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연금을 버려라!” 공무원의 삼중혜택

담마다사 이병욱 2013. 2. 20. 11:33

 

연금을 버려라!” 공무원의 삼중혜택

 

 

 

견적을 낼 때

 

견적을 낼 때 늘 고민한다. ‘마진을 얼마만큼 붙여야 되는가에 대해서이다. 너무 많이 붙이면 도둑놈소리 들을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적게 붙이면 노동에 대가가 너무 작아 분발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기준표를 작성해 놓았다. 공식에 따라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가 크고 여유 있는 업체라면 조금 더 붙여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아주 어려운 업체의 경우 네고를 요청하면 들어 준다. 어느 업체는 너무 어려워 거의 반값에 해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여 무상으로 해 주지는 않는다. 무상으로 해주면 분발하는 요인이 되지 않아 일이 하기 싫어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중에 받는 조건으로 할지언정 아무리 어렵다고 하여도 절대 무상으로 해 주지 않는다.

 

그때 벌어 그때 먹고 사는

 

일하는 날 보다 노는 날이 더 많다. 일이 있을 때는 몰리고 일이 없을 때는 한산하다. 이렇게 들쑥날쑥하다 보니 수입 역시 들쑥날쑥 하다. 그리고 보잘 것 없다. 대한민국에서 자영업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라 보여진다.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다. 그때 벌어 그때 먹고 사는 형국이다. 마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듯이 일이 있으면 일을 해서 먹고 살고, 일이 없으면 없는 채로 살아 간다. 그래서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무원시험에 올인하는 이유

 

늙은이나 젊은이 할 것 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매우 크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도 나도 노후대책을 세워 놓는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매우 심한데, 돈을 많이 벌어 놓거나 아니면 국가가 보장하는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 평생먹고 살고도 남을 돈을 벌어 놓거나 공무원연금이 가장 확실한 노후대책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스펙을 쌓아 크고 안정된 직장이나 신분이 보장 되는 공무원시험에 올인 하는 것이다.

 

이렇게 악착 같이 벌려 하거나 공무원이 되려 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노후대책이 가장 큰 이유라 보여진다. 특히 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노후대책이 보장 되어 있는 것과 다름 없다. 이는 공무원 연금을 보면 알 수 있다.

 

공무원들의 특권

 

공무원연금에 대하여 여러 차례 글을 썼다. 보통사람들이 몰랐던 사항이 너무 많았고 또 상상할 수 없는 특혜가 있는 것을 알았다. 모두가 공무원들이 만들어 낸 것들이다. 법을 만드는 것도 공무원들이고, 법을 집행하는 것도 공무원들이다. 그래서일까 노후대책 역시 완벽하게 마련해 놓았다. 모두 자신들의 노후에 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신분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혜택을 받게 되었다.

 

지난 2008 KBS제일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해이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시사프로가 있어서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가 많이 있었다. 그런 보도 중에 공무원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KBS 제일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리고 기억을 살려 글로 남겼다. 놀라운 내용에 대한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정부관계자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서로 다른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국민연금은 일종의 보험개념이고 공무원연금은 보상개념이라는 것이다. 일반국민이 알고 있는 상식을 뒤집어 엎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연금으로 생각 하고 있었는 데 한쪽은 단지 보험금과 같은 개념에 지나지 않고 다른 한편은 손실을 보상해 준다는 뉘앙스의 보상개념이라는 말이 충격적이다. 뒤에 연금자가 붙었다고 다 같은 연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보상개념인가에 설명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경찰과 군인들과 같이 위험한 직종에 근무하고 국가공무원으로서 봉사 한 것에 대한 보상이고 두번째는 투잡과 같은 부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연금으로 보상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보상해주는 금액이 국민연금과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는 사실이다. 적게 내고 많이 타가는 전형적인 사례가 공무원연금이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을 30만원씩 20여년간 내었다면 나중에 탈 수 있는 연금은 80만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공무원연금은 50만원씩 내었다면 205만을 타간다고 한다. 이 차이가 무려 2.5배나 나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보험개념'이고 공무원연금은 '보상개념'이라는데, 진흙속의연꽃, 2008년 10월 30일 작성)

 

 

2008년에 작성된 글이다. 글에서 ‘205만’이라는 말은 확실치 않다. 250만원일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 보다 2.5배 많다는 사실이다. 2.5배라는 말이 키워드인데, 2.5배를 적용하면 250만원임에 틀림 없다.

 

공무원연금을 담당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하여 공무원연금은 보상개념임을 강조 하였다. 공무원들이 두 가지 직업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보상하는 것이고, 경찰이나 군인등과 같이 위험한 일을 하기 때문이고, 국가를 위하는 일을 하기 위하여 특별히 선발되었기 때문이라 하였다. 한마디로 공무원들의 특권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마누라가 60%상속받아 또 죽을때까지 받을 것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유족연금이라는 형태로 본인이 사망해도 가족에게 지급된다는 사실이다. 60%가 지급 되는데, 이런 사실에 대하여 어느 분이 댓글로 다음과 같이 확인해 주었다.

