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빠알리법구경외우기에 도전하며

담마다사 이병욱 2014. 3. 7. 10:57

 

빠알리법구경외우기에 도전하며

 

 

 

버킷리스트(bucket list)

 

작년에 실크로드여행을 갔었다. 9일 동안 여행에서 차와 기차로 이동한 거리만 해도 2000키로미터에 가까웠다. 세 개의 여행사에서 온 26명이 37인승 버스로 이동하였는데 자기소개시간이 있었다. 그 때 직장에서 정년 퇴직을 하고 세계각지로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자신의 버킷리스트이야기를 하였다.

 

버킷리스트라는 말은 생소하다. 사전을 찾아 보면 “Kick the Bucket 에서 유리된 말로, 중세시대에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발로 차 버리는 행위에서 전해졌다. 즉, 우리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말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또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버킷리스트(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2008)’이라는  영화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버킷리스트(bucket list)’라는 말은 이미 세상에 잘 알려진 용어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소개하였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여행이었다. 큰 회사에서 월급쟁이로서 올라갈 때 까지 올라간 후 정년 퇴임한 그 사람은 여생을 여행으로 보낼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계획을 들어 보니 자신이 가보고 싶었던 유명관광지나 세계오지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었다. 10년에 걸쳐 30군데를 갈 것이라 한다. 분기마다 인천공항에 가는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인생은 한번 뿐이라 한다. 그래서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한다. 그것을 리스트로 만들면 버킷리스트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 것일까? 그것은 자신이 처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를 것이다. 돈과 시간적 여유가 있어 유유자적하게 사는 사람이라면 세계여행을 즐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돈도 없고 시간도 없거나, 시간은 넘쳐나지만 돈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세계 이곳 저곳을 다니는 축복받은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아다. 그러나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이 세계여행을 다니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여행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경전외우기이다.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외울 수 있는 한 외우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버킷리스트는 작성하지 않았지만 경전외우기야말로 이 세상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것 보다 더 짜릿한흥분을 자아내는 것은 없다고 본다. 그것은 자기자신과의 여행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고 오로지 자기자신의 힘으로 이루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여행이라 본다.

 

경전외우기는 이미 몇 해 전부터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경을 외우기 시작한 것인 지난 2011년 중국여행에서 부터이다. 여행을 가면 남는 것이 시간 뿐이라 그 남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 경외우기이다. 그래서 평소 음악으로 즐겨 듣던 라따나경(보배경, Sn2.1)’을 선택하였다. 17개의 개송으로 이루어진 라따나경을 빠알리어로 외우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여행지에서 경외우기 시동을 걸었다. 그래서 한달 보름에 걸쳐 17개의 게송을 모두 다 외웠다. 한번 경을 외우게 되자 외는 맛을 알게 되었다.

 

빠알리경은 발음도 생소하고 뜻도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막무가내식으로, 우격다짐 식으로 외웠다. 마치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아무 뜻도 모르고 외는 것처럼 일단 외고 보자는 식이었다. 이렇게 빠알리경을 외우니 한문경전을 외는 것과 맛이 달랐다. 빠알리어가 부처님이 말씀 하신 바로 그 언어라 하니 외는 맛이 나는 것이었다.

 

라따나경을 시작으로 하여 이후 멧따경(자애경, Sn1.8), 망갈라경(축복경, Sn2.4)를 외웠다. 이 세 개의 경은 테라와다불교에서 예불문에 속할 뿐만 아니라 수호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자아망갈라타와 초전법륜경(S56.11)도 외웠다.

 

빠알리경을 외우는 것은 쉽지 않다. 생소하고 뜻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르고 또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이라는 말이 있듯이 외우기로 마음 먹고 외다 보면 모두 다 외워진다.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오르고 또 오르면 마침내 정상에 도달하듯이 전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빠알리경 역시 한게송 한게송 외우다 보면 어느 덧 다 외워진다. 처음 도전하였을 때 라따나경이 그랬다. 네 개의 구절로 되어 있는 게송 17개를 언제 외울까 하고 아득하였으나 한게송 한게송 외우다 보니 17개의 게송 모두 다 외우게 되었다.

