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종말이오더라도
어제는 뜨거웠습니다. 더구나 저녁에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에어콘이 없는 집에서는 견디기 힘든 밤 입니다. 오늘도 뜨거울 것이라 합니다. 금년 들어 무더위가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 합니다. 본격적인 핫한 계절을 앞두고 맛뵈기로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뜨거운 날이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비소식 입니다. 최고 200밀리 가량의 비가 삼일에 걸쳐서 온다 하니 빅뉴스 입니다. 그러나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입니다.
비가 안 와도 걱정, 너무 많이 와도 걱정 입니다. 더구나 태풍까지 불어 모든 것을 날려 버릴듯 하면 또 걱정 입니다. 지진, 해일, 태풍, 쓰나미 등 온갖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속수무책 입니다.
비도 적당히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람도 적당히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농작물이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바램일 뿐입니다. 자연은 결코 우리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대기는 매일 변합니다. 청명한날도 삼일가지 않습니다. 공기가 탁해지면서 구름이 되고 마침내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몇 초 지나지 않아 “우르르쾅쾅”하며 거센 비가 쏟아 집니다. 지구속도 매일 꿈틀거립니다. 때로 지진으로 쓰나미로 나타납니다.
자연은 잠시도 가만 있지 않습니다. 늘 변합니다. 무상합니다. 대기의 순환이나 지각속의 꿈틀거림 역시 무상하기 때문 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비도 적당히 오기 바라고 바람도 적당히 불기 바랍니다. 하지만 자연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습니다. 천지불인(天地不仁)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가만 있지 않습니다. 시시각각 변합니다. 우리 속담에 “변덕이 죽끓듯하다.”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마음은 기후의 변화만큼이나 극적 입니다. 때로는 태풍이나 지진, 쓰나미가 난 듯 합니다.
자연도 변하고 마음도 변합니다. 모든 것이 변합니다. 바꾸어말하면 무상합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입니다. 무상하다는 것은 내 뜻대로 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집착할 것도 없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터로 가는 길에 학의천길 쉼터에 앉았습니다.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무심히 변하는 세상에서 무언가 남겨 보고자 합니다. 어는 철학자는 “나는 세상이 종말이 오더라도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하였습니다. 내일 종말이 오더라도 담마(Dhamma)에 대한 글을 쓰겠습니다.
2015-07-1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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