. 자료에 따르면 임제종계통의 다섯종파를 모두 합한 신도수는 92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같은 선계인 조동종의 158만명 보다 훨씬 적은 수치이다.
박제화된 종교
일본에서 선종계통의 불교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일본순례에서 보게 될 료안지(竜安寺), 킨가꾸지(金閣寺), 토후쿠지(東福寺)가 모두 임제종 계통의 사찰인데 모두 일본을 대표하는 사찰로서 세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용으로 보여 주기 위한 사찰로 활용되고 있는 듯 하다.
이는 ‘나라(奈良)불교’계통의 토다이지(東大寺)와 야쿠시지(薬師寺)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토다이지는 화엄종인데 화엄종의 교세에 대한 자료가 없는 것으로 보아 매우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야쿠시지는 법상종 계통으로서 교세가 11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무엇을 말할까. 세계적인 관광지인 나라와 쿄토 등지에 있는 7세기와 8세기에 건립된 나라(奈良)불교계통은 이미 박제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소수종파로 전락된 것이다. 일본인에게 있어서 화엄종, 법상종, 임제종과 같은 종파는 현실적인 것이 아니고 단지 입장료를 지불하고 볼 수 있는 관광지 성격의 절에서나 볼 수 있는 종파가 된 것이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선종을 표방하는 한국불교의 교세가 22.8%라고 하지만 국민들은 산중에 있는 절에 가야 불교라는 것이 있음을 비로서 알게 된다. 그런 불교는 불국사, 해인사, 통도사 등에서 볼 수 있는데 입장료를 내야 된다. 국민들은 이렇게 관광지화된 사찰에서나 불교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종교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였을 때 국민들로부터 멀어 진다. 국민의 생활과 동떨어진 종교가 되었을 때 점차로 고립화 되어 간다. 나중에 남는 것은 화려 하였던 시절에 조성된 유적과 유물 뿐이다. 유적지나 관광지,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종교로 전락 되는 것이다. 지금 보는 한국불교가 그렇게 되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 스럽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외국여행은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큰 마음 먹고 떠나는 해외여행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시간’이다. 대부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시간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너무나 바쁘기 때문에 조금도 시간을 낼 수 없다. 더구나 월급생활자들은 시간을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다. 이렇게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 다음으로 돈이다.
외국여행을 떠나려면 ‘돈’이 많이 든다. 국내와 달리 외국여행의 경우 머무는 기일이 많기 때문에 큰 액수의 비용이 지불된다. 그래서 여행을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가는 것이다.
발원을 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것이 외국여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것은 ‘발원’을 하였기 때문이다. 일년에 한 번 정도는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 목적지는 부처님이 계신 곳이다. 불상이 모셔진 사찰이 대상이다.
불자들에게 있어서 순례해야 할 곳은 많다.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곳은 모두 성지이기 때문에 외국도 예외가 아니다. 모든 불교국가가 이에 해당된다. 중국, 일본, 대만과 같은 동아시아권 국가에서부터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의 동남아시아, 그리고 부처님의 나라 인도, 더 멀리 스리랑카나 티벳에 이르기 까지 일생동안 가 보아야 할 곳은 매우 많다. 그런 나라들을 일년에 한 차례 씩만 간다고 해도 여러 해 걸릴 것이다.
인정하지 않고 싶은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번에 일본성지순례를 가게 되면 자비여행으로 두 번째가 된다. 지난해 중국으로 성지순례 간 것이 첫 번째이다. 그런 일본은 그다지 낯설지 않다. 아주 오래 전에 일본에 한 차례 다녀 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 일 때문에 토오쿄오 인근의 소도시에 갔었는데 일종의 문화충격을 느꼈다. 우리가 상상하던 일본의 모습과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 대하여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일제가 36년 동안 강점한 것에 대한 감정이 대대로 내려와 이유 없이 미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좀처럼 일본이란 나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일본에 도착해 보니 우리나라와 너무나 달랐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이 그들의 ‘질서의식’이었다.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차림새는 모두 다 단정해 보였다. 더구나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다른 나라에 왔다는 것이 실감날 정도 이었다.
