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kitch)불교에 대하여
‘키치(kitch)불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음식의 비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초기경전을 보면 음식을 먹을 때 적당량을 먹으라고 합니다. 이른바 음식절제입니다. 음식절제도 수행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음식을 놀이나 사치로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먹는 것을 즐기는 것입니다. 먹는 것을 낙으로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키치불교 역시 불교를 놀이나 사치로 여기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키치라는 말은 ‘저속한’ ‘천박한’의 뜻입니다. 또 ‘인기영합주의’라는 말과 동의어 입니다. 불교를 단지 사교나 놀이나 사치로 여겼을 때 키치불교라 할 것입니다. 특히 부유한 자들이나 많이 배운 자들이 불교를 놀이나 사치로 여겼을 때 저속하고 천박한 모양새가 됩니다.
많이 가진 자들이나 많이 배운 자들은 나름대로 의무가 있습니다. 어쩌면 ‘불교판노블리스오블리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개 가진 자들이나 배운 자들은 “내가 누군데”라며 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부자의 자만, 배운 자의 자만을 말합니다. 불교계 지성인들이라면 키치로서 불교를 할 것이 아니라 배움을 회향하는 자비의 공덕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2018-02-0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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