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난 아직 할 일이 많은데...”메르스바이러스 괴담을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5. 5. 30. 08:52

 

 

난 아직 할 일이 많은데...”메르스바이러스 괴담을 보고

 

 

메르스 바이러스 관련 괴담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감염되어 죽는다면 억울 할 것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왜냐 하면 할 일이 많기 때문 입니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봅니다. 선행공덕을 쌓아 놓지 않은 것입니다. 마치 잔고가 텅텅 빈 것 같은 느낌입니다. 먼 길을 가는데 여비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선행공덕이 악행보다 더 많으면 지금 죽어도 안심 일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큰 안심은 어떤 업도 짓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공덕마저 버리고 악함도 버려 (S7:20)”  라 하여, 악행은 물론 선업도 짓지 않았을 때 해야 할 바를 다한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태어남은 부수어지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다. 해야 할 일을 다 마치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선언하게 됩니다.

 

해야 할 일을 다해 마친 것이 청정한 삶(brahmacariya)’의 실현입니다. 언제 죽어도 후회가 없는 삶입니다. 청정한 삶을 실현한 자에게 있어서 하루를 사나 10, 20년을 사나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상 덤으로 사는 것입니다

 

청정한 삶을 살면 바이러스가 창궐해서 죽게 되었을 때, 비행기가 추락할 때, 죽음이 닥쳐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생이 마지막임을 알아다시는 그 어떤 존재로도 태어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번뇌 다한 자들은 이렇게 항상 이렇게 생각할 것 입니다.

 

 

나는 죽음을 기뻐하지도,

삶도 기뻐하지도 않는다.

고용된 사람이 그저

월급날만 기다리는 것처럼

나는 죽음이 올 날만을 기다린다.”

(Thag.606)

 

 

지금 이순간 급작스럽게 죽음에 직면한다면 죽음앞에 당당할 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아마 난 아직 할 일이 많은데...”라 할 겁니다.

 

 

2015-05-29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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