어디를 가나 잘 정리되어 있고 예의 바른 것이 우리와 달랐다. 보여 주기 위하여 일부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닌데 이미 질서가 생활화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회는 지극히 안정되어 보였다. 질서와 안정, 예절 이런 것들이 우리와 달라도 너무나 달라서 마치 외계에 와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일종의 문화충격이었다. 인정하지 않고 싶은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여러모로 부담이 많았지만
이번 두 번째로 떠나는 일본성지순례는 여러모로 부담이 많은 여행이다. 누구나 고민하는 것은 항상 ‘시간’과 ‘돈’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하여, 돈이 없다고 하여 떠나지 못한다면 영원히 못 떠날 지 모른다.
시간이 없어서 은퇴후에 떠난 다든가, 돈이 없어서 돈을 많이 번 다음에 떠날것이라고 하였을 때 그 때 가면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이래 저래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돈이라는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것은 발원을 하였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위하여 일년을 준비해 온 것이다. 더구나 도반들과 떠나는 여행은 행복하기 그지 없다.
가장 재미 있는 여행이 도반들과 함께 떠나는 것이라 한다. 그것도 오래 된 도반들과 떠나는 여행은 더 즐겁다. 모두 불자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번 여행 역시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아는 법우님들도 있고 모르는 법우님들도 있지만 모두 부처님의 제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한 가족이나 다름 없을 것이다.
이번 여행기간 중에 해야 할일 하나
이번 여행기간 중에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경(經)외우기’이다.
작년 중국성지 순례 당시 라따나경(Ratana-sutta,보배경, Sn2,1)을 외웠다. 리무진 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외우기 시작하여 여행이 끝날 무렵 총 17개 게송 중에 절반을 외웠다. 그 기세를 몰아 돌아와서 나머지 다 외웠는데, 이후 자야망갈라가타(Jayamangala-gatha,길상승리게)와 까라니야멧따경(Karaniya Metta Sutta, 자애경, Sn1.8)을 연달아 외웠다.
빠알리 경을 외울 때 마치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울 때 처럼 난감하다. 하지만 다 외우고 나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 일본 성지순례 기간 중에 그 동안 미루어 왔던 망갈라경(Maṃgala-sutta, 행복경, Sn2.4)을 외우려 한다.
여행기간 중에 남는 것은 시간 밖에 없다. 특히 잠자기 전후에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그 시간을 이용하여 경을 외우는 것이다.
망갈라경은 다음과 같다.
망갈라경(행복경)
Evaṃ me sutaṃ:
ekaṃ samayaṃ bhagavā sāvatthiyaṃ viharati jetavane anāthapiṇḍikassa ārāme. Atha kho aññatarā devatā abhikkantāya rattiyā abhikkantavaṇṇā kevalakappaṃ jetavanaṃ obhāsetvā yena bhagavā tenupasaṅkami, upasaṅkamitvā bhagavantaṃ abhivādetvā ekamantaṃ aṭṭhāsi, ekamantaṃ ṭhitā kho sā devatā bhagavantaṃ gāthāya ajjhabhāsi.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자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 때 마침 어떤 하늘나라 사람이 한 밤중을 지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따바나를 두루 비추며
세상에 존경받는 님께서 계신 곳을 찾았다.
다가와서 그 하늘사람은 세존께 시로써 이와 같이 말했다.
1.
Bahu devā manussā ca 바후 데와 마눗사 짜
maṅgalāni acintayuṃ, 망갈라니 아찐따융
Ākaṅkhamānā sotthānaṃ 아깐카마나 솟타낭
brūhi maṅgala muttamaṃ. 부루히 망갈라 뭇따망
[하늘사람]
“많은 하늘나라 사람과 사람들,
최상의 축복을 소망하면서 행복에 관해 생각하오니,
최상의 축복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소서.
2.
Asevanā ca bālānaṃ 아세와나 짜 발라낭
paṇḍitānañca sevanā, 빤디따난짜 세와나
Pūjā ca pūjanīyānaṃ 뿌자 짜 뿌자니야낭
etaṃ maṅgalamuttamaṃ. 에땅 망갈라뭇따망
[세존]
“어리석은 사람을 사귀지 않으며,
슬기로운 사람에 가까이 지내고,
존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하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3.
