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잡초정신으로

담마다사 이병욱 2015. 4. 20. 14:37

 

잡초정신으로

 

 

 

 

 

 

일인사업자도 토요일은

여유롭고 한가롭다.

부근에 있는 수리산으로 향했다.

산행이라기 보다 산책에 가깝다.

 

산책길에 민들레를 보았다.

진노랑의 민들레는

보도블럭 사이에 피어 있다.

악조건하에서 보란 듯이 피워 낸 것이다.

 

크고 화려한 꽃은 보기에 좋다.

누구나 쳐다 보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꽃이 질 때는 처참하기 그지없다.

꽃이 지고 나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보도블럭 사이에 민들레가 피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할 바를 다한다.

 

민들레는 밟아도 일어난다.

비바람이 불어도 피어난다.

손톱만한 흙이 있어도 핀다.

그리고 홀씨되어 멀리 날아간다.

 

 

 

 

2015-04-20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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