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어리석은 자와 우정은 없으니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 12. 08:40


어리석은 자와 우정은 없으니



 

 

자꾸 메세지가 옵니다. 거의 매일 시도 때도 없습니다. 생면부지인 자의 메세지는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한번 쿡 찔러 보는 식 입니다. 대개 외국인 이거나 그다지 할 일이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공감하여 관심 보이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손을 흔든다거나 간단한 메세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답신을 해 주는 것이 예의일 것입니다. 그러나 도가 지나칠 경우,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없을 경우 달리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여기 광팬이 있습니다. 광팬은 관심 받길 원합니다. 관심 받기 위해 계속 신호를 보냅니다. 답을 하지 않으면 스토커로 변합니다. 광팬에서 스토커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메세지를 보내는 자에게 꼬박꼬박 답신을 해 주었습니다. 자비의 마음으로 대해 주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빈도가 많아 집니다.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없어서 자제 해 줄 것을 요청 했습니다. 그래도 소용 없습니다. 이쯤 되면 스토커라 볼 수 있습니다.

 

마침내 본색을 드러났습니다. 돈을 요구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비로 대한다고 하지만 스토커가 돈을 요구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하고 페절, 즉 페이스북 친구를 절교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갖가지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실공간의 축소판인 사이버 공간에서는 악한 자도 있을 겁니다. 취중에 페북하는 자, 헤코지 하는 자, 정신이상자도 있을 겁니다. 자비의 마음으로 섭수해야 하지만 악의를 품은 자에게는 단절해야 합니다.

 

법구경에 따르면 어리석은 자와 길을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자신과 낫거나 동등한 자와 갈을 가라고 했습니다. 진리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어리석은 자는 방해가 됩니다. 다만 자비의 마음으로 대하면 그뿐 입니다.

 

페북 한지 5개월 째 입니다. 이 바닥의 생리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안면 있는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 불특정 다수의 친구입니다. 그럼에도 관심 표명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존경하는 님이 표명 했을 때 충만합니다.

 

리더의 위치, 스승의 위치에 있는 님들이 관심표명 하는 것은 자비로운 행위라 봅니다. 물었을 때 답신을 해 주는 것이 예의일 것입니다. 관심을 표명 했는데도 답을 하지 않는다면 쌩깐다또는 무시한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광팬에서 스토커가 되는 것은 손바닥 뒤집는 것 보다 더 쉽습니다.

 

 

더 낫거나 자신과 같은 자를

걷다가 만나지 못하면,

단호히 홀로 가야하리라.

어리석은 자와의 우정은 없으니.”(Dhp.61)

 

홀로 유행하는 것이 낫다.

어리석은 자와는 벗이 되지 못한다.

숲속의 코끼리가 힘들이지 않고 가듯,

홀로 유행하며 악을 짓지 말지니.” (Dhp.330)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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