Patirūpadesavāso ca 빠띠루빠데사와소 짜
pubbe ca katapuññatā, 뿝베 짜 까따뿐냐따
Attasammāpaṇidhi ca 앗따삼마빠니디 짜
etaṃ maṅgalamuttamaṃ. 에땅 망갈라뭇따망
분수에 맞는 곳에서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아서,
스스로 바른 서원을 하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4.
Bāhusaccañca sippañca 바후삿짠짜 십빤짜
vinayo ca susikkhito, 위나요 짜 수식키토
Subhāsitā ca yā vācā 수바시따 짜 야 와짜
etaṃ maṅgalamuttamaṃ. 에땅 망갈라뭇따망
많이 배우고 익히며 절제하고
훈련하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5.
Mātāpitū upaṭṭhānaṃ 마따삐뚜 우빳타낭
puttadārassa saṅgaho, 뿟따다랏사 산가호
Anākulā ca kammantā 아나꿀라 짜 깜만따
etaṃ maṅgalamuttamaṃ. 에땅 망갈라뭇따망
아버지와 어머니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돌보고,
일을 함에 혼란스럽지 않으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6.
Dānañca dhammacariyā ca 다난짜 담마짜리야 짜
ñātakānañca saṅgaho, 나따까난짜 산가호
Anavajjāni kammāni 아나왓자니 깜마니
etaṃ maṅgalamuttamaṃ. 에땅 망갈라뭇따망
나누어 주고 정의롭게 살고,
친지를 보호하며,
비난 받지 않는 행동을 하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7.
Ārati virati pāpā 아라띠 위라띠 빠빠
majjapānā ca saññamo, 맛자빠나 짜 산냐모
Appamādo ca dhammesu 압빠마도 짜 담메수
etaṃ maṅgalamuttamaṃ. 에땅 망갈라뭇따망
악함을 싫어하여 멀리하고,
술 마시는 것을 절제하고,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으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8.
Gāravo ca nivāto ca 가라워 짜 니와또 짜
santuṭṭhi ca kataññutā, 산뚯티 짜 까딴뉴따
Kālena dhammasavaṇaṃ 깔레나 담마사와낭
etaṃ maṅgalamuttamaṃ. 에땅 망갈라뭇따망
존경하는 것과 겸손한 것,
만족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때에 맞추어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9.
Khantī ca sovacassatā 칸띠 짜 소와짯사따
samaṇānañca dassanaṃ, 사마나난짜 닷사낭
Kālena dhammasākacchā 깔레나 담마사깟차
etaṃ maṅgalamuttamaṃ. 에땅 망갈라뭇따망
인내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수행자를 만나서 가르침을 서로 논의하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0.
Tapo ca brahmacariyañca 따뽀 짜 브라흐마짜리얀짜
ariyasaccānadassanaṃ, 아리야삿짜나닷사낭
Nibbānasacchikiriyā ca 닙바나삿치끼리야 짜
etaṃ maṅgalamuttamaṃ. 에땅 망갈라뭇따망
감관을 수호하여 청정하게 살며,
거룩한 진리를 관조하여, 열반을 이루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1.
Phuṭṭhassa lokadhammehi 풋탓사 로까담메히
cittaṃ yassa na kampati, 찟땅 얏사 나 깜빠띠
Asokaṃ virajaṃ khemaṃ 아소깡 위라장 케망
etaṃ maṅgalamuttamaṃ. 에땅 망갈라뭇따망
세상살이 많은 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슬픔 없이 티끌 없이 안온한 것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2.
Etādisāni katvāna 에따디사니 까뜨와나
sabbattha maparājitā, 삽밧타 마빠라지따
Sabbattha sotthiṃ gacchanti 삽밧타 솟팅 갓찬띠
taṃ tesaṃ maṅgalamuttamanti. 땅 떼상 망갈라뭇따만띠
이러한 방법으로 그 길을 따르면,
어디서든 실패하지 아니하고
모든 곳에서 번영하리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망갈라경-Maṃgalasutta-행복경- 위대한 축복의 경, 숫타니파타Sn 2.4, 전재성님역)
망갈라경(Mangalasutta-행복경)음악동영상
2012-06-0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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