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없는 시대에 빤냐와로 삼장법사의 유튜브법문을 듣고

 

스승이 없는 시대에 빤냐와로 삼장법사의 유튜브법문을 듣고

 

 

부처님이 설해진 가르침은 잘 갖추어져 있다. 우리말로 번역된 빠알리니까야가 그것이다. 옛날에는 들어서 기억하여 되새기고 사유하였으나 요즘은 문자화 되고 인쇄 되어 경전으로 접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경전 그 자체는 법신이 된다. 그렇다고 읽어 보지도 않고 모셔만 놓고 있다면 불상과 다름 없을 것이다. 경전을 열어 보고 읽어 보아야 법신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두 다 이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 스승이 필요하다.

 

스승이 없는 시대에

 

스승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승이 있다고는 하지만 스승다운 스승이 없기 때문에 스승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잘 보면 스승이 있다. 그런 스승은 유명하지도 않고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숨어 사는 것처럼 은둔하며 지내는 것도 아니다.

 

스승을 발견하였다. 음성으로만 접하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갈 수 없지만 정보통신시대에 유튜브로 접하는 스승의 음성을 들으면 천상의 목소리 같다. 천상의 목소리가 유창하고, 지적이고, 달콤하고, 또렷하고, 낭랑하고, 분명하고, 심오하고, 공명하는 여덟 가지 특징을 갖추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스승을 발견하였다고 말한 것은 한국테라와다불교 ‘빤냐와로 삼장법사’를 말한다. 그렇다고 친견한것도 아니고 한번이라도 본 것도 아니다. 사진도 보지 않았다. 다만 음성만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런 삼장법사는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른다.

 

 

 

아짠 빤냐와로 스님 법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진리의 세계에서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따진 다면 ‘정신능력’이다. 이는 법구경 인연담에서 알 수 있다. 부처님이 “한 장로가 이곳에서 나가는 것을 보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제자들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부처님은 “그대들은 보지 못했다고?” 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어느 제자가 “세존이시여. 한 사미를 보았습니다.” 라고 답하였다. 이에 부처님은 “수행승들이여, 그는 사미가 아니라 장로이다.”라 하였다. 하지만 제자들은 인정할 수 없었던지 “세존이시여, 지나치게 작았습니다.”라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은 “수행승들이여, 나는 나이가 들었다고 장로라 부르지 않고 장로의 자리에 앉았다고 장로라 부르지 않는다. 진리를 꿰뚫고 많은 사람에 대하여 불살생을 확립하면, 그를 장로라 한다.”하였다. 법구경 260번 게송 인연담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장로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미라도 아라한이 되면 장로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불교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것 같다. 한국불교에서 조실이나 방장이 되려면 나이가 많고 법랍이 많아야 한다. 이런 기준은 모든 경우에 적용된다. 하지만 부처님 가르침에 따르면 장로는 나이 순이 아니다. 나이가 어려도 진리를 깨달은 자는 장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불교에서도 20대 조실이나 30대방장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수행의 세계에서 나이로 따지지 않는다. 도와 과를 이룬 경지로 따진다. 아무리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도 이십대의 성자에게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이 진리의 세계이다. 이는 세속에서의 상대적 세계와는 다른 것이다. 출세간적 진리의 세계에서는 절대적 진리의 성취 여부에 따라 대우가 다른 것이다.

 

누군가 육체적 나이를 따져 대우 받고자 한다면 이는 세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수행의 세계에서는 절대적 진리의 성취여부에 따라 위와 아래가 갈린다. 따라서 나이가 적어도 정신적 능력이 높으면 스승으로 받들어 모실 수 있다.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진리의 세계에서는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미디어붓다에 소개 된 빤냐와로 삼장법사

 

유튜브 동영상에서 본 삼장법사는 스승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얼굴도 나이도 모르지만 목소리와 법문으로 보아 그렇게 판단한 것이다. 이는 건질 것이 있고 배울 것이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대념처경 강좌를 듣고 있다. 모습은 일체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나온다. 그렇다고 조회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고작 수 백명회에 불과하다. 이는 입만 벙긋하면 어긋나는 개구즉착의 스승들과는 다르다.

