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다고 하는데
“침묵한다고 비난하고,
말을 많이 한다고 비난하고,
알맞게 말한다고 비난하니
세상에서 비난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Dhp.227)
법구경에 실려 있는 게송입니다.
살다 보면, 사회생활 하다 보면,
칭찬과 비난, 이득과 손실
명예와 불명예, 행복과 불행이 다반사입니다.
이를 일러 팔풍(八風)이라 합니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습니다.
남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들은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합니다.
‘말이 많다’ ‘말이 적다’ ‘말이 없다’라 합니다.
글이 길다고 합니다.
길어서 안본다고 합니다.
글이 짧으면 짧다고 할 것입니다.
이래도 비난 받고
저래도 비난 받습니다.
장단에 맞추다 보면
아무것도 할 것이 없습니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다릅니다.
기분이 좋으면 글을 쓰고
기분이 좋지 않으면
글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기분이 나쁘면 나쁜 대로 글을 씁니다.
글쓰기가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교단에 서는 자가 강의가 일상이듯이
블로거에게는 글쓰기가 일상입니다.
글쓰는데 원칙이 있습니다.
허접한 글은 쓰지 않는 것입니다.
글쓰기도 업(業)을 짓는 것이라 합니다
필업(筆業)은 구업(口業)의 범주에 해당 됩니다.
비난 하는 글은 쓰지 않습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사상이 다르다고 하여
분노를 표출하는 글을 쓰지 않습니다.
설령 쓰더라도 최소화 합니다.
자랑하는 글을 쓰지 않습니다.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카톡방이나
페이스북에서는 자랑하기 쉽습니다.
여행, 먹거리 등 시시콜콜한 것을 자랑합니다.
요즘은 자식자랑을 넘어 손자자랑도 합니다.
글은 칭찬과 비난이라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순간
무언의 비난을 각오해야 합니다.
글을 함부로 올릴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말이 많으면 ‘말이 많다’라 하고,
말이 없으면 ‘말이 없다’고 합니다.
어느 장단에 춤 추어야 할지 모릅니다.
항상 진실된 것만을 말하는 자는
저 높은 바위산이 바람에도 끄덕 없듯이,
어떤 칭찬과 비난에도 개의치 않습니다.
2018-02-06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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