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불교신문의 폭력프레임 신공을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17. 9. 30. 09:28


불교신문의 폭력프레임 신공을 보며

 

 

촛불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보신각광장에서는 촛불법회가 열립니다. 그런데 열기는 조금도 식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회 천명 이상이 참여하는 횃불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조계종기관지 불교신문에서는 폄하하기에 바쁜 것 같습니다.

 

불교신문의 폭력프레임 신공

 

9.28촛불법회가 끝난 다음 불교신문 기사를 보니적폐청산과 개혁을 주장하며 매주 목요일 열리고 있는 보신각 집회가 결국 폭력으로 변질됐다. 지난 810일 제3차 보신각집회에서 선거법을 태워 물의를 빚은데 이어 제9차 집회 참가자가 조계사 일주문을 향해 계란을 투척한 것이다.”라 되어 있습니다. 촛불법회에 참가하지 않고 오로지 불교신문만 보고 있는 불자들이라면 촛불법회에 참가한 자들은 모두 폭력집단이 될 것입니다.

 

불교신문기사를 보면 9.28 촛불법회를 폭력집회로 규정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정리집회가 진행되는 도중 집회 참가자 중 한사람이 조계사 일주문을 향해 계란 4~5개를 던진 것이다.”라 했습니다. 한사람의 계란투척에 대하여 제목을 보신각 집회 결국 폭력으로 변질로 뽑았습니다. 계란을 4~5개 던진 것을 폭력프레임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불교신문의 놀라운 프레임신공을 보면 지금은 무너져 존재가치가 없는 태극기정권, 보수기득권 정권의 종북프레임을 연상케 합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곧바로 이어진 중앙신도회성명입니다. 조계종중앙신도회장은 이교도들의 선동에 의해 종도들의 위상을 무너뜨리는 행위, 확인되지 않은 후보들에 대한 무분별한 폭로를 무차별적으로 전파하는 행위, 폭언, 폭력 등을 통해 종도들을 분열로 이끌어 종단의 안정을 위해하는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른바 이교도프레임입니다. 촛불법회 전체를 외부세력이 조정하는 외부세력프레임과 이교도프레임으로 가두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레기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날 기레기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기사쓰레기를 줄여서 기레기라 합니다. 기사로서 가치가 없는 쓰레기같은 기사를 말합니다. 권위주의 정권시절 정권의 입맛에 맞는 기사가 이에 해당됩니다. 또 돈을 받고 유리한 기사를 써주는 것도 해당됩니다. 편향되고 왜곡되고 악의적인 보도를 일삼는 기사도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독자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 불교신문 기사만을 본다면 촛불을 든 스님들이나 불자들은 폭력을 일삼는 폭력집단임에 틀림없습니다. 불교적폐청산이 곧 사회적폐청산이다.”라며 촛불법회를 응원하는 시민사회단체는 모조리 외부세력이고 모조리 이교도가 되어 버립니다. 아니 자승종권의 반대편에 선 모든 사람들은 폭력집단이고 외부세력이고 이교도세력이 되어 버립니다. 계란 4~5개를 투척한 한참가자의 돌출행위를 보고서 폭력프레임, 외부세력프레임, 이교도프레임으로 묶어 버리는 놀라운 신공을 발휘한 것입니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이게 신문이냐?”라 할 수 있을겁니다.

 

계란투척의 진실은?

 

불자들은 계란투척의 진실을 알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소위 여당지라 불리우는 불교신문과 법보신만을 읽어서는 안됩니다. 그들과 반대편에 서 있는, 소위 그들이 말하는 해종매체의 기사도 동시에 읽어야 실체적 진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체 그날 어떤 일이 일어났길레 폭력프레임과 이교도프레임으로 덧씌우려 하는 것일까요? 불교닷컴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단식정진단 앞에 모인 대중들은 조계종 총무원이 입주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향해 ‘자승 원장 구속’을 외쳤다. 그러는 사이 용주사 신도비대위 회원인 김모씨가 달걀 수개를 조계사 일주문에 던졌다. 이 회원은 조계종 총무원의 오랜 침묵에 분노해 조계사로 진입할 것을 요구하다가 주변 인물들에 의해 저지됐다. 촛불법회를 준비하는 집행부는 물론 촛불법회 참석대중이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몇몇 스님의 우발적인 조계사 진입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촛불법회 회향마당에 소란이 일었다. 몇몇 스님은 “폭력적이 아닌 평화롭게 조계사로 들어가 법회를 갖자”고 요구했지만, 법회 실무팀과 단식정진단 대중, 촛불법회 참석자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몇몇 참석자들의 거듭된 조계사 진입은 대중동의를 얻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달걀을 던진 김모 씨는 조계사 진입을 시도하지 않는 데 항의하며 웃옷을 벗고 욕설하고 거친 행동으로 대중들을 선동했다

 

김모씨는 욕설을 하며 “촛불법회 주최 측이 자승스님에게 돈을 받은 것”이라는 황당한 말을 뱉기도 했다. 김모씨는 과격한 행동으로 대형 스피커를 넘어뜨려 근처에 있던 김건중 참여불교재가연대 간사가 크게 다칠 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씨의 소동은 용주사 신도비대위와 현장 실무팀의 만류로 10여 분 만에 소동이 종결됐다. 이후 용주사 신도 비대위 관계자들은 촛불법회 주최 측에 대신 사과를 표했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허태곤 공동대표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이는 집회다 보니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법회 진행 중 발생한 사건인 만큼,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여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닷컴 2017-09-29)

 

 

이것이 그날 밤 벌어졌던 사실입니다. 한 참가자가 돌발적으로 벌인 난동에 대하여 매우 소상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촛불법회에서 발언한 연사들의 발언도 소상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아마 후대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있을 겁니다.

 

불교닷컴기사를 보면 그 어디에도 촛불법회참가자들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참가자들과 지도부가 폭력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애쓴 노력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신문은 한사람의 난동에 대하여 거두절미하고 보신각 집회 결국 폭력으로 변질라며 오로지 폭력만 부각하는 기사를 뽑았습니다촛불참가자들 전체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한 것입니다.

 

사료로서 가치 없는 불교신문

 

불교신문을 보면 촛불법회 연사들의 발언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폭력 것거 하나만 보이는 듯합니다. 사실과 진실을 전하지 않는 불교신문 기사는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앙신도회는 한술 더 떠 이교도프레임을  걸고 넘어졌습니다. 단지 불교신문기사만 보고서 성명서를 발표한 듯 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그 밥에 그 나물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승종권의 행태를 보면 그 신문에 그 신도회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폭력프레임과 이교도프레임에 대한 작태를 보면 작년 광화문촛불로 무너진 먹통정권의 종북프레임을 연상케합니다.

 

불교신문은 사료로서 가치가 없습니다.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기는커녕 악의적 보도와 왜곡을 일삼는다면 신문이라 볼 수 없습니다. 사유화된 홍보지에 불과합니다. 조계종기관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중앙신도회 역시 신도들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너의 명령에 충실한 비서처럼 종권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불교의 스님들과 불자들이 이들의 프레임에 놀아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태극기정권에 종북프레임이 있었다면 이제 자승종권에는 폭력프레임과 이교도프레임이 있습니다. 현명한 불교인은 이러한 프레임에 넘어 가지 않을 것입니다.

 

 

2017-09-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