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이 불쾌는 어디서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 12. 08:22


이 불쾌는 어디서


 


 

대체 이 불쾌는 어디서 오는 걸까?

전화 한통과 문자 메세지가 전부입니다.

단지 문의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쾌가 하루종일 갑니다.

 

불안이 엄습합니다.

문자를 보냈는데 답신이 없습니다.

혹시 삐진 것은 아닐까?’라며

온갖 상상을 다 해봅니다.

 

불쾌와 불안, 혐오와 초조가 교차합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사람과의

호불호(好不好)의 관계에 따른 것입니다.

불쾌함은 싫어함에 기반하고,

불안함은 좋아함에 기반합니다.

 

그 사람에 대하여 좋지 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가 나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불쾌가 일어납니다.

그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가 짜증내면 불안해집니다.

 

그 사람 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좋아함, 싫어함, 유쾌함, 불쾌함,

아련함, 애잔함 등 순간적 이미지입니다.

 

한번 형성된 이미지는

여간해서 바꾸기 어렵습니다.

한번 아닌 것은 아닙니다.

아닌 것을 아닌 것이 아니다라 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 부처님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유신견(有身見)이 있습니다.

오온을 자아와 동일시 하는 것입니다.

싫어하는 느낌이 생겨 났을 때

 ‘이 느낌은 나의 것이고,

느낌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느낌이 있고,

이 느낌은 나의 자아이다.’

 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좋아함, 불쾌함, 유쾌함, 아련함,

애잔함 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느낌을 자아로 여기는 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불쾌해도 내가 불쾌한 것이고,

불안해도 내가 불안한 것입니다.

자아가 개입 되어 있는 한

불쾌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분노에서 자애로 극적인 전환입니다.

지혜를 가진 자만이 가능합니다.

손가락 튕기는 순간만이라도

무상을 지각하는 자만이 가능합니다.

 

 

2018-01-10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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