 

이렇게 한번 성취감을 맛보게 되자 어느 것이든지 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그 힘으로 멧따경, 망갈라경, 자야망갈라가타, 초전법륜경을 외운 것이다. 이렇게 빠알리경을 외우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여행이라 본다. 그렇다면 왜 또 빠알리경 외우기에 도전하는가?

 

왜 빠알리경을 외우는가

 

일인사업자에게 있어서 남는 것은 시간뿐이다. 일이 있어서 바쁘면 밤낮없이 주말없이 해야 하나 일이 없으면 시간이 철철 넘쳐 난다. 이때 글을 쓴다. 글을 쓰더라도 길이 남을 글을 쓰기로 작정하였기 때문에 경전적 근거를 들어 A4로 10페이지 가량 분량을 쓴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한편 더 쓴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무엇을 해야 할까?

 

시간이 남으면 사람들은 심심해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즐길거리를 찾는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인터넷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놀이터로 삼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런데 요즘은 스마트폰시대이다. 전철이나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새로운 풍속이 되었다. 심지어 명절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말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또 어떤 이는 게임에 푹빠지기도 할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면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하여 술상대를 요청할 지 모른다. 이처럼 사람들은 잠시도 가만 있지 않는다. 무료와 권태를 참지 못하여 끊임없이 두리번 거린다. 이런 무료와 권태를 극복하기에 글쓰는 것만한 것이 없다고 본다.

 

일인사업자에게 있어서 사무실은 일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글쓰는 공간이다. 일하는 것이 본업이라면 돈도 안되는글쓰기는 부업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점차 역전이 되는 것 같다. 부업에 더 열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업이 본업 하는 것 보다 더 가치 있게 생각될 때가 있다.

 

본업으로도 수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공유가 되지 않는다. 오로지 해당업체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만들어 낸 콘텐츠는 돈으로 보상받지만 파일 그대로 컴퓨터에 저장 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돈이 되지 않는 부업에 해당되는 글쓰기는 공유된다.  이렇게 글쓰기를 하여 인터넷에 올려 놓으면 공유가 된다. 그래서 돈 되는 파일 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 그래서 돈되는 본업파일은 일시적이지만 돈안되는 부업파일은 영원한것이 된다.

 

나중에 남는 것은 결국 돈안되는 글쓰기만 남을 것이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철철시간이 남아돌아 돈도 안되는 글쓰기를 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글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빠알리경 외우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그 돈에 접착제를 붙여 놓지 않는 한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러나 한번 써 놓은 글이나 한번 외워 놓은 빠알리경은 끝까지 남는다.

 

돈은 변화무쌍하여 있다고 없고 없다. 그러나 한번 써놓은 글과 한번 외워놓은 빠알리경은 절대 도망가지 않고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돈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써 놓은 글이고 외워 놓은 빠알리경이다. 따라서 이 보다 더 값진 재산이 없고, 이 보다 더 확실한 동반자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글을 쓴다. 그리고 빠알리경을 외운다. 이것이 빠알리경을 외는 주요한 목적이다.

 

빠알리법구경외우기에 도전하며

 

이제 빠알리법구경 외우기에 도전한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법구경을 많이 인용하였는데 게송이 어는 정도 익숙하다. 더구나 과거 빠알리경을 외우면서 빠알어 문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뜻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법구경은 매우 방대하다. 26개의 왁가()423개의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큰 마음을 먹지 않는 한 실현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일생일대의 도전을 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84천법문에 대하여 네 개의 구절로 되어 있는 게송으로 요약 되어 있는 듯이 보이는 것이 법구경이다. 그래서 어느 페이지를 열어 보아도 모두 가슴을 울리는 주옥 같은 내용이다. 이렇게 감동을 받는 것은 내용이 뜬 구름 잡는 식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공감하는 것이다. 이처럼 진주와 같은 법구경 게송 하나하나, 구절 하나하나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압축되어 그대로 녹아 있다. 그것도 빠알리어로 외운다는 것은 가슴셀레이는 일이다. 과연 나는 해낼 수 있을까?