 

 

저는 공무원연금을 수령하는 사람입니다. 30년 근무하고 명예퇴직하면서 2억몇천되는 금액을 일시불로 받을까 하다가 그냥 연금으로 받기로 하고 지금까지 몇년간 받아왔고 말씀대로 죽을때까지 받을 것이고 죽고나서 마누라가 60%상속받아 또 죽을때까지 받을 것입니다.

 

(M 네티즌님)

 

 

이와 같은 유족연금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공무원으로 신분이 보장되어 정년까지 보내는 혜택이 주어지고, 또 연금으로 노후가 보장 되는 것 까지는 알았으나 유산개념으로 쓰일 줄은 꿈에도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유족연금에 대하여 2008년에 방송으로 듣고 글을 써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도가 지나쳤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삼중혜택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삼중혜택을 받는 것을 말한다. 삼중혜택이란 무엇일까.

 

첫번째로, 현직에 있을 때 정년 때 까지 신분보장이 되어 걱정 없이 생계가 보장되는 것이다. 이는 신분보장이 되지 않는 일반직장인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반회사의 경우 오너 마음대로이다. 그래서 구조조정 등에 따라 해고 되기 일쑤이다. 그런데 공무원은 국가에서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정년까지 가는 것이다.

 

두번째로, 퇴직후에는 늙어 죽을 때 까지 연금이 지급되어 노후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국민연금과 비교하여 2.5배나 지급된다. 적게 내고 많이 타가는 전형적인 케이스이다.

 

세번째로, 본인 사망후에 가족에게 유족연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이다. 마치 유산처럼 상속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보통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는 놀라운 사실이다.

 

이렇게 국가에서 녹을 먹는 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삼중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이는 일반인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마치 꿈의 직장이라 볼 수 있고, 천상의 삶과 다름 없어 보인다.

 

이처럼 천상의 삶이 부럽지 않은 완벽한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는 공무원에 대하여 글을 썼더니 반박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그런 글의 대부분이 국민연금과 단순비교하는 것은 곤란 하고, 낸 것 만큼 받아 가는 것인데 시기하고 질투한다는 취지의 글들이 대부분이다. 과연 그럴까.

 

민간인들로 구성된 개혁위원회를 만들어야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비교하여 2.5배 더 받는다고 지난 2008 KBS제일라디오에서 공무원연금담당자가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적게 내고 많이 타가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매월 50만원씩 내었다면 연금으로 매월 250받았을 경우 5배나 더 받아 간 것이다. 이에 비하여 국민연금을 30만원 씩 내었다면 받아 가는 것이 80만원이라면 이는 2.6배에 해당된다. 그래서 5배와 2.6배가 되는데, 담당자는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 보다 2.5배 더 많음을 이야기 한 것이다. 이렇게 적게 내고 많이 타가는 것이 현재의 공무원연금제도이다.

 

문제는 이런 불합리한 점이 개혁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라디오 프로를 듣고 느낀 점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공무원들에게 맡겨 놓는 한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신의 노후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깍아 내리는 행위를 절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 연금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들로 구성된 개혁위원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무원들에게 공무원개혁을 맡겨 놓는 것은 생선가게에 고양이를 놓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한 번도 공무원 연금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이루지지 않았다. 박근혜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본다. 남북이 분단 된 현실에서 군인이나 경찰 등의 연금 혜택을 줄이는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렇게 방치 되어 있는 사이에 국민들 대다수는 빈곤층으로 전락 하였다. 20여년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중산층이 60%에 달한다고 하였으나 지금의 경우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이 드물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말하기를 상위 20%와 하위 80% 사회가 되었다고 개탄하고 있다. 20년 만에 중산층이 무너진 것이다. 이렇게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당시 또는 이전에 만들어진 법을 그대로 시행한다는 것은 모순이 있는 것이다.

 

적게 내고 많이 타가는

 

이렇게 적게 내고 많이 타가는 것이 현재 공무원연금제도이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이에 대하여 반박한다. 자신들이 낸 만큼 타먹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 보면 또 모순이 발견된다.

 

현직에 있을 때 매월 17%씩 낸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총액이 아니라 한다.  이는 기본급의 17%라 한다. 각종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이 70만원이라면, 70만원에 대한 17% 11만원이다. 반면 타가는 것은 총액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총액 기준으로 76%를 수령해 가는 것이다. 기본급이 70만원이고 총월급이 200만원이라면 200만원에 대한 76% 152만원을 연금으로 받는 것이다. 그래서 적게 내고 많이 타간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복리로 계산하여 낸 만큼 타 간다고

 

이와 같이 적게 내고 많이 타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 같다. 그런데 어느 네티즌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 주었다.

