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흐른다
이제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학의천에 개울소리가 요란하다.
강도 아니고 실개천도 아니지만
돌부리를 거칠 때 마다 소리를 낸다.
개울가 시냇물 소리는 늘 요란하다.
넓은 강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얕은 개울은 소리 내며 흐르지만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어리석은 범부들은 빈항아리처럼
늘 재잘재잘 하며 시간을 보낸다.
지혜로운 현자들은 속 찬 항아리처럼
묵직하게 침묵을 유지한다.
해야 할 때 할말을 하는
현자들의 침묵은 ‘금(金)’이다.
해야 할때 할 말을 못하는
어리석은자의 침묵은 ‘똥’이다.
학의천 개울은 오늘도
빈항아리처럼 소리 내어 흐른다.
개울 가운데 바위 위에는
흰 백로가 고고하게 홀로 서 있다.
2015-04-2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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