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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밝은 자는 저평가우량주를 알아본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7. 9. 28. 08:09


눈 밝은 자는 저평가우량주를 알아본다

 

 

야구영화 머니볼(Moneyball)

 

야구영화 머니볼(Moneyball)을 케이블채널에서 보았습니다. 머니볼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돈과 관련 있는 야구를 말합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모든 것을 천문학적 돈으로 해결하려는 것에 대한 일종의 고발영화라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에슬레틱스(Oakland Athletics) 단장의 고뇌와 격정, 그리고 좌충우돌 등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 머니볼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았지만 처음부터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무엇 보다 영화를 집중해서 본 감동이 있기 때문에 더 알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머니볼은 2011년 작품입니다. 주연은 한국인에게도 매우 익숙한 브래드 피트입니다. 브래드 피트의 노련한 연기 때문에 끝날 때 까지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에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뺏기기 일수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돈 없고 실력 없는 오합지졸 구단이란 오명을 벗어 던지고 싶은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영입,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고, 모두가 미친 짓이라며 그를 비난한다.

(머니볼)

 



 

영화에서 단장역을 맡은 브레드 피트는 거지 같은 구단이라고 한탄합니다. 천문학적 금액에 달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없어서 구걸하다시피 선수를 끌어 모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선수를 빼앗기고 남은 선수들은 몸값이 불과 이삼십만 달러 밖에 되지 않는 오합지졸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이른바 저평가우량주와 같은 선수들을 발굴하여 시즌 최하위에서 무려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저평가우량주를 발굴하여

 

영화제목은 머니볼(Moneyball)입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추구하는 야구단 운영방식으로, 미국 오클랜드 에슬레틱스 단장인 빌리 빈(William Beane)이 주장한 이론이라 합니다. 설명문에 따르면 빌리 빈은 경기 데이터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는 경제학 원리를 야구단 운영과 선수 트레이드 등에 적용했다.”라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를 찾는 것에 대하여 주식용어를 빌어 저평가우량주라 했습니다.

 

영화에서 키워드는 머니볼이지만 저평가우량주에 대한 이야기라 볼 수 있습니다. 저평가우량주가 있다면 과대평가실망주도 있을 것입니다. 거액의 몸값을 지닌 자가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 실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고평가된 고액의 연봉자의 실패사례도 소계하고 있습니다. 영화속의 주인공인 단장이 이에 해당됩니다. 초고교급선수라 하여 스카우터에 의해 발굴된 주인공은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거액의 연봉과 함께 프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나 기대주는 몇 년 만에 실망주로 바뀌어 스스로 프로의 무대에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김대중정부 벤처붐시대에

 

직장인들은 연봉협상철이 되면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높이고자 합니다. 특히 엔지니어들의 몸값은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입니다. 벤처붐이 한창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김대중정부시절 IMF가 끝나고 벤처붐이 한창 일 때 첨단제품을 개발하던 엔지니어들은 스카우트의 대상이었습니다. 몇 번 회사를 옮기다 보면 이전 직장에서 받는 것보다 연봉이 배가 많아지는 것은 보통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웃돈까지 주어야 했습니다. 이사할 수 있도록 전세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그 전세자금은 일종의 스카우트 비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김대중정부시절 벤처붐시절 엔지니어들의 몸값은 마치 프로야구선수들을 연상케 했습니다. 제품을 개발하여 실적이 오르면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들 몸값은 부르는 것이 값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당히 과대평가 되어 있었습니다. 일년이 지나도 이년이 지나도 몸값을 못하는 것이 이를 말합니다. 결국 회사는 문을 닫고 투자자들은 손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고액의 스카우트비용과 고액의 몸값을 받은 자들은 손해보지 않았습니다. 묻지마 스카우트로 인하여 엔지니어들의 도덕적해이가 극에 달한 시기가 90년대말에서 2000년대 초의 벤처붐시대라 볼 수 있습니다.

