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담마다사 이병욱 2015. 4. 15. 09:23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꽃잎이 진다

사뿐하고 고결한 자태의

하얀 벚꽃이 일제히 피었다가

일제히 져 간다.

 

바닥에는 눈처럼

흰 꽃잎이 가득하다.

대지 위에 축축히 내린 비로

낙엽처럼 흰 꽃이 가득하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엑스터시의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무상에서 비껴나지 못한다.

 

온 대지를 적신 촉촉한 비가 내렸다.

절정의 순간은 지나갔지만

새로운 생명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느새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는다.

 

 

 

 

2015-04-1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