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꿀고구마를 일명 ‘첫사랑’이라 하는데, 귀촌 해남친구의 시뻘건 황토농장에서

담마다사 이병욱 2017. 10. 2. 09:59

 

 

꿀고구마를 일명 첫사랑이라 하는데, 귀촌 해남친구의 시뻘건 황토농장에서

 

 

 

 

 

결실의 계절입니다. 도시에서 결실은 관상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뜰 앞 석류나무에는 아기주먹만한 탐스런 열매가 여기저기 풍성하게 열려 있습니다. 구청 작은공원 모과나무에는 어른 주먹만한 못생긴 열매가 듬성듬성 보입니다. 대추나무에 주렁주렁열린 것을 보면 자손의 번창을 기원할만한 나무인 듯합니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날씨에 이곳 저곳 산과 들에는 열매가 익어갑니다.

 

 

 

시뻘건 황토에서

 

 

 

결실의 계절, 열매의 계절에 친구로부터 카톡을 받았습니다. 사진과 함께 보내온메세지를 보면 꿀고구마 수확철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보니 시뻘건 황토에서 캐낸 빨간 고구마빛깔이 인상적입니다. 그런 친구는 귀촌 6년차의 농부입니다.

 

 

 

 

 

 

 

 

친구는 해남으로 귀촌했습니다. 유년기를 보낸 고향이라 합니다. 6년전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촌으로 돌아가 농부가 된 것입니다. 동창카톡방에는 농부로서의 삶을 살아 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냈습니다. 어느 해에는 배추농사를 지었고 또 어느 해에는 참깨 농사를 지었습니다. 최근 3년간은 봄에는 밤호박농사, 가을에는 꿀고구마농사로 정착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농산물은 팔아 주는 것

 

 

 

철마다 수확철이 되면 친구농장을 위하여 글을 써 줍니다.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고 이곳저곳 카톡방에 올립니다. 지난 봄 6월달 밤호박철에는 큰 성과를 보았습니다. 글을 본 사람들이 이곳저곳 전국각지에서 밤호박을 팔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농산물에 대하여 팔아준다라는 말을 즐겨 표현합니다. 농산물은 사는 것이 아니라 팔아준다라는 뜻입니다. 공산품 사듯이 농산물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일년농사 지은 것을 팔아 주는 것입니다.

 

 

 

우리 말에 쌀 팔러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말에 산다라는 말은 가진 것을 팔아 무언가를 산다는 뜻입니다. 팔다라는 말은 돈으로 무언가를 사온다는 뜻이라 합니다. 그래서 쌀팔러 간다는 말은 쌀을 사러간다는 뜻이라 합니다. 새롭게 해석하면 자연에서 농부의 피땀으로 일구어낸 농산물에 대하여 감히 산다라는 말을 하는 대신 판다라는 말을 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농산물은 사는 것이 아니라 파는 것, 또는 팔아 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농장의 농산물을 팔아 주었습니다. 시뻘건 황토에서 생산된 무공해 청정농산물입니다.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걸고 생산된 농작물이기 때문에 확실히 품질보증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팔아 준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대체로 만족한 듯 합니다. 한번 길을 터 놓으면 계속 그 길로 다니듯이, 한번 황토농장의 농산물에 맛을 본 사람들은 철마다 주문하리라 봅니다.

 

 

 

 

 

 

 

 

 

자연치유가 되는 먹거리

 

 

 

요즘은 웰빙시대입니다. 먹거리 하나하나에도 건강을 위하여 선택합니다. 대형마트에 가면 웰빙식품코너가 별도로 있듯이 아무 것이나 함부로 먹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생산지와 생산자가 표기된 농산물은 웰빙식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웰빙식품 거의 대부분은 농산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육류나 어류를 웰빙식품이라 하지 않습니다. 산과 들에서 나는 청정한 식품이 웰빙식품입니다. 그런데 웰빙식품을 섭취하면 중병에 걸렸어도 낫는 다는 사실입니다. 수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요즘은 경쟁적으로 방영하는 자연인프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린 자가 있습니다.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어서 모든 치료방법을 포기하고 깊은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놀랍게도 완치 되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접합니다. 자연에서 제철에 난 것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체질을 바꾼 것입니다. 인간의 세포는 백일이 되면 다 바뀐다고 합니다. 뼈나 골수는 좀 더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산 높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이곳 저곳에서 채취한 먹거리로 살았을 때 자연치유가 된 것입니다.

 

 

 

약에 사용되지 못한 푸성귀는 하나도 없다.”

 

 

 

고대인도에 유명한 의사 지바까가 있었습니다. 지바까는 의술을 배우기 위해 훌륭한 스승밑에서 7년동안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의술은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지바까에게 “딲까실라 시를 사방으로 일 요자나를 돌아다니며 약으로 쓸 수 없는 것을 본다면, 그것을 가져오라.”라고 말했습니다.

 

 

 

지바까는 일 요자나의 거리를 돌아 다녔으나 약으로 쓸 수 없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스승을 찾아 거서 “선생님, 저는 딲까실라 시를 사방으로 일 요자나를 돌아다니며 약으로 쓸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지바까여, 너는 다 배웠다. 이 정도로 너의 생계유지는 충분하다. (Vin.270) 라고 말했습니다.

