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참사람의 향기는

담마다사 이병욱 2018. 4. 13. 11:47


참사람의 향기는

 





 

온갖 꽃들이 앞다투어 핍니다.

이 꽃이 지면 저 꽃이 피어

마치 릴레이 하듯 피어납니다.

작년 죽은 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봄입니다.

 

 

어떤 꽃은 찬란하고

아름답더라도 향기가 없듯,

말이 잘 설해져도

실천이 없으면, 열매가 없다.” (Dhp.51)

 

 

여기 크고 화려한 꽃이 있습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케 합니다.

그러나 향기도 없고 열매도 보잘것 없습니다.

말만 많고 실천하지 않는 자와 같습니다.

 

라일락 향기가 강렬합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구청 작은 공원 라일락을 찾습니다.

그리운 고향을 찾듯 내음을 맡습니다.

 

라일락은 향기가

좋지만 바람에 약합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나지 않습니다.

라일락은 바람을 거스르지 못합니다.

 

 

꽃향기도 바람을 거스르지 못하고

전단향이나 다라수향이나

말리까향도 못하지만

참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니

참사람은 모든 방향으로 향기를 품네.”(A3.79)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하며 오분향례합니다.

참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 가기도 합니다.

 

삼보를 피난처로 하는 믿음의 향기,

오계를 준수 하는 계의 향기,

아낌없이 베풀 줄 아는 보시의 향기,

참사람의 향기는 시방삼세로 퍼져나갑니다.

 

 

2018-04-1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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