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인생의 너덜길

담마다사 이병욱 2015. 4. 5. 10:21

 

인생의 너덜길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숨이 가쁘고 다리는 뻐근하다.

 

오르고 또 오르지만 정상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다.

 

힘들면 쉬어 간다.

잠시 쉬고 나면 그 사이에

새로운 힘이 충전 된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니

일행과는 멀리 뒤쳐진다.

 

혼자서 산길을 오른다.

온통 바위 투성이로 된

너덜너덜한 길이다.

 

산길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올라가야 한다.

목적지를 향해서.

 

길을 몰라 처음부터

걷게 되는 너덜길,

가도가도 끝이 없다.

 

정상이 머지 않았다.

그토록 바라던 정상에 섰다.

더 이상 올라 갈 곳이 없다.

 

정상에서 세상을 바라 보았다.

발아래 세상이 있다.

 

인생길을 간다.

평탄한 길이 아니라

돌밭 투성이의 너덜길이다.

 

인생의 정상을 향하여 올라간다.

끝이 어디인지 가늠되지 않는다.

 

때로는 너덜길로

때로는 평탄길로

지친 나그네에게 길은 멀다.

 

길을 아는 사람에게 물어 본다.

왼쪽길로 가지 말고

오른쪽길로 가라 한다.

 

그길을 잠깐만 가면  숲이 나온다.

그길을 잠깐만 가면 늪지대가 나온다.

그길을 잠깐만 가면 절벽이 나온다.

그길을 잠깐만 가면 푸른초원이 나온다.

 

길을 잘 아는 사람에게 물었다.

왼길이 아닌 바른길로 갔다.

마침내 꽃이 피고 풍요로운

아름다운 초원에 도달하였다.

 

 

 

 

 

 

2015-04-0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