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013 불교박람회 관람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3. 3. 11. 11:03

 

 

2013 불교박람회 관람기

 

 

 

몇 해전 불교박람회에 갔었다. 아마도 처음 열리는 박람회 이었다고 기억된다. 불교관련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불교방송에서 인기있는 스타스님들의 공개방송시간도 있었다.

 

올해 불교박람회 마지막 날 관람을 하였다. 학여울역에 있는 세텍(SETEC)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불교박람회의 특징은 예전과 달리 시대의 흐름이 잘 반영된 듯하다. 전에 보지 못하던 것들이 많이 선 보였기 때문이다.

 

 

 

 

행시장 입구

 

 

 

 

무료로 제공되는 차 시음장

 

불교관련 용품점에서 늘 보는 것은 차와 관련된 것들이다. 차와 차와 관련된 다기 세트가 주류를 이룬다. 올해 역시 이곳 저곳에서 차와 다시세트를 볼 수 있었다. 아마 차와 관련된 부스가 가장 많은 것 같다.

 

불교와 차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선가에서 “도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차나 한잔 하시게”라는 선문답이 있을 정도로 차와 불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래서 절에 가면 스님들이 차를 대접하고 차담을 나누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이다. 그래서일까 불가에서 차에 대한 인심은 매우 후한 것 같다. 이곳 불교박람회장에서도 무료로 제공되는 차 시음장을 많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가는 곳에 다기(茶器)

 

다음으로 차와 관련된 다기 세트이다. 차 가는 곳에 다기가 있듯이 이곳 전시장에서도 여러 부스에 다양한 다기가 소개 되어 있다.

 

 

 

 

 

 

 

 

 

 

 

 

 

 

 

 

 

이왕이면 잘생긴 얼굴이 잘 나오게 찍어 달라

 

이렇게 다양한 다기 세트를 볼 수 있는데, 직접 생산한 다기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이 경우 자신의 상호를 걸고 전시하는 곳도 있다. 그런 부스 중에 부부도예라는 부스가 눈에 띄었다.

 

 

 

 

 

 

부부도예라는 상호로 보아 부부가 함께 도자기를 만들어 판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도자기에 대한 사진을 찍었더니 남자 분이 말하기를 “이왕이면 잘생긴 얼굴이 잘 나오게 찍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포즈를 잡아 주었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견해차이, 성격차이로 인하여 다투기 때문이라 한다. 그런데 부부도예의 경우 포즈를 취한 것으로 보아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맑고 환한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자연염색과 관련된 의류와 침구

 

이번 불교박람회는 3월 7일(목) 부터 10일(일)까지 4일간 열렸다. 주최는 불교신문사와 불광출판사로 되어 있다. 불교신문에 따르면 약 6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 두 개의 큰 공간에서 크고 작은 부스에서 예년에 보지 못하던 것이 옷과 관련된 것이다. 승복이나 법복이 아니라 자연염색과 관련된 의류와 침구 등에 대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의류는 불교신문의 기사에서 취급 되어 있지 않지만, 불자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인 것 같다. 자연염색으로 된 옷을 입은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조계사 경내에서도 천연염색관련 의류 상설매장을 볼 수 있다.

 

120개 업체 250개의 부스

 

불교박람회를 알리는 홈페이지 (http://www.bexpo.kr ) 들어가 보았다. 박람회에 대한 개요가 설명되어 있는데, 120개 업체 250개의 부스라 한다. 전시품목으로서 불교예술, 수행과 포교, 보시와 봉사, 불교생활, 불교장례, 불교건축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되어 있다. 불교와 관련된 모든 것이 총망라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전시품목에서 가장 첫 번째로 언급된 불교예술과 관련된 품목이 가장 눈길을 끈다.

 

불교회화 작품

 

부스에는 불교예술과 관련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되어 있다. 먼저 회화에 대한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불교와 전통자수가 만났을 때

 

이와 같이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장르의 불화를 볼 수 있는데,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전통자수에 대한 것이다.

 

 

 

 

실크에 그림 그리기

 

실크에 그림을 그려 넣은 것도 있다. 실크에 그림을 그리면 번지기 때문에 초를 이용하여 번지지 않게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이때 물감은 천연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이렇게 실크를 이용하여 그림 뿐만 아니라 스카프나 가방 등도 선 보이고 있다.

