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하나마나한 공산당식 선거는 불교죽이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7. 10. 10. 09:06


하나마나한 공산당식 선거는 불교죽이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점입가경 입니다. 교계신문에 따르면 참석한 이날 교구종회는 56명 전원 찬성으로 선거인단 선출 관련 모든 권한을 교구본사주지에게 위임했다.”라 합니다. 유신시대 체육관 선거보다 더 합니다. 놀라운 것은 교구장에게 위임을 반대하는 분부터 손을 들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단 한사람도 손 든 말사 주지들은 없었다고 합니다. 돈선거로 물의를 일으킨바 있는 마곡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런 사실에 대하여 교계신문에서는 공산당식 선거라 했습니다.

 

간선제 폐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에서는 “00스님에게 선거인단 후보 추천을 위임하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과연 “00스님은 누구일까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난맥상을 보면 교구본사주지임에 틀림없습니다. 교구선거권을 몽땅 본사주지스님에게 일임하는 것입니다. 총무원이 되려 하는 자는 누구든지 교구본사주지 반 이상만 장악하고 있으면 선거는 하나마나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사진: 불교포커스)

 

 

종교법이 사회법 보다 우선?

 

승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상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비상식이 일상화 되어 있는 집단에서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종교라는 특수한 집단에서 자행되고 있는 비상적인 일들은 이제 법원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명진스님은 조계종의 징계가 부당하다고 징계무효가처분소송을 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종교내부에서 일어난 종교적 문제라 하여 기각했습니다. 사회법으로 따진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고도 남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종교내부문제라 하여 관여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두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나의 해석은 종교법이 사회법 보다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종교내부에서 어떤 비리가 저질러져도 막을 수 없습니다. 승려들이 도박을하고 폭행을 하고 선거부정을 저질러도 종교내부 일이라 하여 사회법이 관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종교는 성역(聖域)’이 됩니다.

 

공산당식 선거는 불교죽이기

 

또 하나의 해석은 불교죽이기라 볼 수 있습니다. 모순과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한 종단에서 비리와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단지 종교내부문제라 하여 내버려 두었을 때 자생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입니다. 불교가 타락했을 때 신도들은 떨어져 나가고 불교의 대사회적 영향력도 약화될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도정스님은 개독판사가 불교가 내부적으로 물고 뜯으며 망하라고 판결한 것이다.”라 했습니다. 이런 논리라면 문화재관람 명목의 입장료 징수에 대하여 방관 하는 것도 불교를 망하게 하는데 일조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인디언보호구역에 사는 것처럼 국고보조금과 입장료 수입에 의존 했을 때 자생력을 상실하게 만들어 서서히 망하게 하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공산당식 선거부정행위가 자행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님들과 불자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들끼리 해 먹는 것에 대하여 나의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승단에서 자행되고 있는 비상적 일에 대하여 스님들은 침묵합니다. 누구 하나 나서지 않습니다. 나서면 불이익 당합니다. 이에 재가자가 나섭니다. 승가의 일임에도 재가자가 나서는 것에 대하여 언짢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왜 승단일에 재가자가 참견하느냐는 겁니다.

 

스님들이 개판 쳤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재가자들에게 돌아 옵니다. 불자들이 떨어져 나가고 불교의 대사회적 영향력이 약화 되었을 때 타종교인과 부대끼며 살 수밖에 없는 재가불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교구본사에서는 공산당식 선거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2017-10-0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