 

나는 해낼 수 있을까?

 

빠알리경 외우기는 요령이 있을 수 없다. 이는 이해하고 넘어 가는 것과 다르다. 누구나 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지만 외운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수행이라 본다. 경을 외운다는 것 자체를 수행으로 보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붙듯이 외우고 또 외우다 보면 언젠가 다 외워지는데 이렇게 다 외우고 나면 힘이 붙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무비스님은 서장강좌에서 화두를 드는 것에 대하여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화두에 몰두하여 수 개월을 보내면 전에 볼 수 없는 마음의 근육이 생긴 것 같다고 하였는데 이는 다름 아닌 마음의 힘이라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것도 글쓰기 근육이 붙는 것과 같은데 이는 다름 아닌 ‘힘’이다. 글쓰기에 힘이 붙은 것이다. 이런 힘이 생겨 나면 글쓰기가 매우 수월해진다. 마음먹은대로 생각나는대로 자판을 두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름 아닌 글쓰기힘이다.

 

빠알리경 외우기 역시 근육을 만드는 것과 같다. 근육은 힘을 상징하기 떄문에 외우다 보면 힘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외우는 과정은 고행에 가깝다.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고 나면 강한 성취감을 느낀다. 바로 이것이 경을 외우는데 있어서 힘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빠알리법구경을 다 외울 것인가?

 

하루에 한게송만 외워도

 

법구경은 모두 26개의 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423개의 게송이므로 한품당 평균 16개의 개송이다. 16개의 게송이라면 이제까지 외운 라따나경과 비슷하다. 참고로 라따나경(보배경) 17, 멧따경(자애경) 10, 망갈라경(축복경) 12, 자야망갈라가타(길상승리게) 9, 초전법륜경은 문장으로 된 수페이지에 달하는 긴 길이의 경이었다. 이렇게 이미 단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도전한 것이다. 그것도 문장이 아니라 마치 시와 같은 네 구절로 된 게송이고 가르침이 압축된 엑기스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매력을 끈다.

 

네 구절로 된 게송은 외우기 쉽게 되어 있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하루에 한게송만 외워도 단순하게 계산하면 423일이면 된다. 1년 2개월이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26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품으로 외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래서 한달에 한품씩 왼다면 26개의 품이므로 2년2개월 걸릴 것이다. 

 

 423개의 게송을 모두 다 외웠다면 갖기 힘든 보물을 가진 것이나 다름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아파트와 고급승용차 등을 소유하였다고 하여도 이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돈이나 재물, 재산은 무상한 것이지만 한번 외워놓은 빠알리법구경은 죽는 그 순간까지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이것이 죽기전에 꼭 해야할 버킷리스트라 본다.

 

빠알리법구경 외우기 시동을 걸며

 

빠알리법구경 외우기 시동을 걸었다. 첫번째 왁가인 야마까왁가(Yamakavagga, 쌍의 품)를 정리 하였다. 빠알리원문은 “THE TIPITA (http://awake.kiev.ua/dhamma/tipitaka/ )”에서 참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우리말 음역 하였다. ‘Manopubbagamā dhammā’라 하였을 때 ‘마노뿝방가마 담마’식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ā에 대하여 장음표시는 무시하고 ‘아’로 하였다. 외우다 보면 로마나이즈화된 빠알리문구가 사진처럼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말 번역은 전재성님의 담마파다-법구경을 참고 하였다. 이렇게 하여 제1야마까왁가의 20개에 대한 게송을 정리 하였다.

