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하기를 바라지만
꽃잎이 진다
사뿐하고 고결한 자태의
하얀 벚꽃이 일제히 피었다가
일제히 져 간다.
바닥에는 눈처럼
흰 꽃잎이 가득하다.
대지 위에 축축히 내린 비로
낙엽처럼 흰 꽃이 가득하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엑스터시의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무상에서 비껴나지 못한다.
온 대지를 적신 촉촉한 비가 내렸다.
절정의 순간은 지나갔지만
새로운 생명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느새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는다.
2015-04-1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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