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투영된 공무원연금제도

담마다사 이병욱 2013. 2. 22. 12:47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투영된 공무원연금제도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작가의 ‘친절한 복희씨’기 있다. 소리로 듣는 오디오북에 실려 있어서 들었다. 2008년도 작품으로 되어 있는데, 작가가 타계 하기 3년전 작품이다. 마치 라디오 연속극을 듣듯이 편안한 자세로 듣기만 하면 되는데, 커다란 줄거리는 인간의 물욕과 식욕과 성욕에 대해서이다.

 

소설은 복희라는 이름을 가진 할머니가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의 삶을 들려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크게 장사를 하는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다가 상처한 주인에게 겁탈당한 후 정식으로 안방마님이 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주인은 부를 때 마다 항상 복희야!”라고 하녀 부르듯이 부른다. 그런 주인이 말년에 중풍에 걸려 반신불수가 된다. 오로지 물욕과 식욕과 성욕으로 일평생을 살아온 주인은 반신불수가 되어서도 그 버릇을 못버린다는 것이 줄거리이다.

 

물욕, 식욕, 성욕

 

사람들의 얼굴이 서로 다르듯이 타고난 성향 모두 다르다. 그런데 얼굴이 바뀌지 않듯이 성향역시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세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와 같이 타고난 성향과 후천적 성향의 특징은 오욕락으로 귀결 된다.

 

오욕락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세상에서 말하여지는 오욕락이고 또 하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오욕락이다. 세상에서 말하는 오욕락은 마슬로의 욕구 5단계와 유사하다.

 

마슬로의 욕구단계설을 보면 생리적 욕구, 안전욕구, 애정/소속욕구, 존경욕구. 자아실현욕구 이렇게 다섯가지 단계로 되어 있다. 하나의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 단계의 욕구가 나타나 그 총족을 요구하는 위계로 되어 있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인데 이는 생명유지를 위한 식욕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옷과 집, 그리고 성적욕구까지 포함 하고 있다. 결국 생리적 욕구는 물욕, 식욕, 성욕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상에서 말하는 오욕락은 식욕, 성욕, 물욕, 명예욕, 권력욕이다. 이중 보통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욕구, 이성과의  보드라운 잠자리, 이를 충족하기 위한 재물욕이다. 여기서 좀더 나아 가면 자존감을 높여 주는 명예를 추구하고, 자신을 떠 받는 권력을 탐하게 된다.

 

보통사람들은 물욕, 식욕, 성욕에서 묶여 있다. 이런 욕구는 젊은이나 나이가 든 자나 모두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소설에서는 반신불수가 된 중풍환자에게서도 성욕이 일어나는 것으로 묘사 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물욕과 식욕 뿐만 아니라 성욕이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도 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빠알리 니까야에 표현된 오욕락

 

이와 같이 세속적 오욕락이 식욕, 성욕, 물욕, 명예욕, 권력욕임을 알 수 있는데, 빠알리 니까야에 표현된 오욕락은 이와 다르다.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다인이여,

다섯 가지의 감각적 쾌락의 종류가 있다. 다섯 가지란 어떠한 것인가?

 

1) 시각에 의해 인식되는, 원하고 것이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들고 아름답고 감각적 쾌락을 유발하고 탐욕을 야기하는, 형상이 있다.

2) 청각에 의해 인식되는, 원하고 것이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들고 아름답고 감각적 쾌락을 유발하고 탐욕을 야기하는, 소리가 있다.

3) 후각에 의해 인식되는, 원하고 것이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들고 아름답고 감각적 쾌락을 유발하고 탐욕을 야기하는, 냄새가 있다.

4) 미각에 의해 인식되는, 원하고 것이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들고 아름답고 감각적 쾌락을 유발하고 탐욕을 야기하는, 맛이 있다.

5) 촉각에 의해 인식되는, 원하고 것이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들고 아름답고 감각적 쾌락을 유발하고 탐욕을 야기하는, 감촉이 있다.

 

 (라뚜끼꼬빠마경-Laukikopama sutta-메추라기에 대한 비유의 경, 맛지마니까야 M66,전재성님역)

 

 

 

Dinner Party

 

 

 

부처님이 말씀 하신 오욕락은 우리들의 감각능력에 접촉되는 다섯가지 현상임을 알 수 있다. 형상, 소리, 냄새, , 감촉이다. 이들 감각대상은 원하고 바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접촉에 따른 다섯가지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에 대하여 부처님은 추잡하고 천한 세속의 즐거움이라 하였다.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들이 추구하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라 한다.

