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5. 5. 14. 11:41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한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가 꼬리를 물고 일어 나다 보니 문제를 해결하는데 세월을 다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에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중대한 문제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쉬운 문제가 있는가 하면 어려운 문제도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는가 하면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도 있다.

 

아무리 부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상사와 부하간의 갈등이 크다 하지만 한 순간에 해결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 TV에서 용서와 화해에 대한 프로나 즉문즉설 강연을 보면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되는 문제도 있다. 아팠을 경우 대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감기에 걸려 괴로워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약을 먹어도 일주일, 약을 먹지 않아도 일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주일만 지나면 낫는다. 지금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지만 어느 순간 깨끗이 해결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마치 엉킨 실타래와 같다. 그러나 차근차근 풀어 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 깨끗이 해결 된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초월적 존재에 의존한다. 어떤 전능한 존재가 있어서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 해주기를 바란다. 사실상 문제를 떠 넘기는 것과 다름 없다.

 

전능한 존재에게 문제를 떠 넘겨도 문제는 좀처럼 해결 되지 않는다. 열심히 기도해 보지만 문제는 조금도 해결 되지 않는다. 다만 기도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청정해져 마음의 평안과 위안을 얻었다면 기도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크게 보아 죽고 사는 문제이다. 태어남과 죽음은 내가 어찌 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늙음과 병듦이 추가 된다. 이것이 생노병사이다. 자신의 힘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이다.

 

어느 누구도 생노병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기에 사랑하지 않는 것과 만남, 사랑하는 것과 헤어짐이 추가되면 여섯 가지 문제가 된다. 만나기 싫어도 만나야 하는 것이 사랑하지 않는 것과 만남이다. 세월호침몰과 같은 재난은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헤어지기 싫어도 헤어져야 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과 헤어짐이다.  세월호로 새끼를 잃은 부모는 사랑하는 것과의 헤어짐이다.

 

세상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뜻대로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아내도 자식도 심지어 대통령도 내 뜻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돈도 내 뜻대로 벌려야 할 것이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이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이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나의 것이라면 이 몸은 늙지도, 병들지도, 죽지도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 이 몸과 이 마음이 내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노병사 등 근본문제는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 되지 않는다. 신이나 부처에게 매달려서도 해결 되지 않는다. 오로지 지혜의 힘으로 해결된다. 얼키고설킨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혜의 칼로 베어 버려야 한다.

 

 

[하늘사람]

“안으로 묶이고 밖으로 묶였네.

세상사람들은 매듭에 묶여 있네.

고따마께 이를 여쭈니

이 매듭을 풀 사람 누구인가?

 

[세존]

계행을 확립하고 지혜를 갖춘 사람이

선정과 지혜를 닦네.

열심히 노력하고 슬기로운 수행승이라면,

이 매듭을 풀 수 있으리.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물들지 않고

번뇌가 다한 성자에게

그 얽매인 매듭은 풀리리.(S1.23)

 

 

여기 인생의 일대사를 해결하려는 한수행자가 있다. 그는 계행의 대지에 굳건히 서있다. 그리고 마음집중의 돌에 지혜의 검을 갈았다. 마치 얼키고설킨 커다란 밧줄더미나 큰 대나무 덤불을 자르는 것처럼, 수행자는 지혜의 검으로 생노병사 등의 근본문제를 자르고 부수어버릴 것이다.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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