 

 

 

 

 

 

부처님의 경고메세지

 

이렇게 첫번째 품부터 외우기로 작정하고 20개의 게송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19번째 게송에서 매우 의미 있는 문구를 발견하였다. 그것은 마치 빠알리법구경을 외우기로 작정한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메시지처럼 보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

Bahum-pi ce sahita bhāsamāno,  바훔 삐 쩨 사히땅 바사마노
Na takkaro hoti naro pamatto,    나 딲까로 호띠 나로 빠맛또
Gopo va g
āvo gaaya paresa,   고뽀 가워 가나양 빠레상
Na bh
āgavā sāmaññassa hoti.      나 바가와 사만냣사 호띠

 

많은 경전을 외우더라도

방일하여 행하지 않는다면

소치기가 남의 소를 헤아리는 것과 같이

수행자의 삶을 성취하지 못하리. (dhp19)

 

 

아무리 많은 경전을 외우더라도 행하지 않는다면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두번째 구절에서 ‘Na takkaro’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not doing that의 뜻으로 행하지 않는다면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무슨뜻일까? 이에 대한 각주를 보면 부처님께서는 계행을 지키고, 경전을 배웠지만, 무상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는 것에 대한 새김을 확립하지 못하고, 새김을 잃고 사는 수행승에게 말한 것이다. (DhpA.I.158)”이라고 주석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경전을 외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알아차려야 함을 말한다. 이는 우리나라 불자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라 여겨진다.

 

행하지 않는다면

 

마하야나의 전통의 한국불교에서 신심있는 불자들은 천수경을 모두 다 왼다. 그래서 늘 시간이 나면 집에서나 차에서나 독송테이프를 듣고 또 법회에서 낭송한다. 특히 신묘장구대라라니의 경우 마치 주문하듯이 입에서 떠나지 않는 불자들이 있다.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에 따르면 사띠가 없다면 남의 소를 헤아리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함을 말한다. 어떤 가피를 바라고 기도의 힘에 의지하는 것은 남의 소를 지키는 목동과도 같은 것이라 보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차리라고 하였다.

 

어떻게 알아차리는 것인가? 현상이 무상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무상, , 무아에 대한 알아차림 없이 백날 경전을 외워 보았자 남의 집 소 세는 것 밖에 되지 않음을 말한다.

 

교학도 좋지만 실천을

 

그래서 부처님은 이어지는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20.

Appam-pi ce sahita bhāsamāno,  압빰 삐 쩨 상히땅 바사마노
Dhammassa hoti anudhammac
ārī,    담맛사 호띠 아누담마짜리
R
āgañ-ca dosañ-ca pahāya moha, 라간 짜 도산 짜 빠하야 모항
Sammappaj
āno suvimuttacitto,     삼맙빠자노 수위뭇따찟또
Anup
ādiyāno idha vā hura vā,   아누빠디야노 이다 와 후랑 와
Sa bh
āgavā sāmaññassa hoti.      사 바가와 사만냣사 호띠

 

경전을 외우지 못하더라도

가르침에 맞게 여법하게 행하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올바로 알고 잘 마음을 해탈하여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의 집착 여의면,

수행자의 삶을 성취하리. (dhp20)

 

 

경전을 꼭 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가르침에 맞게 여법하게 행하면 그 뿐이라 하였다. 여기서 여법하게 행하고의 뜻인 ‘anudhammacārī’에서 ‘anudhamma(如法)’의 뜻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각주를 보면 출세간적 원리와 일치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 하였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홉가지 출세간의 원리, 네가지 청정으로 이끄는 계행, 열세가기 두타행의 삶, 부정과 관련된 명상주제를 실천하는 자를 뜻한다고 되어 있다.

 

주석에 따르면, 비록 조금 밖에 배우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가르침의 의미를 이해하고, 가르침에 따라 사는 자, 알아차림을 확립하고 해야 할 일을 실천하는 자라면 된다는 것이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교학적으로 많이 아는 것 보다 실천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실천하는 자라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말이다.

