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강물은 흐른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5. 4. 22. 09:00

 

강물은 흐른다

 

 

 

 

 

이제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학의천에 개울소리가 요란하다.

강도 아니고 실개천도 아니지만

돌부리를 거칠 때 마다 소리를 낸다.

 

개울가 시냇물 소리는 늘 요란하다.

넓은 강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얕은 개울은 소리 내며 흐르지만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어리석은 범부들은 빈항아리처럼

늘 재잘재잘  하며 시간을 보낸다.

지혜로운 현자들은 속 찬 항아리처럼

묵직하게 침묵을 유지한다.

 

해야 할 때 할말을 하는

현자들의 침묵은 ()’이다.

해야 할때 할 말을 못하는

어리석은자의 침묵은 이다.

 

학의천 개울은 오늘도

빈항아리처럼 소리 내어 흐른다.

개울 가운데 바위 위에는

흰 백로가 고고하게 홀로 서 있다.

 

 

2015-04-2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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