 

이와 같은 세속적 즐거움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처님은 초선부터 시작하여 상수멸정까지 설명하고 있다. 명상으로서 오욕락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물욕, 식욕, 성욕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의도적으로 조정된 것 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먹거리 프로가 넘쳐나는 이유

 

하루 종일 TV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노인들이 그렇다. 그런 노래서일까 노인들을 위한 프로가 많은 것 같다. 방송사 마다 초저녁 프로를 보면 노년층 위한 프로를 경쟁적으로 방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먹거리에 대한 프로가 많다. 맛집을 찾아서 방영한다 든가, 농촌에서 한상 가득차려 이웃끼리 나누어 먹는 프로, 그리고 물고기를 잡아서 산채로 뜨거운 물에 넣어 요리 하는 장면 등, 초저녁 저녁식사 무렵의 TV를 보면 먹거리 프로로 넘쳐난다.

 

먹거리 프로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어떤 목적과 의도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초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먹거리프로를 여기저기서 방영한다는 것은 국민들을 하향평준화시켜 정치적 관심을 HD화면에 고정시켜 놓고자 하는 발상으로 보인다. 마치 80년대 5공 시절의 3S정책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HD화면으로 매일 방영되는 먹거리 프로는 식욕을 야기 하지만 동시에 물욕과 성욕을 야기하기도 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서 가장 하층부에 있는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가 식욕, 성욕, 물욕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민들을 물욕, 식욕, 성욕에 묶어 두면 감각적 쾌락이 극대화 되어 현실적 고통을 일시적으로 잊게 만든다. 그래서 20 80사회로 일컬어지고 있는 사회의  모순과 위선과 거짓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라 보여진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이해 할 수 없는 공무원연금제도이다.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최근 공무원연금에 대한 글을 연이어 작성하였다. 수 많은 댓글을 볼 수 있는데, 사실을 알고 나니 한결같이 분하고 억울하다는 분위기이다. 특히 공무원의 유족연금에 대한 반발이 큰 것 같다. 이는 국민연금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어느 법우님의 글에 따르면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수급자들은 비경제활동 인구이면서 부부가동시에 전액수령하고 본인연금외에 유족연금도 수령합니다. 국민연금은 유족연금과 본인연금중에 택일해야하지요.라는 글을 남겨 주었다. 공무원 연금에 대해서는 유족연금이 허용되고,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허용되지 않는 것은 공무원의 특권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부부가 동시에 연금수혜자일 경우 모두 인정된다고 하는 것이다. 부부가 각각 270만원씩 받는다면 합쳐서 540만원을 받게 되고, 이 또한 유족연금으로 인정된다고 하니 공무원을 부모로 둔 사람들은 유산 상속받듯이  연금이 대물림될 것이라는 말이다.

 

바로 이런 특권이 오늘날 공무원을 정점으로 한 새로운 카스트 제도가 성립되었음을 밝히는 글을 썼다. 그리고 그런 연금을 버려라고 주장하였다. 정당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정부시절 국가예산을 마치 먼저 본 넘이 임자다라는 식으로 법과 제도를 만들어 헤쳐 먹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적 윤리관으로 본다면 주지 않는 것을 갖는 것이 되어 투도죄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연금을 버려라!”고 하였다. 과연 연금을 버릴 자가 있을까.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

 

사람들은 자신의 가진 것을 결코 내 놓으려 하지 않는다. 설령 불법과 탈법에 따른 불로소득의 재산일지라도 나의 것이라는 애착이 강해서 내 놓으려 하지 않는다. 부동산 투기등으로 형성된 재산에 대하여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것인양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는 주지 않는 것을 가진 것으로 되는 투도죄에 해당된다. 과도한 이익을 취한다거나 힘들이지 않고 얻어진 것은 모두 투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형성된 재산으로 호의호식하지만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늙어 죽을 때까지 움켜 쥐려 한다. 그것도 모자라 유산으로 상속하게 한다. 정당하지 못하게 형성된 부를 대물림 하려 하는 것이다.

 

강한 결박에 묶여 있는 자

 

많이 가진 자나 적게 가진 자나 정당한 것이든 정당하지 않은 것이든 집착은 똑 같다. 붙잡고 놓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적게 가진자의 집착에 대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이다.

 

 

우다인이여, 마치 가난하고 한 푼 없고 궁핍한 사람이 있는데, 그에게 낡아빠져서 다 부서져가고 까마귀가 드나들 정도로 형편없이 초라한 오두막, 낡아빠져서 다 부서져가는 형편없이 초라한 침대, 단지 안에 형편없이 초라한 곡식과 호박씨가 있고, 형편없이 초라한 늙은 아내가 있었다고 하자. 그가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시원한 그늘에 앉아 수승한 마음을 닦는 승원의 수행승을 보았다고 하자.

