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미친자들의 세상에서

담마다사 이병욱 2018. 2. 25. 09:02


미친자들의 세상에서




 

 

그의 마음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어 보세요.

그러면 그가 그토록 숨기고 싶어

했던 것을 알아 낼 수 있을 거에요.”

케이블 TV에서 본 영화 대사입니다.

 

영화는 애드가 알렌 포 원작으로

히든 아이덴티티(Hidden Identity, 2014)입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입니다.

1899년 영국의 한적한 정신병원이 무대입니다.

 

미친 자들은 공통적으로

나는 미치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죄수들이 한결같이

나는 억울하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미친자들의 세계에서는

누가 미쳤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가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는 미친자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정신적 장애가 있습니다.

다만 모르고 살 뿐 입니다.

타인을 통해 어느 순간 드러납니다.

부끄럽고 창피해서 숨기고 싶었던 것들입니다.

 

무의식 저편 깊숙한 곳

어둠의 저편에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고

자신도 알고 싶지 않은 것들입니다.

 

어두운 곳에 숨어 있던

콤플렉스가 어느 순간 발현됩니다.

어두운 방에 전구를 켜면 환해지듯이,

그토록 감추고 싶었던 것들 입니다.

 

선상 반란 일어 나듯이

환자들이 정신병원을 점거 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관리인들이 갇혔습니다.

서로 위치와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스릴러 영화의 묘미는 반전에 있습니다.

이제까지 정신과 의사였던 자가

사실 알고보니 미친자였습니다.

미친 자는 미치지 않은 자였습니다.

 

정상인 자와 미친자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아 구별하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나 또는 우리와 다르면

이상하게 보거나 미친자 취급합니다.

 

누구나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어두운 무의식에 빛을 비추면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것들이 드러납니다.

내 안의 그림자 또는 괴물입니다.

 

마음의 장애가 있으면 미친자입니다.

누구나 마음의 장애가 있습니다.

감각적 욕망, 분노, 해태와 혼침, 흥분과 회환,

의심이라는 다섯 가지 마음의 장애입니다.

 

오장애(五障碍)를 가지고 있는 한

누구나 정신이 바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세상은 미친자들의 세상입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는

정신적 장애를 가진 자들의 세상입니다.

 

 

 

2018-02-2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