 

 

 

 

코끼리 형상을 한 조형물 가격은?

 

불교예술품 중에 조형물도 있었다. 코끼리 형상을 한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옆에 붙어 있는 가격표를 보니 13,000,000원이라 되어 있다. 천삼백만원이다.

 

 

 

 

미인도

 

불교박람회와 관련이 없을 듯한 그림도 눈에 띤다.

 

 

 

 

 

불교와 나전칠기가 만났을 때

 

나전칠기를 이용한 불교예술품도 볼 수 있었다. 장롱 등에나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나전칠기가 불교와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일까?

 

 

 

 

 

 

 

 

 

전자촛불

 

불교박람회장에는 불교예술품만 전시되는 것은 아니다. 절에서 사용되는 각종 불교용품도 전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전자촛불’이다.

 

 

 

 

멀리서 보면 분명히 촛불모습이다. 더구나 바람이 흔들리듯 불이 좌우로 흔들거린다. 그러나 가까이 가 보면 모두 전기를 이용하여 만든 인공품이다.

 

전기를 이용한 각종 조화

 

이런 전자 촛불을 보니 절에서 화재 예방으로 좋을 듯 하다. 진짜 촛불을 켜서 화재의 위험에 시달리는 것 보다 전자 촛불 하나 켜 놓으면 화재에 대한 위험은 그 만틈 줄어 들 것이라 본다. 그래서일까 전기를 이용한 각종 조화도 선보이고 있다.

 

 

 

 

 

절에서 사용되는 초와 향

 

아무리 전자촛불이 좋기로 진짜 촛불만 못할 것이다. 절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초와 향 또한 볼 수 있다.

 

 

 

 

 

 

 

 

 

사찰음식은 일상적으로 먹는 것일까?

 

어느 곳에서나 먹거리는 빠지지 않는다. 불교관련 예술품이나 용품 등을 전시 하는 불교박람회에서도 먹거리를 볼 수 있다. 사찰음식이라는 이름으로 출품되었다. 제1 전시실 입구에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사찰음식이다.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모두 친환경 웰빙음식이라 볼 수 있다. 매우 다양한 메뉴를 볼 수 있는데, 과연 이런 음식을 스님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사찰 음식 체험

 

전시장에서 사찰 음식을 체험 할 수 있다. 밥 한 덩이를 싼 것인데 일종의 맛 보기라 볼 수 있다.

 

 

 

 

 

 

먹거리 장터 같은

 

음식과 관련 하여 성황을 이루고 있는 부스가 있었다. 2전시실 가장 모서리에 있는 향적원이라는 곳이다. 공연이 열리는 장소에 있는데, 이곳에 파는 연잎밥을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먹거리 장터를 연상시킨다.

 

 

 

 

 

부스속의 스님들

 

불교박람회는 일종의 불교인들의 축제와도 같은 것이다. 일년에 한 번 있는 연등축제처럼 일년에 한 번 열리는 불교박람회에서도 불자들 뿐만 아니라 스님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주로 관람 하러 온 것이다. 그런데 스님들이 부스에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주로 그림이나 사찰음식과 관련된 부스에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님들이 수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일을 많이 하고 있다. 물론 부업의 성격이지만 어느 경우 본업 보다 부업에 더욱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줄 때가 있는 것 같다. 특히 무용, 노래, 그림 등 불교 관련 예술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수행과 포교라는 본업 보다 노래, 음식 또는 시(), (), (), () 등 부업에 열중하는 듯한 스님들의 변을 들어 보면 중생을 구제하는 방편이라 한다. 이런 스님들의 변에 대하여 대승불교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불자들은 비교적 관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전에 보지 못하던 장면

 

그런 한편 전에 보지 못하던 장면을 보았다. 전시장에서 테라와다 빅쿠 복장을 한 스님을 본 것이다.

 

 

 

 

 

 

회색승복을 입은 스님과 빨강가사를 스님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불교신문에 따르면 마지막 날 3시에 메인무대에서 테라와다법회가 봉행되어 좌석을 가득 매웠다고 하였으나 행사가 열리는 끝물에 도착해 보니 썰렁 하였다. 한국불교에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빨강가사를 입은 빅쿠가 출현한 것이 이번 불교박람회에서 가장 큰 특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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