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뭐 별거 없다 하지만
인생 뭐 별거 없네.
그냥 살면 되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살지 않네.
내 하자는 대로 살면
막행막식이네.
그 놈은 고삐풀린 망아지라
천방지축 날 뛸 것이네.
그 놈은 마음이네.
내 마음이라 하지만
내 것이 아니네.
그 놈이 내 것이라면
나의 통제하에 있어야 하네.
이 몸도 아 마음도
내 것이 아니네.
이 몸이 내 것이라면
나는 늙지도 병걸리지도
그리고 죽지도 말아야 하네.
이 마음이 내 것이라면
시시각각 변덕이 죽끓둣
일어 날 수 없네.
돈도 내 뜻대로 벌려야 하고
아내도 자식도 대통령도
내 뜻대로 되기 바라네.
어느 것 하나 내 뜻대로 되지 않네.
이제까지 내 것이라 여겨왔던
이 몸과 마음도 내 뜻대로 되지 않네.
오늘 아침 비가 내리고 있네.
요 몇 일 화창한 날씨 이었네.
그러나 삼일을 가지 못하네.
변덕이 죽 끓듯 날씨도 변화무쌍하네.
어는 것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없네.
어느 것 하나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네.
내 뜻대로 안 되서 괴롭고
늘 변해서 불편하네.
인생 뭐 별거 없네.
그냥 살면 되네.
마음대로 살면
세상의 흐름대로 사는 것이네.
수행자는 흐름을 거슬러 사네.
범부는 막행막식하며 살지만
수행자는 늘 살펴서 사네.
범부는 돈에 목숨걸지만
수행자는 진리에 목숨거네.
오늘 진리를 안다면
나머지 생은 덤이네.
2015-04-2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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