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단점을 들추어 내는 자
자랑한 대가로 돈을 내라
요즘은 카톡시대입니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카톡은 아이나 어른이나 노인이나 즐겨 사용하는 일종의 ‘국민대화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서 밴드와 페이스북, 트위터도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말보다는 문자로 소통한다는 것입니다. 때로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소통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구성원들 모두가 대화에 참여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 침묵합니다. 소수만이 자신들의 놀이터인것처럼 활약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소통수단으로서 카톡과 페이스북은 가장 강력합니다. 그런데 소통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과시형’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페이스북의 경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나 시시콜콜한 것까지 보여줍니다. 마치 자신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 어떤 이는 자기자랑하는 것에 대하여 벌금 내자고 합니다. ‘자랑한 대가로 돈을 내라’는 것입니다.
피해야 할 네 가지 이야기
사람들이 모이면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말이라도 해야 합니다. 침묵하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런 말이나 하고 보는 것입니다. 가장 무난한 것은 날씨나 건강이야기일 것입니다. 정치이야기 하면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역이야기, 종교이야기, 여자이야기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대화할 때 정치, 종교, 지역, 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해 보았자 본전도 건지지 못합니다. 어느 누구든지 네 가지 주제에 관여 되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긴장과 갈등과 분열만 야기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세상 사는 이야기하다 보면 거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남의 단점을 들추어 내는 자
세상 사는 이야기할 때 남말 하기 쉽습니다. 남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 있는 것이 남말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남말하다보면 대부분 험담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반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는 자랑하기 바쁩니다. 남의 단점은 들추어내면서 자신의 장점은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앙굿따라니까야 ‘참사람이 아닌 사람의 경(A4.73)’에서는 네 가지 경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말하기 좋아하는 자는 다음과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참사람이 아닌 사람은 남에게 단점이 있다면, 누군가 묻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밝힌다. 하물며 물었다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누군가가 캐어묻거나 질문을 제기하면, 빠짐없이 머뭇거리지 않고 완전히 상세히 남의 단점을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참사람이 아닌 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참사람이 아닌 사람은 남에게 장점이 있다면, 누군가 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밝히지 않는다. 하물며 묻지 않았다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누군가가 캐어묻거나 질문을 제기하면, 빠뜨리고 머뭇거리고 불완전하게 대충 남의 장점을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참사람이 아닌 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참사람이 아닌 사람은 자신에게 단점이 있다면, 누군가 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밝히지 않는다. 하물며 묻지 않았다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누군가가 캐어묻거나 질문을 제기하면, 빠뜨리고 머뭇거리고 불완전하게 대충 자신의 단점을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참사람이 아닌 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참사람이 아닌 사람은 자신에게 장점이 있다면, 누군가 묻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밝힌다. 하물며 물었다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누군가가 캐어묻거나 질문을 제기하면, 빠짐없이 머뭇거리지 않고 완전히 상세히 자신의 장점을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참사람이 아닌 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A4.73)
남의 단점은 들추어내고 남의 장점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자에 대한 것입니다. 또 자신의 단점은 감추고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과시하는 자입니다. 이런 자에 대하여 참사람이 아닌 자라 했습니다. 팔정도에서 정어(正語)가 되어 있지 않은 자들이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거짓말하고, 이간질하고 욕지거리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는 자들입니다.
