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한평의 공간에서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 12. 08:25


한평의 공간에서



 

 

밖의 날씨가 춥습니다.

문자로 한파주의보가 왔습니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는 메세지입니다.

그래서일까 바깥 추위가 매섭습니다.

 

밖에 있으니 헛점이 있습니다.

온몸에 이불을 두른 듯

두 겹 세 겹의옷을 입었으나

발이 시럽습니다.

양말 하나 가지고는 역부족입니다.

 

집 있는 자들은

아무리 추워도 안심입니다.

두꺼운 페어글라스가

잘 보호해 줍니다.

햇볕은 안은합니다.

집 있는 행복을 만끽합니다.

 

집 있는 있는 자가

가족과 함께 안온한 행복을 만끽할 때

추위에 떠는 자들이 있습니다.

집도 없고 가족도 없는 자들입니다.

혹독한 추위보다 외로움이

뼈에 사무치는 자들입니다.

 

어서 이 추위가 지나가길 바랍니다.

따스한 봄날을 꿈꿉니다.

좋은 날은 좋은 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립니다.

가진 것이 없는 자들에게는

매번 추위와 더위만 있는 것 같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새들은 날개를 접고

보금자리로 들어갑니다.

집도 가족도 없는 자들도

보금자리로 향합니다.

한몸 누울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나의 집 나의 방에서 잠을 잡니다.

한평 작은 공간이지만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찬공기에 도시의 불빛을 보고 잠드는

자에게도 한평공간은 소중합니다.

 

한평공간에서 꿈을 꿉니다.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귀한 자나 천한 자가 꿈을 꿉니다.

꿈꾸는 자의 표정은 안온해 보입니다.

 

 

2018-01-1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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