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도 품격이, 글은 그 사람의 인격
사람에게는 인격(人格)이 있습니다. 사람의 가치라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다면 동물도 격이 있을 겁니다. 소라면 우격(牛格)이 있고, 닭이라면 계격(鷄格)이 있고, 돼지라면 돈격(豚格), 개라면 견격(犬格)이 있을 겁니다. 축생이지만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존중받으며 살아야 할 권리가 있음을 말합니다. 우격, 계격, 돈격, 공격 등 동물격은 불살생계의 불교에서 생명존중 사상을 잘 표현한 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다면 동물에도 동물격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건은? 당연히 격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품격(品格)입니다. 품질이 품격입니다. 물건에 따라 등급이 있음을 말합니다. 물건에는 상품도 있고 하품도 있습니다. 중간이리면 중품이고 최고로 좋다면 최상품이 될 겁니다. 물론 물건으로서 가치가 없다면 최하품이라 할겁니다.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물건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격이 있다면 글에도 격이 있을 겁니다. 인터넷시대에는 글이나 사진 등 자료로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겨진 것들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특히 남겨진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인물사진이 그 사람의 생긴 모습을 말해 주긴 하지만 그 사람의 내면을 아는데 있어서 글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름을 함부로 짓지 말라고 합니다. 이름은 그사람을 상징하고 심지어 그사람의 운명까지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터넷시대에서 이름을 함부로 짓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필명입니다. 생각나는대로, 내키는 대로 아무렇게나 지은 필명을 보면 개똥이 소똥이처럼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이름은 그사람의 운명이라 하는데 함부로 지은 필명의 글을 보면 필명대로 노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 카페, 게시판 등에 수 많은 글이 올라 옵니다. 요즘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페이스북, 트위터, 카톡, 밴드와 같은 신종매체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시대는 익명으로도 소통이 가능합니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글로서만 소통할 때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남겨진 글로서밖에 달리 판단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렇게나 쓴 글, 내키는대로 쓴 글, 함부로 갈겨 쓴 글에서 그 사람의 인격을 봅니다. 한장의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면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글로서 소통하는 인터넷시대입니다. 올려진 글은 그 사람의 인격과 같습니다. 이름을 함부로 지어서 안되듯이 아무리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공간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글을 써서는 안됩니다. 누가 글을 함부로 쓰는가? 누가 함부로 글을 갈기는가? 글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글은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2017-09-2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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