 

그는 이와 같이 ‘수행자의 삶은 얼마나 즐거운가? 수행자의 삶은 얼마나 건강한가? 나도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할 수 있다면!’하고 생각했다고 하자. 그러나 그는 낡아빠져서 다 부서져 가고 까마귀가 드나들 정도로 형편없이 초라한 오두막, 낡아빠져서 다 부서져가는 형편없이 초라한 침대, 단지 안에 형편없이 초라한 곡식과 호박씨, 형편없이 초라한 늙은 아내를 버리지 못해서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할 수 없었다고 하자.

 

우다인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은 결박에 묶여 낡아빠져서 다 부서져 가고 까마귀가 드나들 정도로 형편없이 초라한 오두막, 낡아빠져서 다 부서져가는 형편없이 초라한 침대, 단지 안에 형편없이 초라한 곡식과 호박씨, 형편없이 초라한 늙은 아내를 버리지 못해서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할 수 없었는데, 그에게 그것은 연약하고 허약하고 썩어버린 속이 빈 결박이다.’라고 말했다고 하자. 그렇게 말한다면 그는 올바로 말한 것인가?”

 

(라뚜끼꼬빠마경-Laukikopama sutta-메추라기에 대한 비유의 경, 맛지마니까야 M66,전재성님역)

 

 

가난한 자가 늙은 아내와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빅쿠를 보고서 마음속으로 나도 빅쿠가 되어 청정한 삶을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자는 결단을 못 내린다. 늙은 아내이지만 버릴 수 없고, 초라한 집이지만 두고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결박에 대한 것이다. 비록 늙은 아내와 초라한 집일지라도 이를 버리지 못화면 강한 결박에 묶여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우다인이여, 이와 같이 여기 어떤 어리석은 사람들은 내가 이것을 ‘이것을 버리라.’고 말하면, 그들은 ‘이와 같이 사소하고 작은 일을 가지고 뭘 그러실까! 이 수행자는 너무 지나치게 버리고 없애는 자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없애지 않고 나에게 뿐만 아니라 배움을 원하는 수행승들에게도 불만을 품는다. 우다인이여, 그들에게는 그것이 강한 결박, 견고한 결박, 질긴 결박, 썩지 않는 결박, 두꺼운 멍에가 된다.(M66)” 라고 말씀 하신 것이다.

 

결박에서 벗어난 자

 

이렇게 조금 밖에 가지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버리지 못한다. 그런데 더 많이 가진 사람에게 버리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더 버리지 못할 것이다. 지금 현재 누리고 있는 특혜와 특권을 내 놓을 사람이 없는 것이다. 늙어 죽을 때 까지 누리려 하고, 그것도 모자라 유족에게 상속하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감하게 버린 사람이 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이다.

 

 

우다인이여, 마치 부유하고 재산이 많고 재물이 많은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있는데, 그에게 수많은 금괴, 수많은 곡창, 수많은 논밭, 수많은 땅, 수많은 아내, 수많은 남녀 노비가 있다고 하자. 그가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시원한 그늘에 앉아 수승한 마음을 닦는 승원의 수행승을 보았다고 하자.

 

그는 이와 같이 ‘수행자의 삶은 얼마나 즐거운가? 수행자의 삶은 얼마나 건강한가? 나도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할 수 있다면!’하고 생각했다고 하자. 그래서 그는 수많은 금괴, 수많은 곡창, 수많은 논밭, 수많은 땅, 수많은 아내, 수많은 남녀노비를 버리고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다고 하자.

 

우다인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은 결박에 묶였지만 수많은 금괴, 수많은 곡창, 수많은 논밭, 수많은 땅, 수많은 아내, 수많은 남녀노비를 버리고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할 수 있었다.’고 하자.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그것은 강한 결박, 견고한 결박, 질긴 결박, 썩지 않는 결박이 되고, 두꺼운 멍에가 된다.’라고 말했다고 하자. 그렇게 말한다면 그는 올바로 말한 것인가?”

 

(라뚜끼꼬빠마경-Laukikopama sutta-메추라기에 대한 비유의 경, 맛지마니까야 M66,전재성님역)

 

 

부유한 장자의 아들이 있는데, 모든 상속을 포기 하고 출가한 경우를 말한다. 그런 그에게 젊고 예쁜 아내와 막대한 재산은 결코 결박이 될 수 없음을 말한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 사람은 결박에 묶였지만 수많은 금괴, 수많은 곡창, 수많은 논밭, 수많은 땅, 수많은 아내, 수많은 남녀노비를 버리고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할 수 있었다면, 그에게 그것들은 연약하고 힘이 없고 썩어버린 속이 빈 결박입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 세상에 네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부처님은 이 세상에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였다. 집착을 끊고 집착을 끊는 길을 닦는 수행자를 말한다. 네 가지 종류의 사람에 대하여 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구 분

설 명

결론

 

집착의 대상과 관련된 기억들과 의도들이 그를 괴롭힌다.