 

삼장법사는 말을 함에 있어서 강약이 있고 뜸이 있고 더구나 공명하는 소리가 있어서 듣는 이로 하여금 부담이 없고 편안한다. 또 삼장법사는 초기경전을 근거로 해서 강의를 한다. 특히 빠알리 문구를  그대로 읽고 풀이해 준다. 마치 한국스님들이 한문을 읽고 그 뜻을 설명해 주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와 같은 삼장법사에 대한 소개가 ‘미디어붓다’에 실려 있다.

 

미디어붓다에 칼럼을 쓰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필진 중에 빤냐와로 삼장법사가 합류 되었다. 이는 이학종대표기자가 특별하게 요청하였기 때문이라 한다. 이학종 기자가 말하는 빤냐와로 삼장법사에 대한 소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삼장법사라고 하면 <서유기>에서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과 함께 서역으로 떠나는 스님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삼장법사라는 말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리 낯선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작 삼장법사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이는 드뭅니다. 절밥 좀 먹었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삼장법사에 대한 경과 율과 논, 즉 삼장을 통달한 스님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태반입니다. 그러나 실제 삼장법사는 테라와다 불교권에서는 엄청난 존재입니다.

 

테라와다에서는 삼장을 달달 외우고,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분만이 삼장법사의 칭호를 받습니다. 미얀마나 태국, 스리랑카의 수많은 스님들 가운데에 삼장법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 칭호를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삼장법사가 한 분 계십니다. 태국에서 삼장법사로 인정받은 진용 스님(빤냐와로)이 그분이십니다.

 

진용 스님은 한국인 스님으로는 유일하게 삼장법사의 칭호를 받은 분입니다. 이 스님은 테라와다 태동기를 맞은 우리나라에서는 그 엄청난 위상과 위의를 아는 사람이 적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태국에 가시면 최고의 VIP로 추앙을 받는 분입니다. 언행일치의 삶, 삼장의 가르침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진용 스님을 일단 친견하면 누구나 스님이 내뿜는 위신력에 절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위대한 한국인 테라와다 스님께서 고품격 언론을 지향하는 <미디어붓다>에 테라와다 불교의 모든 것을 직접 설명하는 글을 연재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담마스쿨에서 하신 법문내용으로 구성된 스님의 글은 조만간 <테라와다 불교의범 및 신행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이기도 합니다.

 

테라와다, 티베트, 유럽, 미국 등 모든 불교에 열린 입장을 갖고 있는 <미디어붓다>를 통해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귀하신 한국인 테라와다 삼장법사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좋은 기회에 많은 독자여러분의 열독이 뒤따르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삼장법사 진용스님(빤냐와로)의 “테라와다 이야기”- 1. 서론 “삼보에 의지해 나아가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볼 수 있어”, 미디어붓다 2015-10-20)

 

 

미디어붓다 이학종 대표기자가 작성한 글이다. 편의상 문단을 나누었다. 편집자에 따르면 빤냐와로빅쿠는 우리나라 최초의 테라와다 삼장법사라 하였다. 그런데 삼장법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는 것이다.

 

설명문에 따르면 경장과 율장과 논장에 통달한 빅쿠에 대하여 삼장법사 칭호를 붙여 준다고 하였다. 그런데 삼장법사는 테라와다 불교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에서도 매우 희귀하다고 하였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경, 율, 론 삼장에 통달한 삼장법사가 있는데 바로 그분이 한국 테라와다불교 빤냐와로빅쿠라 하였다.

 

이학종기자에 따르면 삼장법사는 테라와다 불교권에서는 엄청난 존재라 하였다. 더구나 “진용 스님을 일단 친견하면 누구나 스님이 내뿜는 위신력에 절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 하였다. 아직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이 말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왜 그런가? 유튜브에서 접한 목소리와 법문에 매료 되었기 때문이다.

 

스승에 대한 신뢰는 믿음으로부터

 

스승이 없는 시대에 사이비스승은 넘쳐난다. 조회수가 수천 수만을 헤아려도 진리를 말하지 않는 자는 더 이상 스승이 될 수 없다. 법문할 때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더구나 부처님 가르침을 왜곡하였을 때 거짓과 위선과 허위를 본다. 그 순간 마음은 돌아선다. 더 이상 신뢰가 가지 않아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게 된다. 하지만 목소리와 법문에 진실이 담겨 있으면 신뢰가 간다.