현명한자의 대화법
남에게 단점이 있고 장점이 있습니다. 나에게도 역시 단점이 있고 단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의 수는 대화에서 종종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현명한 처신일까요? 다음은 현명한자의 말하는 태도에 대한 것입니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참사람은 남에게 단점이 있다면, 누군가 묻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밝히지 않는다. 하물며 묻지 않았다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누군가가 캐어묻거나 질문을 제기하면, 빠뜨리고 머뭇거리고 불완전하게 대충 남의 단점을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참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참사람은 남에게 장점이 있다면, 누군가 묻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밝힌다. 하물며 물었다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누군가가 캐어묻거나 질문을 제기하면, 빠짐없이 머뭇거리지 않고 완전히 상세히 남의 장점을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참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참사람은 자신에게 단점이 있다면, 누군가 묻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밝힌다. 하물며 물었다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누군가가 캐어묻거나 질문을 제기하면, 빠짐없이 머뭇거리지 않고 완전히 상세히 자신의 단점을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참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참사람은 자신에게 장점이 있다면, 누군가 묻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밝히지 않는다. 하물며 묻지 않았다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누군가가 캐어묻거나 질문을 제기하면, 빠뜨리고 머뭇거리고 불완전하게 대충 자신의 장점을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참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A4.73)
누구나 단점이 있습니다. 일종의 약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단점은 숨기고 싶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현명한 자는 남의 단점은 드러내지 않고 장점은 부각시킵니다. 또한 자신의 단점은 드러내지만 장점은 말하지 않습니다. 이런 자에 대하여 참사람이라 했습니다. 팔정도에서 정어가 되어 있는 자입니다. 팔정도 정어에서는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언어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1) 거짓말을 하지 않고 2) 이간질을 하지 않고 3) 욕지거리를 하지 않고 4) 꾸며대는 말을 하지 않으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언어라고 한다.”(S45.8)라 했습니다.
요약하면
어리석은 자는 남의 단점은 들추어내고 남의 장점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또 자신의 단점은 감추고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자랑하기 바쁩니다. 이와 정반대로 현명한자는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남의 장점에 대해서는 칭찬합니다. 또 자신의 단점은 드러내지만 자신의 장점에 대한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어리석은자의 태도
남의 단점에 대해 밝힌다
남의 장점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단점을 밝히지 않는다
자신의 장점을 과시한다
②현명한자의 태도
남의 단점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남의 장점에 대해 말한다
자신의 단점을 밝힌다
자신의 장점을 과시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태도는 대화할 때 드러납니다. 요즘은 문자시대이기 때문에 카톡이나 페이스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명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친구 한사람만 있어도
험담하기 좋아하는 자들은 자기자랑에는 매우 열중합니다. 자신의 단점은 최대한 숨기면서 자신의 장점은 최대한 노출시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지식까지 갖추면 ‘사기꾼’ 되기 딱 쉽습니다. 그 사람이 비열하고 비겁한자인지는 상대방과 자신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 누군가 “이건 비밀인데”라며 이야기를 하지만 그 순간 비밀은 없습니다. 남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 사람 귀에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럴 때는 험담하는 것 보다 차라리 칭찬하는 것이 더 낫습니. 어차피 상대방의 귀에 들어갈 거리면 그 사람 기분이라도 좋게 칭찬해 주는 것입니다.
그 사람 없는 곳에서는 그 사람의 좋은 점에 대하여 칭찬해 줍니다. 그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배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성공과 번영에 대해서는 축하해 줍니다. 이런 친구 한사람만 있어도 성공일 것입니다.
“벗은 주기 어려운 것을 주고,
하기 어려운 것을 하고,
그리고 또한 그에게
참기 어려운 폭언을 참아내네.
그에게 비밀을 고백하면,
그는 비밀을 지켜주고,
불행에 처했을 때 버리지 않고,
가난할 때 경멸하지 않네.
세상에 이와 같은 것들이
발견되는 사람이 있다면,
벗을 바라는 사람은 그와 같은 사람을
벗으로 사귀어야 하리.”(A7.36)
2017-12-04
진흙속의연꽃
'담마의 거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로움을 즐기려 하는가, 안심(安心)법문과 생멸(生滅)의 지혜 (0) | 2017.12.11 |
---|---|
내려 놓았을 때 저절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而待天命) (0) | 2017.12.07 |
며느리의 교만과 수행승의 교만, 처음처럼 초심(初心)으로 (0) | 2017.12.02 |
우리에겐 자유의지가 없지만 생체로보트처럼 살 순 없다 (0) | 2017.11.27 |
요람에서 무덤까지? 마음 밭을 가는 수행자와 스님의 밥값 (0) | 2017.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