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촛불이 이겼다, 이제 승리를 확인 하는 과정만 남았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7. 9. 30. 09:26


촛불이 이겼다, 이제 승리를 확인 하는 과정만 남았다

 

 

모처럼 오랜만에 승리를 맛 보았습니다. 그것은 한태식총장에게 벌금 100만원이 구형되었기 때문입니다. 법원에서 약식기소한 것입니다. 무려 일년만입니다. 고발한지 6개월이 지나도 결과를 내놓지 않자 해당학생이 성남지원 앞에서 일인시위했습니다. 그것도 한두달이 아니라 반년 동안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습니다.

 

법조인들은 종교 내부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관여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법적으로 처벌이 명백함에도 종교내부에서 결론 난 사항이라 하여 혐의 없음이라고 결론 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에 대하여 어느 교계신문에서는 ‘종교는 성역인가?’라는 타이틀을 내 걸기도 했습니다.

 

작년부터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운동을 해 왔습니다. 작년 100인 대중공사에서61%가 찬성하고, 종회에서 스님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81%가 찬성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2017년 총무원장 선거에서는 직선제가 시행되기를 바랬습니다. 이유는 돈 맛을 승려들이 세력화 하여 돈선거를 하는가 하면 매관매직을 하는 등 승가공동체가 붕괴 되었기 때문입니다. 부익부빈익빈화된 승가공동체를 회복하려면 직선제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직선제운동은 금년 5.9 대선 후에 불교적폐청산운동으로 승화 되었습니다. 처음 촛불을 들었을 때는 불과 수십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3 19일 처음 촛불을 든 이래 사오차례 작은 촛불모임과 네 차례 가량 삼보행진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천명단위가 되었습니다. 불이 붙은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촛불이 타오른 것은 7.27 보신각촛불법회 때부터 입니다. 이후 촛불법회는 지난 9.28 법회 때까지 모두 8차례 열렸습니다. 그 사이에 9.14 범불교도대회가 있었습니다. 또한 스님들의 45일간 릴레이 단식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5 22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시작된 일인시위가 4개월 넘게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하여 블로그에 기록해 놓았습니다. 작년 3 100인 대중공사에 참여한 이래 한국불교 100년 대계라는 방을 만들어 놓고 쓴 것이 108개에 달합니다.

 

한번 붙은 불은 여간해서 꺼지지 않습니다. 동력이 생긴 것입니다. 마치 비탈길에서 연탄재를 코어로 해서 만든 눈덩이를 굴리는 것 같습니다. 눈덩이를 굴리면 굴릴수록 점점 커져 갑니다. 직선제와 적폐청산운동이 그렇습니다.

 

수 천명의 불교인들이 매주 목요일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반승반속의 무리들은 기득권 수호에 나섰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직선제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스님들이 단식을 하건 말건, 불자들이 촛불을 들던 말던 관심이 없습니다. 설령 총무원 앞에서 분신을 한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인면수심의 사람들은 그들만의 방식대로 또 다시 모든 것을 차지하고자 합니다. 그들이 바라는 간선제로 온갖 의혹투성이인 75세의 노스님을 내 세웠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과정에서 그들이 승리했을까요?

 

법화경 방편품에 어느 아이가 모래 사장에다 부처님 얼굴만 그려도 그 인연으로 언젠가 성불할 것이라 했습니다. 어떤 술 취한 자가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하며 횡설수설해도 그 인연으로 언젠가 성불할 것입니다. 작년부터 직선제 운동을 해 왔습니다. 5.9 대선 이후에는 적폐청산을 외쳤습니다. 수 많은 스님들이 단식을 하고 수 천명의 불자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승퇴진” “적폐청산”을 외쳤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언제가 직선제가 이루어지고 적폐청산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승가공동체가 회복될 것입니다. 또한 교단의 운영과 관리에 대한 출재가역할분담론도 실현될 것입니다.

 

한 한생의 집념이 한태식총장을 기소하게 만들었습니다. 작지만 큰 승리라 볼 수있습니다. 수천명의 불자들이 촛불을 들고 한국불교 개혁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혁을 외치는 순간 이미 개혁은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 없다고 봅니다. 이제 죽 그 길로 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한번 구르는 눈덩이는 멈추지 않습니다.

 

세 분의 스님이 단식을 회향 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닙니다. 매주 목요일 촛불이 꾸준히 이어져 왔듯이 직선제와 적폐청산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10 11일 대규모불자대회가 예고 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기게끔 되어 있습니다. 아니 이미 이겼습니다. 다만 승리를 확인 과정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사진: 불교포커스)

 

 

우리는 이미 승리했습니다. 목숨 걸고 단식하신 스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촛불을 든 불자님들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까지 커다란 눈덩이를 만들기 위한 연탄재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촛불이 횃불이 되도록 마중물역할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조직화 된 사부대중공동체가 출현하여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이제 승리를 확인 하는 과정만 남았습니다.

 

 

2017-09-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