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모임의 소극적 참여자는 왜 이기적일까?

담마다사 이병욱 2015. 5. 13. 16:02

 

모임의 소극적 참여자는 왜 이기적일까?

 

 

누구나 한 두 개의 모임을 가지고 있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아주 많은 경우 마당발이라 한다. 그런 이에게  ‘오지랍넓다라는 말도 붙여준다. 반면 모임이 하나도 없는 이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모임이 있다. 주로 친구간의 동창모임, 단체에 가입했다면 회원모임, 종교를 가졌다면 종교모임이 있을 것이다. 이외에 다양한 성격의 모임이 있을 수 있다.

 

직장생활을 모임이라 볼 수 없다. 영리행위를 하는 이익단체는 순수한 모임이 될 수 없다. 비영리의 친목단체가 모임이다. 그러다 보니 자발적 참여가 요구된다. 모임은 참여함으로서 성립된다.

 

모임의 다른 말은 ()’이다. 동창회의 회원이라면 회원으로서의 의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사체가 아닌 한 느슨한 공동체이다. 회비납부가 없는 모임의 경우 매우 느슨하다. 그러다 보니 자발적이고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기 힘들다. 관망하고 지켜 보기만 하는 소극적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왜 소극적일까?

 

요즘은 카톡이나 밴드라는 형태로 모임이 구성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온라인에서 소통된다. 사실 온라인에서의 소통은 오프라인소통과 다를 바 없다. 현실과 사이버 세상의 경계가 무너진 요즘 온오프라인의 경계는 모호 한 것이다. 그럼에도 밖에서 모임을 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경우가 있다. 큰 일이 일어 났을 때이다. 주로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과 같은 사건이다. 그리고 등산이나 종교행사 등의 모임도 있을 수 있다.

 

큰 행사에 조차 소극적으로 일관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은 대게 온라인에서도 소극적이다. SNS상에서 좋아요하나 눌러 주는 것도 인색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경향이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모임에 이름만 걸어 놓고 있을 뿐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소극적 참여자들의 특징이 있다. 온라인에서라면 주로 침묵을 지킨다. 너무 바빠서일 수도 있고, 표현력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다. 참여하지 않으니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알 수 없다. 온라인에서 소극적 참여는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잘 나가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프라인모임에 나오지 않는 이들의 특징이 있다. 대게 이기적이라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참여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만남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누군가 만나자고 하였을 때 망설인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할까? 아마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만나고 건질 것이 없다고 여긴다면 나가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가장 조심스런 말이 만나자라는 말이다. 대게 거절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이라도 만나자고 했을 때 선뜻 응하는 이는 드물다. 특히 저녁모임이 그렇다. 아마 바빠서 일 것이다. 그렇다고 일년 365일 바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만나자는 요청에 망설인다면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여러 모임을 겪어 본 바에 따르면 모임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적극참여자와 소극적 참여자이다. 물론 중간 그룹도 있다. 문제는 소극적 참여자이다.

 

소극적 참여자의 특징은 대단히 이기적이라는 사실이다. 이해득실을 따지기 때문에 건질 것이 없으면 참여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소극적 참여자에게 오프라인모임을 거의 기대할 수 없다. 결국 시간낭비, 돈낭비, 정력낭비라 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건질 것이 없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이기적 행위를 하면 일시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보기에는 좋지 않다. 인색한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고립되는 삶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기적이고 인색한 삶을 사는 자는 마음이 오염 되어 있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마음의 오염이란 어떠한 것인가? 욕심내는 것과 부정한 탐욕이 마음의 오염이고, 악의가 마음의 오염이고, 화내는 것이 마음의 오염이고, 원한이 마음의 오염이고, 저주가 마음의 오염이고, 격분이 마음의 오염이고, 질투가 마음의 오염이고, 인색이 마음의 오염이고, 거짓을 행하는 것이 마음의 오염이고, 기만이 마음의 오염이고, 고집이 마음의 오염이고, 선입견이 마음의 오염이고, 자만이 마음의 오염이고, 오만이 마음의 오염이고, 교만이 마음의 오염이고, 방일이 마음의 오염이다.”(M7)

 

 

오프라인모임에 적극참여 하는 이도 있다. 그런 사람은 온라인에서도 적극적이다. SNS상에서 좋아요추천을 잘 해 주는 경향도 있다. 반드시 글을 써서가 아니라 간단한 액션을 취하는 것도 일종의 참여로 본다. 따라서 적극적 참여자는 누구에게나 환영 받는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이타적이라는 사실이다. 남을 돕고 베푸는 등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것에 익숙해 있다. 그래서 만남에 있어서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는다. 이는 이타적 행위이다.

 

이타적 행위를 하면 일시적으로 손해를 보는 듯 하다. 그러나 보기에 매우 좋다. 베풀고 나누고 희생하는 삶을 보여 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이렇게 공덕 짓는 삶에 대하여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말씀 하셨다.

 

 

[세존]

“모든 삶은 죽음에 이르네.

삶은 그 끝을 죽음으로 삼으니

행위를 하는 그대로 좋고

나쁜 과보를 받으니

나쁜 일을 한 사람은 지옥으로

좋은 일을 한 사람은 하늘나라로 가네.

 

오로지 착한 일을 해서

미래를 위해 공덕을 쌓아라.

공덕은 저 세상에서

뭇삶들의 의지처가 되리.(S3.22)

 

 

 

 

 

어느 종교단체이든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열심히 기도하세요!”라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하여 건강, 학업, 사업, 치유의 기도를 열심히 한다. 이와 같은 기도는 엄밀히 따지면 이기적 행태이다. 좀더 깨인 성직자라면 열심히 봉사하세요!”라고 말할 것이다.  

 

베풀고 나누고 참여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기쁨을 느낀다. 개인적 욕망의 달성으로 인한 이기적 행복감은 일시적이고 짧다. 그러나 이타적 행복감은 오래간다봉사를 끝낸후 귀가길에 밀려오는 잔잔한 행복감은 꽤 오래 지속된다.

 

 

20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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