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가던 길을 멈추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5. 4. 22. 08:59

 

가던 길을 멈추고

 

 

 

 

 

 

매일매일 부활한다.

죽은듯이 잠에 들지만

오늘 아침 또 이렇게 부활하였다.

햇살 가득한 학의천 길을 걷는다.

 

시인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라고 노래 하였다.

 

햇살 받으며 가던 길을 멈추었다.

저 멀리 수리산이 초록의 새옷으로

갈아 입고 손에 잡힐듯 가까이 있다.

하천에는 팔뚝만한 잉어가 노닌다.

 

산하대지 산천초목 은 누가

보살펴 주지 않아도 잘도 자란다.

지저귀는 새들은 알아서 먹이를 찾고

새끼치며 잘도 번식한다.

 

사람들이 바삐 움직인다.

사람들은 찬란한 생명의 봄이 왔건만

옆도 보지 않고 뒤돌아 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린다.

 

가던 길을 멈추었다.

아침햇살을 듬뿍 받는다.

오늘이 어제같은 날이지만

다시 부활함에 기뻐한다.

 

 

 [세존]

공자들이여,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들에게 어떠한 것이

더욱 훌륭한 일인가?

여자를 찾는 것인가,

자기자신을 찾는 것인가?

(Vin.I.23)

 

 

2015-04-2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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