 

과대평가된 불자대상 수상자들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고평가되면 고액의 연봉을 받습니다. 그러나 과대평가된 경우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서로 모셔가려고 하다보니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간 것입니다. 이렇게 과대평가된 자들이 실력발휘한다면 다행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곧바로 퇴출됩니다. 그런데 과대평가된 자들을 불교계에서도 봅니다.

 

조계종에 불교대상이 있습니다. 카톨릭대상처럼 불교에도 불교대상이 있어서 재가불자들을 대상으로 상을 줍니다. 이를 불자대상이라 합니다. 그런데 지난 십수년간 불자대상 수상자를 보면 이름 있는 사람들 차지가 되었습니다. 스포츠스타나 연예인, 사성장군 출신은 1순위로 들어 가는 듯합니다. 특히 국위를 선양한 스포츠스타는 예외 없이 불자대상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시류에 편승하여 대상자를 선발하였기 때문입니다.

 

불자대상자 대부분은 누구나 들어서 알 수 있는 명망가들입니다. 그때 그때 시류에 의해서 선정되다보니 부작용도 많습니다. 어떤 기업인 수상자는 뇌물혐으로 감옥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어느 개그맨 출신 수상자는 상습도박으로 구속된 바 있습니다. 어느 사성장군출신 수상자는 무기중개업으로 장관인선에서 좌절된 바 있습니다. 유명하다고 해서 다 훌륭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저평가 우량주 사명당의 집 사람들

 

한국불교계에서는 과대평가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위적으로 조작이 가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을 직접 접촉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단지 들어서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 사람이 계행을 잘 지키는지는 함께 생활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진실한지는 여러 사람들의 말이 일치하는지로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견고한지는 위기에 빠졌을 때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지혜로운지는 토론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대평가들에 대하여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고 책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알고 있을 뿐입니다.

 

과대평가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저평가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니 아예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게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할 바를 다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지난 겨울에 보았습니다. 사명당의 집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회향하고 없지만 지난 겨울 두 달 동안 그들과 함께 했습니다.

 

사명당의 집 사람들은 숨은 봉사자들입니다. 김광하님을 중심으로한 자원봉사자들은 이 땅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15년동안 봉사활동을 해 왔습니다. 을지로 3가 굴다리 노숙자 음식봉사, 독거노인 반찬봉사, 탈북청소년 지원봉사 등 소리소문 없이 해 왔습니다. 김광하님에 따르면 불교의 무주상보시의 정신을 실천한 것이라 합니다. 봉사한다고 하여 널리 알리는 것이 아니라 티내지 않고 봉사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봉사라는 말 대신 수행이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사명당의 집 사람들을 안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봉사 끝물에 참여하여 두 달 동안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기록를 남겼습니다. 이에 대하여 가장 낮은 자들에게 가장 낮은 자세로, 작은손길 무주상보시 13(2017-03-06)’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긴 바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저평가된 우량주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눈 밝은 자는 저평가우량주를 안다

 

불자대상을 준다면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봉사한 사람들에게로 돌아가야 합니다. 실제로 카톨릭대상 수상자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이름 없는 수상자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어찌된일지 한국불교에서는 불자대상 수상자는 모두 명망가들입니다.

 

세상에는 저평가 우량주들이 수두룩합니다. 누가 뭐라하건 말건 묵묵히 자신의 할 바를 다하는 무명의 불자들도 해당됩니다. 얼굴도 숨기고 이름도 숨기고 가르침을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들 역시 저평가우량주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평가우량주는 반드시 빛을 본다는 사실입니다. 눈 밝고 귀 밝은 사람들이 언젠가 알아 보기 때문입니다.

 

 

“눈 있는 자는 오히려 눈먼 자와 같고,

귀 있는 자는 오히려 귀먹은 자와 같아야 한다.

지혜가 있는 자는 오히려 바보와 같고

힘센 자는 오히려 허약한 자와 같아야 한다.

생각건데 의취가 성취되었을 때

죽음의 침상에 누워야하기 때문이다. (Thag.501)

 

 

2017-09-2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