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이제 춘분(春分)이 되었으니

담마다사 이병욱 2018. 3. 23. 10:59


이제 춘분(春分)이 되었으니

 

 

다시 겨울이 찾아 온 듯 합니다.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중무장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습니다.

춘분의 추위는 오래 가지 못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구청 앞 작은 공원에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남쪽 양지바른 곳에 있는

산수유에서는 노란꽃이 피었습니다.

해마다 춘분 무렵 봄의 전령사입니다.

 







구청공원에는 나무들이 옷을 입고 있습니다.

작년 낙엽이 질 때 옷을 입었습니다.

모진 추위와 눈과 바람과 비에 옷이 헤어졌습니다.

이제 춘분이 되었으니 옷을 벗어야 할 때 입니다.

 




남녘에서는 매화소식이 들려 옵니다.

머리가 통째로 떨어진 처참한 모습의 동백꽃도

실시간 통신시대에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쪽에는 여전히 겨울입니다.

 

분홍 진달래와 노랑 산수유를 보니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반갑습니다.

올 처음 보는 꽃에 마음이 누그러들었습니다

세파에 지친 거친 마음이 부드러워졌습니다.

 

 

2018-03-2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