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지만

담마다사 이병욱 2017. 12. 15. 09:16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지만

 

 

 

 

 

예전에는 망년회라 했습니다.

 

요즘에는 송년회라 합니다.

 

한해를 잊어 버리는 것과

 

보내는 것의 차이 일 것입니다.

 

 

 

갖가지 모임이 연일 열립니다.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입니다.

 

얼굴을 내 비치는 것은

 

게으르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두 개의 모임이 겹쳤습니다.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일년에 한번뿐인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학번 같은 학과

 

동기 송년회가 열렸습니다.

 

늘 그렇듯이 나오는 사람들이

 

매번 빠짐없이 참석합니다.

 

 

 

 

 

 

 

새로운 얼굴도 보였습니다.

 

그 동안 잠수 탔던 것입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참석

 

못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참으로 긴 만남입니다.

 

큰 틀에서 변화는 없지만

 

세월 앞에 장사(壯士)없습니다.

 

얼굴의 변화가 말해줍니다.

 

 

 

슬픈 일 기쁜 일을 함께 했습니다.

 

서로서로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각자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지만

 

만나면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내년에도 또 그렇게 할 것입니다.

 

만나면 반가운 얼굴들입니다.

 

 

 

 

 

2017-12-1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