 

부처님은 교학도 좋지만 실천을 강조 하였다. 실천이 없는 경전외우기는 남의 집 소를 세는 것과도 같다고 하였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실천하는 자는 소주인과도 같다는 말이다. 그래서 교학이나 경전외우기 보다 수행을 통한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야마까왁가(Yamakavagga, 쌍의 품)

 

다음은 빠알리법구경외기 시동을 걸기 위한 야마까왁가이다.

 

 

1. Yamakavagga(쌍의 품)

 

 

1.

Manopubbagamā dhammā,           마노뿝방가마 담마

manoseṭṭhā manomayā,              마노셋타 마노마야
Manas
ā ce paduṭṭhena              마나사 쩨 빠둣테나

bhāsati vā karoti vā,            바사띠 와 까로띠 와
Tato na
dukkham-anveti         따또 낭 둑캉 안웨띠

cakka va vahato pada.         짝깡와 와하또 빠당

 

정신이 사실들의 선구이고

정신이 그것들의 최상이고 그것들은 정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만약에 사람이 오염된 정신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르리.

수레바뀌가 황소의 발굽을 따르듯. (dhp1)

 

 

2.

Manopubbagamā dhammā,           마노뿝방가마 담마

manoseṭṭhā manomayā,              마노셋타 마노마야
Manas
ā ce pasannena              마나사 쩨 빠산네나

bhāsati vā karoti vā,            바사띠 와 까로띠 와
Tato na
sukham-anveti          따또 낭 수캉 안웨띠

chāyā va anapāyinī.              차야 와 아나빠이니

 

정신이 사실들의 선구이고

정신이 그것들의 최상이고 그것들은 정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만약에 사람이 깨끗한 정신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르리.

그림자가 자신을 떠나지 않듯. (dhp2)

 

 

3.

“Akkocchi ma avadhi ma       악꼿치 망 아와디 망

ajini ma ahāsi me”,           아지니 망 아하시 메
Ye ta
upanayhanti               예 땅 우빠나이한띠

vera tesa na sammati.         웨랑 떼상 나 삼마띠

 

‘그는 나를 욕하고,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굴복시키고, 나의 것을 약탈했다’라고

사람들이 이러한 적의를 품는다면

그들에게 원한은 사라지지 않는다. (dhp3)

 

 

4.

“Akkocchi ma avadhi ma       악꼿치 망 아와디 망

ajini ma ahāsi me”,           아지니 망 아하시 메
Ye ta
na upanayhanti           예 땅 나 우빠나이한띠

vera tesūpasammati.            웨랑 떼수빠삼마띠

 

‘그는 나를 욕하고,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굴복시키고, 나의 것을 약탈했다’라고

사람들이 이러한 적의를 품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원한은 사라진다. (dhp4)

 

 

5.

Na hi verena verāni              나 히 웨레나 웨라니

sammantīdha kudācana,          삼만띠다 꾸다짜낭
Averena ca sammanti,             아웨레나 짜 삼만띠

esa dhammo sanantano.            에사 담모 사난따노

 

결코 이 세상에서 원한으로

원한은 풀리지 않는다.

원한의 여윔으로 그치나니

이것은 오래된 진리이다.(dhp5)

 

 

6.

Pare ca na vijānanti             빠레 짜 나 위자난띠

mayam-ettha yamāmase,            마얌 엣타 야마마세
Ye ca tattha vij
ānanti           예 짜 땃타 위자난띠

tato sammanti medhagā.           따또 삼만띠 메다가

 

‘우리가 여기서 자제해야 한다.’라고

다른 사람들은 자각하지 못하니

이러한 것을 자각하면

그 때문에 다툼이 그친다. (dhp6)

 

 

7.