 

그것들을 용인하고, 버리지 않고, 제거하지 않고, 끝내지 않고, 없애버리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은 묶여있는 자이지 묶여있지 않은 자가 아니다.

 

일반대다수 사람들과 불환자까지

집착의 대상과 관련된 기억들과 의도들이 그를 괴롭힌다.

그것들을 용인하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애버린다.

 

이러한 사람도 묶여있는 자이지 묶여있지 않은 자가 아니다.

 

일반대다수 사람들과 불환자까지

집착의 대상과 관련되고 새김의 혼란으로 말미암은 기억들과 의도들이, 수시로 곳곳에서 그를 괴롭힌다.

그의 새김은 천천히 일어날 수 있지만, 그는 그것들을 재빨리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애버린다.

 

이러한 사람도 묶여있는 자이지 묶여있지 않은 자가 아니다.

 

생겨난 번뇌를 버리기 위한 새김이 느린 자

‘집착은 괴로움의 뿌리이다.’라고 안다.

집착을 부수고 집착 없이 해탈한다

 

이러한 사람은 묶여있지 않은 자이지 묶여있는 자가 아니다.

아라한

 

(라뚜끼꼬빠마경-Laukikopama sutta-메추라기에 대한 비유의 경, 맛지마니까야 M66,전재성님역)

 

 

 

네 가지 종류의 사람 중에 가장 마지막 번째 사람만이 묶여 있지 않은 자라 하였다. 집착은 괴로움의 뿌리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이를 부순 아라한 만이 묶여 있지 않은 자라 하였다. 그 외 세 부류의 사람들은 집착이 남아 있기 때문에 묶여 있는 자라고 본 것이다.

 

 여기서 불환자까지 묶여 있는 자로 본 것은 불환자 그 자신 안에 갈애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그래서 세속적 향락을 즐기기 때문에 묶여 있는자라고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10가지 족쇄를 모두 부순 아라한만이 묶여 있는자가 아니라 한다. 이렇게 세속적 결박을 부수고 출가 하였어도 묶여 있지 않은 자가 되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집착이라는 것이다. 그런 집착의 뿌리는 무엇일까.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투영된 공무원연금제도

 

박완서 작가의 ‘친절한 복희씨’에 따르면 늙어 반신불수가 된 상태에서도 성욕에 대한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늙었다고 하여 결코 성적욕망이 줄어 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성적욕망과 항상 함께 하는 것이 식욕과 물욕이라 보여진다. 마슬로 욕구 5단계의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에서 와 같이 이 들 셋은 항상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양껏 먹고 싶고, 이성과의 보드라운 잠자리를 갖고 싶은 것이다.

 

이와 같은 식욕과 성욕을 충족하려면 재산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뒤도 옆도 돌아 보지 않고 악착 같이 모으려 할 것이다. 개 같이 모아 정승같이 살고픈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불법, 탈법을 가리지 않는다. 불법과 탈법에 따른 불로소득일지라도 크게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

 

이와 같은 도덕 불감증은 사회지도층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고위 공직자 청문회를 보면 부동산 투기에 따른 불로소득이 단골메뉴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불법과 탈법은 국가예산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들의 피땀의 결과로 이루어진 국가예산에 대하여 마치 눈먼 돈 보듯이 먼저 본 넘이 임자라는 식으로 나랏돈을 챙겨 가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공무원연금제도를 들 수 있다.

 

힘이 있는 자들이 법을 만들고 집행하여 완벽한 노후 복지제도를 만들어 놓았다. 이 모두가 물욕, 식욕, 성욕과 같은 인간의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발동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세금을 이용하여 마치 천상의 삶을 누리고 있는데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주지 않는 것을 가져 가는 것에 대한 죄의식은 찾아 볼 수 없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투영된 것이 공무원연금제도이다. 그런 연금제도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도 마음으로부터 승복할 수 없다. 제행무상 법칙에 따라 언젠가 개정되고 말 것이다. 그런 연금제도를 타 간다는 것은 주지 않는 것을 갖지 않는 것과 같고, 더구나 국민들의 피땀 어린 결과를 가져 가는 것과 같다. 모든 연금 수령자를 죄인으로 만들어 버린 공무원 연금 제도는 반드시 개혁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2013-02-2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