 

 

참 여기자주 보고있는대. 결국 중생이란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드네요. 저는 공무원입니다. 언론에 놀아나지 마십시요. 정확한 사실을 알고 비난하고 화를 내세요. 제가 33호봉을 다 채우면 연금으로 월 백칠팔십이 나온다 합니다. 구급인 현재 십팔만원 정도를 내고 잇고요. 물론 점점 액수는 오릅니다. 톼작금은 없습니다. 국민연금과 비교하여 지급비율이 크게 높지않습니다. 물론 퇴직금은 없습니다. 공무원 연금은 이미 개혁이 된상태입니다. 안된경우도 잇죠. 이미 수십년을 해오신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공무원월급이 심한경우 수만원인 때부터 복무하신분들입니다. 그래서 보상이라 하는거겟죠. 이분들의 생활비를 뺏고싶은건가요? 저는 나흘에 힌번 밤샘근무를 합니다. 한달에 여덜번정도죠. 월급은 이백십얼마 나옵니다. 제가 미안해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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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해보면. 80세를 산다가정하고 65세부터.15년을 받으니 삼억정도됩니다. 제가 33년근무하고 받을 댓가가 이겁니다. 제가 내는 돈만 해도 일억 몇천은 될텐데요. 33년 복리해서 삼억. 이게 미안해할 정도로 많은금액이라 생각되진않습니다.

 

(K 네티즌님)

 

 

 

구청의 공무원연금개혁 반대 플레카드(2008년)

 

 

 

K네티즌님은 매월 18만원을 연금으로 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연금 수령할 때 18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18만원을 내고 180만원을 수령하면 10배에 달한다. 지난 2008년 KBS라디오 프로에서 담당자가 하던 이야기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이다. 아마도 낼 때는 기본급 기준으로 하고, 받을 때는 총액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적게 내고 많아 타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해 할 정도로 많은 금액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33년간 낸 금액이 일억이라면 복리로 해서 3억이 되기 때문에 낸 돈 만큼 가져간 것이라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현재 은행금리는 얼마나 될까. 정기적금을 해도 4%가 넘지 않는다. 대부분 3%대이다. 1억에 대하여 복리로 하여 3억이 된다는 가정은 이삼십년전이나 가능한 일이다. 그때와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요즘은 은행에 돈을 맡겨도 예전과 같이 10% 이상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옛날의 금리를 이용하여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이다.

 

중산층은 무너져 가는데

 

오늘날 경제성장률의 둔화에 따라 중산층이 무너지고, 비정규직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청년실업과 자영업자들이 늘어 나고 있다.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124만이고, 자영업자의 평균임금은 이 보다 더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 비정규직과 자영업자의 숫자가 약 천만명 이상인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계획은 커녕 사대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들이 점차 확대 되어 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는 중산층이 무너져 가고 있고 빈곤층이 점차 확대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사회가 변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삼십년전의 법과 제도와 자료에 따라 공무원연금을 유지하려 하는 것은 변화를 거부 하는 것과 같다. 보수 기득권층이 흔히 말하는 지금 이대로 영원히!” 현상이 계속 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2050년 전국민의 1/3 1800만명이 노령인구

 

더구나 사회는 급속히 고령화시대로 접어 들고 있다.  이삼십년전에는 은퇴후 10년내지 15년 정도 살 것을 예상하고 은퇴 계획을 세웠으나 요즘에는 모두 무용지물로 되었다. 이의 배나 되는 20년 내지 30년을 더 살것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그 때 까지 버틸 돈이 없는 것이다. 또한 급속한 고령화로 인하여 2040년이 되면 평균연령이 51세가 되고, 2050년이 되면 전국민의 1/3인 1800만명이 노령인구가 될 것이라 한다.

 

노령인구가 많다는 것은 연금이 급속하게 고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래서 2060년이 되면 연금이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삼십년전에 만들어진 공무원연금 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파탄 나는데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33년을 근무하여 1억을 내고 65-80세까지 타가는 연금 을 3억으로 계산하고 있으나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인하여 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 6억이 지출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돈은  미안해 할 정도로 많은 금액이 될 것이다.

 

오계(五戒)를 지키기 까지

 

부처님의 가르침에 오계(五戒)’가 있다. 스님은 물론 불자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덕목이다. 이와 같은 오계는 강제성이 없다. 스스로 알아서 지키는 것이다. 양심에 비추어 해서는 안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까지는 수 많은 생을 윤회하면서 흘린 피와 눈물 때문이라 한다.