Subhānupassi viharanta        수바누빳싱 위하란땅

indriyesu asavuta,            인드리예수 아상위땅
Bhojanamhi amattaññu
,          보자남히 아맛따늉

kusīta hīnavīriya,            꾸시땅 히나위리양
Ta
ve pasahati Māro            땅 웨 빠사하띠 마로

vāto rukkha va dubbala.       와또 룩캉와 둡발랑

 

아름다움에 탐닉하여

감관을 수호하지 않고

식사에 알맞은 분량을 모르고

게을러 정진이 없으면

바람이 연약한 나무를 꺽어 버리듯,

악마가 그를 쓰러뜨리리. (dhp7)

 

 

8.

Asubhānupassi viharanta       아수바누빳싱 위하란땅

indriyesu susavuta,           인드리예수 수상위땅
Bhojanamhi ca mattaññu
,        보자남히 맛따늉

saddha āraddhavīriya,         삿당 아랏다위리양
Ta
ve nappasahati Māro         땅 웨 납빠사하띠 마로

vāto sela va pabbata.         와또 셀랑 와 빱바땅

 

아름다움에 탐닉하지 않고

감관을 잘 수호하여

식사에 알맞은 분량을 알고

믿음을 지니고 힘써 정진하면

바람이 바위산을 무너뜨리지 못하듯

악마가 그를 쓰러뜨리지 못하리. (dhp8)

 

 

9.

Anikkasāvo kāsāva               아닉까사워 까사왕

yo vattha paridahissati        요 왓탕 빠리다힛사띠

apeto damasaccena                아뻬또 다마삿쩨나

na so kāsāvamarahati.            나 소 까사와마라하띠.

 

혼탁을 여의지 못하고

가사를 걸치고자 한다면,

자제와 진실이 없는 것이니

가사를 입을 자격조차 없다. (Dhp 9)

 

 

10,

Yo ca vantakasāvassa             요 짜 완따까사왓사

sīlesu susamāhito,               실레수 수사마히또
Upeto damasaccena                우뻬또 다마삿쩨나

sa ve kāsāvam-arahati.           사 웨 까사왐 아라하띠

 

혼탁을 끊어 버리고

계행을 잘 확립한다면,

자제와 진실이 있는 것이니

가사를 입을 자격이 있다. (dhp10)

 

 

11.

Asāre sāramatino                 아사레 사라마띠노

sāre cāsāradassino,              사레 짜사라닷시노
Te s
āra nādhigacchanti         떼 사랑 나디갓찬티

micchāsakappagocarā.           밋차상깝빠고짜라

 

핵심이 아닌 것을 핵심이라 생각하고

핵심을 핵심이 아닌 것이라고 여긴다면,

그릇된 사유의 행경을 거닐며

그들은 핵심적인 것에 도달하지 못한다. (dhp11)

 

 

12.

Sārañ-ca sārato ñatvā            사란 짜 사라또 냐뜨와

asārañ-ca asārato,               아사란 짜 아사라또
Te s
āra adhigacchanti          떼 사랑 아디갓찬띠

sammāsakappagocarā.            삼마상갑빠고짜라

 

핵심인 것을 핵심인것이라 여기고

핵심이 아닌 것을 핵심이 아닌 것이라고 여긴다면,

올바른 사유의 행경을 거닐며

그들은 바로 핵심적인 것에 도달한다. (dhp12)

 

 

13.

Yathāgāra ducchanna           야타가랑 둣찬낭

vuṭṭhi samativijjhati,            윳티 사마띠윗자띠

Eva abhāvita citta          에왕 아바위땅 찟땅

rāgo samativijjhati.             라고 사마띠윗자띠

 

지붕이 잘못 이어진 집에

비가 스며들듯이

닦여지지 않은 마음에

탐욕이 스며든다. (dhp13)

 

 

14.

Yathāgāra succhanna           야타가랑 숯차낭

vuṭṭhi na samativijjhati,         윳티 나 사마띠윗자띠
Eva
subhāvita citta         에왕 수바위땅 찟땅

rāgo na samativijjhati.          라고 나 사마띠윗자띠

 

지붕이 잘 이어진 집에

비가 스며들지 않듯이

잘 닦여진 마음에

탐역이 스며들지 않는다. (dhp14)

 

 

15.

