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사뿐사뿐 하얀 드레스의 서울대공원 구름벚꽃

담마다사 이병욱 2015. 4. 13. 11:54

 

사뿐사뿐 하얀 드레스의 서울대공원 구름벚꽃

 

 

 

 

 

누가 사월을 잔인한

계절이라 했던가.

누가 사월을 혁명의

계절이라 했던가?

이렇게 생명이

넘치는 계절인데

누가 죽고 싶다 하였을까?

 

벚꽃이 절정이다.

서울대공원 벚꽃이

구름띠를 이루고 있다.

 

한송이 꽃은

지나칠 수 있다.

일제히 핀 벚꽃은

시선을 잡아 끈다.

벚꽃이 구름을 이루면

군중을 불러 모은다.

 

용케 겨울을 넘긴 자들은

삶의 승리를 만끽한다.

새내기들은 짝을 이루어

다정히 걸어간다.

 

하얀드레스의 벚꽃이

사뿐사뿐 열을 지어 서 있다.

군중들은 하얀드레스의

신부들에게 환영받는다.

 

엑스터시!

벚꽃이 절정이다.

군중들은 집단으로

절정을 만끽한다.

이 절정이 영원하기를!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절정이 있었다.

그 이전에도 있었다.

 

해마다 피는 그 나무에서

또다시 꽃을 피워낸다.

작년과는 다른 꽃이지만

그 나무에 그 꽃이다.

 

벚꽃은 그대로이다.

작년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새봄에 새로운 사람들이

삶의 절정를 향유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배경음악 Imee Ooi의 Hope

 

 

 

2015-04-1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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