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이 룰라가 되어

 

 

박근혜대통령이 룰라가 되어

  

 

정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는 것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같은 보수정권에서 바뀌는 정권은 인물교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홍일점 대통령

 

박근혜정부가 들어 선 날, TV뉴스로 잠깐 보았다. 검은색 일색의 남성들 속에 여성이 돋보였다. 이를 두고 ‘홍일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홍일점으로서 여성대통령이 탄생되었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이전 대통령 중에 소외받고 차별받던 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오고, 고졸출신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서 국민통합을 이루어 낼 수 있었듯이, 이번 여성대통령의 탄생으로 인하여 우리나라는 그 동안 소외되고 차별받고, 억압받던 계층에서 골고루 대통령이 탄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정권이 바뀌어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기대가 크다. 무언가 달라져 보일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갖가지 사람들은 갖가지 희망을 이야기 한다. 박근혜대통령도 ‘국민의 행복’을 이야기 하였다. 그러나 그 국민이 어떤 국민을 이야기하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이 ‘일순위’일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보수기득권층’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브라질의 룰라대통령 같은 개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박근혜정권이 들어섬으로 인하여 한시대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본다. 과거를 회상하고 과거에 좋았던 일들만 생각한던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한 마지막 대통령이 박근혜라 본다.

 

박근혜로 인하여 과거는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전혀 다른 정부가 들어설 것이다. 그런 정부는 “지금 이대로 영원히!”를 외치는 보수 기득권층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아닌 정치판을 근본으로 바꿀 수 있는 젊고 개혁적인 대통령이 출현하리라 본다. 한국판 룰라가 출현하여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기를 기대해 본다.

 

동타지옥(同墮地獄)

 

지난 이명박정권 때 국민들은 너무나 많이 당했다. 대표적으로 ‘용산참사’를 들 수 있다. 이유야 어쨌든간에 사람이 죽음으로 커다란 죄악을 저지른 것이다. 사람이 죽어 나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경찰이 사람들을 죽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시한 사람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자신은 지시만 하고 참여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업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직접적으로 진압한 경찰도 살인업을 지었지만, 지휘한 간부와 이와 같은 상황을 초래한 정권의 최고 책임자 역시 살인업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살인업을 짓게 되는 것이다.

 

역사상 수 많은 전쟁이 있었다. 전쟁이 일어 날 때 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다. 전쟁중에 군인들은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살인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직접 전투에 참여 하지 않고 지시만 내린 자 역시 살인을 저지른 자들이다. 또 전쟁을 승인한 최고 책임자 역시 살인죄를 면할 수 없다. 그래서 지도자의 생각에 따라 수 많은 사람들이 지옥에 떨어 질 수 있다. 이를 ‘동타지옥(同墮地獄)’이라 한다.

 

동타지옥은 함께 지옥에 떨어진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권 당시 용산참사 뿐만 아니라 촛불집회 과정에서 경찰은 무리하게 진압하였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폭력이 난무 하였다. 이 모두가 불교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신업을 짓는 것이다. 이를 명령한 자와 법과 원칙을 강조한 최고 책임자 역시 신업을 피할 수 없다. 모두 함께 신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신업은 ‘참회’가 없는 한 죽어서 불행한 곳, 비참한 곳, 나쁜 곳에 태어 난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에서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 넣고 폭력을 행사 하였어도 잘못을 참회 하였다는 소리를 들어 보지 못하였다.

 

원한만 쌓이게 하는 신업

 

사람들은 매일 신구의 삼업을 짓고 살아 간다. 그것이 좋은 업일 수도 있고 나쁜 업일 수도 있다. 십선업이라면 좋은 행위를 하는 것이고, 십악행이면 나쁜 행위를 하는 것이다. 특히 십악행 중에 가장 중한 것이 몸과 말로 짓는 행위이다.

 

신업은 몸의 의도가 표현 된 것으로서 확정된 업의 길이라 한다. 저질렀기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는 것이다. 구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의업은 오직 마음에서만 발생된 것이기 때문에 확정된 업의 길이라 볼 수 없다. 그래서 신업을 내생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중대한 업으로 보고 있다.

 

오계중에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이렇게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성폭행을 하거나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 역시 신업에 들어가 중대한 업을 짓는 것으로 본다. 폭력은 그 어느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를 잘 되라고 사랑의 매를 드는 것 역시 엄밀히 따지면 신업을 짓는 행위에 속한다. 설령 매를 들었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화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감정만 쌓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공권력을 행사 하였다면 그에 마땅한 화해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금폭탄을 부과 한다면 원한만 쌓이게 될 것이다.  

 

개가 된 경찰공무원

 

지난 5년간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죽 지켜 보아 왔다. 그러기에 하루 빨리 정권이 끝나기를 학수 고대하였다. 세월이 무상하여 마침내 물러나게 되었다. 그런 대통령은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라 볼 수 없다.

 

이명박대통령은 오로지 보수기득권층의 지위와 재산을 보호 해 주는데 앞장 선듯 하다. 그 결과 ‘촛불시위’라는 국민적 저항을 불렀는데, 그 과정에서 경찰을 동원하여 폭력적으로 진압하였다는 사실이다.

 

 

 

 

 

김대중정부나 노무현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 일어난 것은 경찰이 정권의 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안 보다 정권의 유지를 위하여 상비군처럼 상시 대기하며 변화의 요구를 원천 봉쇄 하기 위하여 경찰을 ‘정권의 개’로 이용한 것이다. 그런 경찰공무원은 어쩔 수 없이 개가 되어야 했을 것이다.

 

박근혜대통령이 룰라가 되어

 

국민을 탄압하던 정권은 물러 갔다. 그리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다. 같은 보수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에서 탄생하였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박근혜대통령이 룰라가 되어 국민통합을 이루어내기를 희망해 본다. 그리고 경찰을 정권의 개로 활용하지 않기 바란다. 경찰 역시 정권의 개가 되어 국민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신업을 지는 경찰이 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경찰은 정권의 개가 아닌 국민의 머슴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2013-02-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