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공덕 지을 기회를 포착하는 자

담마다사 이병욱 2017. 9. 18. 10:16


공덕 지을 기회를 포착하는 자

 

 

사람들은 이익이 되지 않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과연 이것이 나에게 이익이 될까 손해가 될까 먼저 따져 보는 것입니다. 이익이 되면 실행하고 손해가 된다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이해타산을 따지며 사는 것이 현대인들의 살아 가는 삶의 방식처럼 보입니다.

 

부처님도 이익을 따졌습니다. 이익이 되지 않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익이 된다면 목숨마저 흔쾌히 버렸습니다. 이는 부처님이 보살로서 삶을 살 때 전생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무상정등각자가 되기 위하여 한량없는 세월동안 보살행을 해 온 것입니다. 부처님은 철저하게 이익이 되는 행위를 했습니다.

 

이것이 이익이 되는 행위인지

 

앙굿따라니까야에 원한의 극복에 대한 경(A10.80)’이 있습니다. 열 가지 원한의 극복에 대한 것 중에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수행승들이여,

도대체 그가 나에게 불익을 끼쳤다.’

생각하는 것이 어디에 이익이 될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원한을 극복한다.”(A10.80)

 

 

이 경은 세 가지 방법으로 물어 봅니다. “끼쳤다(acari)”, “끼친다(carati)”, “끼칠 것이다(carissati)”라 하여 과거, 현재, 미래로 물어봅니다. 이는 원한이라는 오염원이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미워하고 성내고 원한에 휩싸이면 손해 볼 뿐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어디에 이익이 될 것인가?”라며 반문하고 있습니다.

 

이익이 되지 않는 행위라면

 

이익이 되지 않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익이라는 것이 반드시 돈이나 재물과 관련 된 것은 아닙니다오염원에 대한 것도 있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 깔라마의 경에서 부처님은 깔라마들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의 안에서 생겨나는 성냄은 유익한 것입니까 무익한 것입니까?”(A3.65) 라며 물었습니다. 유익한 것이라면 취하고 무익한 것이라면 버려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은 무익한 행위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 했습니다.

 

 

깔라마들이여, 성냄으로 가득 찬 사람이 성냄에 사로잡혀 마음이 현혹되어,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고, 남의 아내를 겁탈하고, 거짓말을 하고, 타인에게 이와 같은 것을 권하면, 그는 오랜 세월 무익하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A3.65)

 

 

성냄으로 오계를 지키지 않았을 때 불익을 당할 것이라 합니다. 불익 당할 것을 안다면 행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익이 되지 않는 행위라면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된 도대체 그가 나에게 불익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디에 이익이 될 것인가?”(A10.80)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방에게 원한의 마음을 내는 것이 나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을 때 멈추어야 합니다. 원한을 내는 자신만 괴로울 뿐입니다. 더 나아가 그 불선법으로 인하여 오랜 세월 동안 고통과 불행을 겪을 것이라 했습니다.

 

보시는 결국 자신에게 하는 것

 

부처님은 이익이 되는 행위를 하라고 했습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여의는 것이 이익이 됨을 말합니다. 또 오계를 지키는 것이 이익이 됨을 말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보시공덕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수행승들이여, 수행승이 어떤 사람에게 탁발음식을 받으면서 무량한 마음의 삼매를 성취하면, 그에게 무량한 공덕을 넘치게 하고, 선행을 넘치게 하고, 행복의 자양분이 되고, 청정한 삶의 조건이 되고, 행복의 열매를 거두고,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하고, 그를 원하는 것, 바라는 것, 마음에 드는 것, 유익한 것과 행복한 것으로 이끈다.”(A4.51)

 

 

앙굿따라니까야 공덕의 넘침의 경에 실려 있는 가르침입니다. 네 가지 필수품 중에 탁발음식에 대한 것입니다. 수행승에게 음식을 보시하면가지 공덕이 뒤따름을 말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보시는 자신에게 하는 것이 됩니다. 타인에게 주는 것이 손해 나는 것이 아니라 한량없는 갚음으로 되돌아 올 것이기 때문에 보시는 결국 자신에게 하는 것이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정말 이익을 챙기는 사람은

 

살아 가면서 희로애락을 겪습니다. 즐거운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해 주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즐거운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병중에 있다거나 재판중에 있다거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일년내내 바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정말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자가 됩니다.

 

학교 친구와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말 이익을 챙기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식사 했을 때도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돈 내기를 주저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크게 한턱 내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작은 이익에 민감합니다. 그것은 돈과 관련 되어 있습니다. 돈과 시간과 정력이 낭비 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얼굴을 보이지 않는 자들이 대표적입니다. 또 각종 모임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는 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자들이 있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여겨 그 기회를 거머잡는 것입니다. 수행승에게 보시하는 것, 단체에 기부하는 것, 심지어 점심 한턱 내는 것 등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자들입니다.

 

공덕의 넘침(puññābhisanda)

 

주는 것에 대하여 아까워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돈이나 재물 등 물질이 나가는 것에 대하여 자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인색한 자들입니다. 반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는 자들이 있습니다. 다시 없는 절호의 찬스라 생각하여 아낌 없이 퍼줍니다. 퍼 주었을 때 물질은 줄어 들지 모르지만 반대로 공덕은 늘어납니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공덕의 넘침(puññābhisanda)’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보시를 하면 공덕이 넘쳐 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행복의 열매를 거두고,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하고, 그를 원하는 것, 바라는 것, 마음에 드는 것, 유익한 것과 행복한 것으로 이끈다.”(A4.51)라 했습니다. 이쯤 되면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 보다 더 이익입니다. 부처님은 보시공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물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수행승들이여, 예를 들어 큰 바다의 물을 두고 물이 얼마만큼의 됫박이고 물이 얼마만큼의 백 됫박이고 물이 얼마만큼의 백천 됫박인지그 양을 헤아리는 것은 쉽지 않다. 단지 헤아릴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많은 물의 다발이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A4.51)

 




바다의 물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됫박으로 측량할 수 없는 것이라 했습니다. 공덕도 마찬가지라 합니다. 누군가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옷을 보시하고 잠자리와 의자와 이불을 보시하여 그 사람이 무량한 마음의 삼매를 성취했을 때 보시자 역시 무량한 보시공덕 지음을 말합니다. 마치 여러 갈래의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 가듯이, 네 가지 필수품을 보시하는 자는 그 공덕이 강물이 되어 마침내 공덕의 바다에 도달함과 같다는 것입니다.

 

공덕 지을 기회를 포착하는 자

 

어느 친구는 경조사에 화환보내기를 잊지 않습니다. 결혼식장에 가면 그 친구가 보낸 화환을 볼 수 있고 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부조금은 부조금대로 내고 또 별도로 화환까지 보내니 그 친구에게 있어서 경조사는 공덕 지을 수 있는 좋은 찬스입니다. 기회를 잘 포착하는 자라 볼 수 있습니다.

 

기회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어느 날 어디로 모이라고 해서 한턱 크게 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진 자의 자만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모인자리에서 슬며시 계산 하면 스무스하게 넘어 갈 수 있습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습니다. 경조사는 일생에 있어서 몇 번 되지 않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 자들이 있습니다. 공덕 짓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있어서는 이보다 더 좋은 찬스가 없습니다. 한번 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스스로 만든 기회도 아니고 어느 날 굴러 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마치 눈 밝은 매가 먹잇감을 순간포착하듯이공덕짓기 좋아하는 자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여겨 절호의 찬스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공덕 지을 기회를 포착하는 자입니다

 

 

 

2017-09-1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