 

스승에 대한 신뢰는 깨달음으로 인도 한다고 하였다. 이는 초기경전에서 “거기에서 그에게 믿음이 확립되고, 믿음이 확립되면 존중하게 되고, 존중하면 섬기게 되고, 섬기면 청문하게 되고, 청문하게 되면 가르침을 배우게 되고, 배우게 되면, 가르침에 대한 새김이 생겨나고, 새김이 생겨나면, 가르침에 대한 의미를 고찰하게 되고, 의미를 고찰하게 되면 가르침에 대한 성찰을 수용하게 되고, 가르침에 대한 성찰을 수용하게 되면, 의욕이 생겨나게 되고, 의욕이 생겨나면 노력하게 되고, 노력하면 깊이 관찰하게 되고, 깊이 관찰하면 정근하게 되고, 정근하면 몸으로 최상의 진리를 깨닫게 되며, 마침내 지혜로써 꿰뚫어 보게 됩니다.” (M95) 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다.

 

스승에 대한 신뢰는 믿음으로부터 시작 됨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신뢰가 형성되었을 때 다음 단계는 존중이다. 존중하게 되면 섬기게 된다. 이처럼 스승에 대한 신뢰는 궁극적으로 깨달음으로 이끌게 하는 원동력이 됨을 알 수 있다.

 

법사의 법문을 통해서 부처님을 본다

 

빤냐와로 삼장법사의 법문을 매일 듣고 있다. 들은지 얼마 안 되었지만 새벽에 스마트폰에서 흘러 나오는 낭낭한 음성을 들으면 차분해진다. 특히 부처님 당시의 언어 빠알리어를 우리말로 풀어 설명하는 법문을 하고 있는데 매우 익숙하다. 이미 몇 개의 경을 빠알리어로 모두 외운 바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빤냐와로 삼장법사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다만 유튜브에서 음성을 듣고서 확신이 생겼다. 그렇다고 박깔리차럼 부처님이 법문할 때 32상에 매료 되어 얼굴만 빤히 쳐다보기 식은 아니다. 만일 음성을 듣고서 매료 된다면 박깔리와 다름 없을 것이다. 이는 마치 이미우이(Imee Ooi: 黃慧音) 음악을 듣고서 이미우이라는 가수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과 같다.

 

이미우이음악을 8년째 듣고 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검색하여 알게 된 수십곡을 수집하였다. 그 중에 ‘자야망갈라가타(Jayamangalagatha)’와 ‘라따나숫따(Ratanasutta)’을 가장 좋아 해서 매일 듣는다. 그러다 보니 빠알리어로 모두 다 외웠다. 이렇게 매일 수 년간 듣는 것은 음악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수 그 자체를 좋아 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 음악이 좋다고 하여 가수를 좋아 한다면 박깔리나 다름 없을 것이다.

 

삼장법사의 목소리와 법문에 매료 되어 매일 아침 듣는다. 그렇다고 하여 삼장법사의 형상이나 목소리 그 자체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는 뉴턴이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였다고 하여 “나모 뉴턴(Namo Newton), 나모 뉴턴(Namo Newton)…”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삼장법사의 법문을 들음으로 인하여 깨우치면 그만이다. 다만 가르침을 주는 법사에게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뿐이다.

 

인터넷에 글을 쓰고 있다. 이런 글쓰는 행위에 대하여 누군가는 감사해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박깔리처럼 집착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위이다. 다만 쓰여진 글로 인하여 부처님 가르침을 알고 이해하면 그 뿐이다. 빤냐와로 삼장법사의 법문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법사를 스승으로 삼아 법문을 듣는 것은 좋지만 법사자체에 집착하면 박깔리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삼장법사를 통해서 가르침을 접하면 그 뿐이다. 다만 진리의 세계로 이끄는 법사에게 공경하고 공양해야 할 것이다. 그런 법사의 법문을 통해서 부처님을 본다. 부처님은 “진리를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본다.(dhammaṃ passati so maṃ passati, yo maṃ passati so dhammaṃ passati)”라고 말씀 하셨다.

 

 

2015-12-2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