 

전재성박사의 동국대 정각원 법회에 따르면, 우리가 지금 거짓말하지 않고 도둑질 하지 않게 된 것도 과거 전생에서 도둑질하다가 목이 잘리고, 거짓말 하다 처벌 받았기 때문이라 한다. 도둑질 하다 걸렸을 때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고 눈물로 참회한 결과 인간의 몸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둑질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아도 도둑질이 나쁜 것임을 무의식 중에 알고 있다. 그런데 도둑질을 스스럼 없이 하고 있다면 어떻게 보아야 할까.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불투도(偸盜)

 

도둑질 하는 것을 한자어로 투도(偸盜)’라 한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몰래 훔치는 행위를 말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는 뜻에서 불투도(偸盜)’라 한다. 이렇게 한자어 불투도를 보면 직접적 행위가 도둑질에 해당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빠알리 니까야에 표현된 정형구는 주지 않는 것을 빼았는 것을 떠난다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테라와다 오계준수 서약식에서는 주지 않는 물건 가지는 것을 멀리하는 계 받아 지키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직접적인 행위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행위 역시 멀리 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와 같은 면으로 본다면 불투도계는 매우 광범위 함을 알 수 있다.

 

과도하게 이익을 취하는 것도 도둑질에 해당되고, 불법이나 탈법을 이용한 불로소득 역시 도둑질에 해당된다. 더 광범위하게 말한다면 모든 불로소득은 엄밀히 말하면 도둑질에 해당된다. 그래서 자신의 팔의 힘으로, 팔뚝을 이용하여 벌지 않은 것은 정당화 될 수 없음을 말한다.

 

육체나 정신노동에 따라 번 돈이 가치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부처님 당시 승가에서는 일하지 않는 비구들이 탁발에 의존하고 무소유를 실천하였을 것이라 본다.

 

과도한 이익이나 시세차익으로 인한 불로소득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그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비록 법과 제도로 만들어져 정당하게 수령된 연금일지라도 동시대의 사회현상과 맞지 않을 때 투도라 볼 수 있다.

 

연금을 버려라!”

 

중산층이 무너지고 빈곤층이 늘어나 20 80사회가 된 요즘, 특히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한 노인빈곤에 따른 황혼고독과 고독사가 회자가 되는 요즘, 과거 수십년전 남북분단 상황에서 권위주의적 정부에서 만들어진 법과 제도의 혜택을 본다면 투도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법우님은 댓글에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다.

 

 

본의 아니게 공무원연금을 세금으로 받아서 미안하다고 쓰는글이 한명도 없이 변명하기 급급한 추악한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저런 불자들은 니까야도 안읽어보나 봅니다.

개신교야 신이 다 용서해준다고 하지만 불교는 쌓여서 억겁이 지나도 그대로 있는겁니다.

이런 일에서 걸리는분들은 한참 닦아 내셔야 합니다.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야 합니다. 그 돈이 어떻게 해서 님들 수중에 오게되었습니까. 새누리당이 주었습니까?
피흘려가며 손가락 잘려가며 일한 일반 시민들의 호주머니속에서 나왔다는것을 모르면 그게 지옥행이 아니고 무었입니까.

결국 철면피한 분들은 뼈를 갈아내는 인과의 맛을 보아야 , 희노애락의 처절한 끝을 보아야 정신들 차리겠지요?

그까짓 연금 확~ 못버립니까? 똥 덩어리를 들고 끌어안고 뒹구르고 황금이라 기뻐하는게 님들이신데
그렇게 이야기해도 모릅니까.
어지간히들 둔하십니다.

 

(N법우님)

 

 

법우님은 연금을 버려라!”고 한다. 연금을 버릴만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에 굶어 죽는 사람들이 넘쳐 나는데 나만 등 따습고 배부르게사는 것은 죄악이라는 뜻이다. 또 그런 연금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받고 있는 혜택이 자신의 노력의 결과인가에 대한 성찰이다.

 

동시대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동의 산물

 

세상은 변한다. 어느 것 하나 고정됨이 없이 변하는 것이 이치이다. 만일 변하지 않는다면 진리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하였다. 이 세상에 어느 것 하나 제행무상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만들어 놓은 법과 제도 역시 시대에 맞게 변화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굽은 펴야 한다.

 

이렇게 변화 해야 하는 것은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 힘있는 공무원들이 자신의 노후대책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완벽한 복지시스템에 소속 되어 본의 아니게 투도죄를 짓고 있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무상의 진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 만들어 놓은 법과 제도에 안주하며 주변이 어떻게 되든지간에 “지금 이대로 영원히!”를 외치면서, 또 한편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불온시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결국 변하고 말 것이다. 만일 변하지 않는다면 제행무상이라는 말은 용도폐기 되어야 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공무원 연금은 공무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동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2013-02-2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