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정신으로
일인사업자도 토요일은
여유롭고 한가롭다.
부근에 있는 수리산으로 향했다.
산행이라기 보다 산책에 가깝다.
산책길에 민들레를 보았다.
진노랑의 민들레는
보도블럭 사이에 피어 있다.
악조건하에서 보란 듯이 피워 낸 것이다.
크고 화려한 꽃은 보기에 좋다.
누구나 쳐다 보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꽃이 질 때는 처참하기 그지없다.
꽃이 지고 나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보도블럭 사이에 민들레가 피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할 바를 다한다.
민들레는 밟아도 일어난다.
비바람이 불어도 피어난다.
손톱만한 흙이 있어도 핀다.
그리고 홀씨되어 멀리 날아간다.
2015-04-20
진흙속의연꽃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물은 흐른다 (0) | 2015.04.22 |
---|---|
가던 길을 멈추고 (0) | 2015.04.22 |
비갠 후 아침햇살 (0) | 2015.04.17 |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0) | 2015.04.15 |
새벽사랑 (0) | 201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