 

 

 

제자는 스승에게 약으로 쓸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라 했습니다. 이 말은 반경 일요자나, 즉 반경 24키로미터 이내에서 자라고 있는 푸성귀, 넝쿨, , 뿌리 등의 모든 초목들 가운데 약이 될만한 것은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약에 사용되지 못한 푸성귀는 하나도 없다.”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밝힌 지바까는 스승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최종시험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자연에서 난 것 중에 약이 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독버섯도 사람에 따라서는 약이 될 것입니다. 독은 독으로서 다스린다는 제독의 원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천에서 자라는 잡초도 약이 될 수 있고 음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어떤 이는 잡초를 이용하여 식재료를 만든 것을 TV에서 본 바 있습니다. 어떤 농산물도 약이 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6개월 동안 된장국만 먹었더니

 

 

 

사람들은 고기를 즐겨 먹습니다. 점심시간 때 수백명이 먹는 카페테리아에서는 고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오늘날 한국사람들의 식탁에는 고기가 빠지지 않아 옛날식으로 말한다면 매일 잔칫날이고 매일 파티날입니다. 그러나 고기를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은 나빠지고 무엇보다 성격도 거칠게 변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채식을 하면 몸도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성격도 온화해지는 듯합니다.

 

 

 

쓰다보니 채식예찬론자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고기보다 채식위주로 변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같은 농산물이라도 아는 데서 사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먹거리를 사지만 어느 곳에서 생산되었는지 생산자는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이왕이면 생산지와 생산자를 알고 사면 더 믿음이 갈 것입니다.

 

 

 

최근 6개월 째 오로지 된장국만 먹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두 번 먹습니다. 시꺼먼 시골된장에 호박, 양파, 표고, 아욱, 감자 등 농산물을 넣고 끊입니다. 자글자글 소리가 날 때 구수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별다른 반찬 없이 밥에다 된장국만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육개월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얼굴에 핀 콩알만한 검버섯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동안 가슴통증으로 고생했는데 역시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아마 된장국을 즐겨 먹음으로 인하여 자연히 치유된 것 같습니다.

 

 

 

꿀고구마를 일명 첫사랑이라 하는데

 

 

 

주문한 꿀고구마가 도착했습니다. 두 박스 팔아 주었습니다. 한박스는 자선단체에 보내고 한박스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작년에도 꿀고구마 맛을 보았기 때문에 맛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떤 맛인지 궁금했습니다. 한솥 찐 고구마 맛을 보았습니다. 작년에 맛 본 그대로입니다.

 

 

 

 

 

 

 

 

 

친구가 카톡으로 보낸 설명에 따르면 꿀고구마를 일명 첫사랑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왜 첫사랑이라 했을까요? 다달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달콤한 꿀고구마맛이 달콤한 첫사랑을 연상케 해서 붙여진 이름일 것입니다.

 

 

 

꿀고구마는 달콤합니다. 다달콤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달디달다고도 말합니다. 먹어 보아야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시중에 나와 있는 호박고구마와는 다릅니다. 수확해서 10일 이내에는 부드러운 밤맛이 나지만, 3주 정도 지나면 숙성되어서 달디단 꿀고구마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로

 

 

 

귀촌한 친구는 철마다 농산물을 소개합니다. 친구부부의 황토농장에서 생산되는 주요농산물은 꿀고구마, 밤호박, 하얀민들레, 참깨, 비트, 마늘입니다. 모두 지역 특산물로서 지인들을 대상으로 직거래합니다.

 

 

 

 

 

 

 



 

 

황토농장 이름은 진금선황토농장입니다. 친구 처의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생산지와 생산자를 공개하는 것은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보여집니다. 이번 가을에 수확된 꿀고구마는 10키로 한박스에 3만원이라 합니다. 택배비 포함입니다.

 

 

 

 

 

 

 

 

 

 

꿀고구마 10Kg, 1박스기준 30,000(택배비포함)

 

주문주시면 익일 배송합니다.

 

진금선황토농장

 

계좌번호: 농협 631062-56-036523

 

진금선(010-8269-7230)

 

 

 

 

 

 

닭 잡아 줄 테니까 한번 내려 오드라고잉

 

 

 

해남친구 부부는 산이면에서 그림 같은 하얀 집을 짓고 살아 갑니다. 매 철마다 농산물을 홍보하는 글을 써 주었더니 닭 잡아 줄 테니까 한번 내려 오드라고잉라 합니다. 촌에서 닭 잡아 주는 것이 가장 큰 대접이라 합니다. 그러나 천리 길이라 아직까지 내려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포에서 목포대교를 가로지르면 산이면이라 합니다. 한번 내려 갈 날이 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매일 하루 세 끼 먹습니다. 부자라고 해서 배로 먹는 것도 아니고 열 끼, 백 끼 먹는 것도 아닙니다. 가난한 자라 해서 굶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먹고 살아 갑니다. 그런데 먹거리는 생명이라는 사실입니다. 잘못 먹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잔뜩 오염된 먹거리나 육류를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때 독이 됩니다. 그러나 청정한 자연에서 제철에 난 농산물은 모두 약이 됩니다. 고대인도 의사 지바까가 말했듯이 약에 사용되지 못한 푸성귀는 하나도 없다.”라는 것입니다. 귀촌 6년 차 해남 황토농장의 친구의 농산물도 일종의 약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17-10-0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