Idha socati pecca socati,        이다 소짜띠 뻿짜 소짜띠
P
āpakārī ubhayattha socati,      빠빠까리 우바얏타 소짜띠
So socati so vihaññati           소 소짜띠 소 위한냐띠
Disv
ā kamma kiliṭṭham-attano.     디스와 깜마 낄릿탐 앗따노

 

악행을 하면, 두 곳에서 슬퍼하니

이 세상에서도 슬퍼하고 저 세상에서도 슬퍼한다.

자신의 업의 더러움을 보고

비탄에 빠지고 통탄에 빠진다. (dhp15)

 

 

16.

Idha modati pecca modati,        이다 모다띠 뻿짜 모다띠
Katapuñño ubhayattha modati,     까따뿐뇨 우바얏타 모다띠
So modati so pamodati            소 모다띠 소 빠모다띠
Disv
ā kammavisuddham-attano.     디스와 깜마위숫담 앗따노

 

선행을 하면, 두 곳에서 기뻐하니

이 세상에서도 기뻐하고 저 세상에서도 기뻐한다.

자신의 업의 청정함을 보고

기뻐하고 그리고 환희한다. (dhp16)

 

 

17.

Idha tappati pecca tappati,      이다 땁빠띠 뼷짜 땁빠띠
P
āpakārī ubhayattha tappati,     빠빠까리 우바얏타 땁빠띠
“P
āpa me katan”-ti tappati,  빠빵 메 까딴 띠 땁빠띠
Bhiyyo tappati duggati
gato.   비이요 땁빠띠 둑가띵 가또

 

악행을 하면, 두 곳에서 괴로워하니

이 세상에서도 괴로워하고 저 세상에서도 괴로워한다.

‘내가 악을 지었다’고 후회하고

나쁜 곳에 떨어져 한층 더 고통스러워 한다. (dhp17)

 

 

18.

Idha nandati pecca nandati,      이다 난다띠 뻿짜 난다띠
Katapuñño ubhayattha nandati,    까따뿐뇨 우바얏타 난다띠
“Puñña
me katan”-ti nandati, 뿐냥 메 까딴 띠 난다띠
Bhiyyo nandati suggati
gato.   비이요 난다띠 숙가띵 가또

 

선행을 하면, 두 곳에서 즐거워하니

이 세상에서도 즐거워하고 저 세상에서도 즐거워한다.

‘내가 선을 지었다’고 환호하고

좋은 곳으로 가서 한층 더 환희한다. (dhp18)

 

 

19.

Bahum-pi ce sahita bhāsamāno,  바훔 삐 쩨 사히땅 바사마노
Na takkaro hoti naro pamatto,    나 딲까로 호띠 나로 빠맛또
Gopo va g
āvo gaaya paresa,   고뽀 가워 가나양 빠레상
Na bh
āgavā sāmaññassa hoti.      나 바가와 사만냣사 호띠

 

많은 경전을 외우더라도

방일하여 행하지 않는다면

소치기가 남의 소를 헤아리는 것과 같이

수행자의 삶을 성취하지 못하리. (dhp19)

 

 

20.

Appam-pi ce sahita bhāsamāno,  압빰 삐 쩨 상히땅 바사마노
Dhammassa hoti anudhammac
ārī,    담맛사 호띠 아누담마짜리
R
āgañ-ca dosañ-ca pahāya moha, 라간 짜 도산 짜 빠하야 모항
Sammappaj
āno suvimuttacitto,     삼맙빠자노 수위뭇따찟또
Anup
ādiyāno idha vā hura vā,   아누빠디야노 이다 와 후랑 와
Sa bh
āgavā sāmaññassa hoti.      사 바가와 사만냣사 호띠

 

경전을 외우지 못하더라도

가르침에 맞게 여법하게 행하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올바로 알고 잘 마음을 해탈하여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의 집착 여의면,

수행자의 삶을 성취하리. (dh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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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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